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편~사지장(邪之章)~】19 : 보급로 차단
    2021년 12월 22일 08시 38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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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19/

     

     

     던전을 방문하는 침입자들의 목적은 여러 가지지만, 크게 나눈다면 돈과 명예 두 가지다.

     던전마스터를 정벌하게 되면 막대한 보수를 얻고, 그 던전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명성도 올라간다.

     사신의 소문이 흘러서 수입원......침입자가 줄어들지 않나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다.

     아무래도 길드도 전혀 진전되지 않는 던전공략에 초조해졌는지, 보수를 올린 모양이다.

     금화 100닢이라는 보수에 낚여서, 매일 평균 10 파티 정도가 던전에 도전하기 위해 방문해서는, 상층 플로어에서 힘이 다하여 입구로 쫓겨난다.

     현재, 재배치한 노 라이프 킹까지 도달한 파티는 없다.

     

     

     그런데, 3일 전부터 침입자가 오지 않게 되었다.

     

     

     매일 무기와 아이템을 회수해서 보냈기 때문에 처분하기가 고역이었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신경쓰여서 던전 내의 각 계층을 둘러보았는데, 보이는 것은 마물뿐이고 침입자의 모습이 어디에도 없었다.

     

     첫날에는 '뭐, 가끔은 이런 일도 있겠지.' 라며 편히 생각했다.

     

     둘째날에는 '뭔가 이상해.'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셋째날인 오늘, 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테나한테 던전의 주변을 몰래 조사하도록 부탁하기로 했다.

     

     

     "앙리 님, 큰일났어요!

     던전의 주변이 봉쇄되었어요!"

     

     뒷문으로 나가서 던전 주변을 조사한 테나가, 안색을 바꾸며 뛰어왔다.

     

     "봉쇄? 누가 뭘 위해서?"

     "모르겠어요!

     던전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서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안의 몇 명이 길을 봉쇄해서 마을에서 오는 모험가들을 억지로 돌려보내고 있어요!"

     

     던전 입구에서 작업?

     안 되겠다, 이야기만 들으면 상황을 제대로 모르겠어.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뭔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나는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엉덩이를 들었다.

     

     뒷문으로 전이하려던 차에, 전에 레오노라가 가르쳐 준 흑마법 중에 멀리 떨어진 장소를 보는 수간이 있던 것을 떠올렸다.

     그걸 쓰면 일부러 나갈 필요도 없는.......아니, 그거라면 테나한테 보러 가게 할 필요도 없었잖아.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갈 기회였는데, 여기서 안 나가면 나의 은둔 생활도 연장되게 된다.

     운동부족으로 살찔 것 같아.

     

     

    ◆◇◆◇◆◇◆◇◆◇◆◇◆◇◆◇◆◇◆

     

     

     마력으로 구축한 까마귀를, 던전의 뒷문으로 전이시켰다.

     입구에서 나간 까마귀는 하늘로 날아올라서 던전의 입구가 보이는 장소로 이동한 뒤, 그곳에 있는 나무에 앉았다.

     까마귀의 시야를 비추는 거울에, 테나가 말했던 대로 던전의 입구 주변에서 뭔가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치 건설현장 같은데, 하필이면 내 던전 주변이 뭔가를 지을 셈인가 보다.

     

     [하빈 님! 토지의 측량이 끝났습니다]

     [잘했습니다.

     결과를 설계반에 전할 테니 쉬도록 하세요]

     [예!]

     

     아, 작업하는 사람 중에 본 적이 있던 자가 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지시를 내리는 자는, 전날 사바트를 통솔하던 금발의 청년 사제다.

     그렇다는 말은, 설마 이 건축현장에서 작업하는 것은 사교도들인가.

     뭔가 매우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모험가들이 봉쇄를 강제로 돌파하려 합니다!]

     [!? 바로 갈 테니 버티세요!

     신께 바칠 신전의 건축을 방해당할 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켁, 역시.

     아무래도 안 좋은 예상이 들어맞았다.

     

     [네놈이 이 녀석들의 리더냐!?

     우리들은 던전의 공략을 하러 온 모험가들이다, 왜 방해를 하는 거냐!]

     [주제를 모르고 신께 도전하는 어리석은 자여, 신을 대신해 제가 천벌을 내리겠습니다.

     신앙의 증표로서 받은 이 신기에 맹세코, 누구든 지나가게 하지 않겠습니다!]

     

     봉쇄한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은 모험가들을 막아서는 청년 사제.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흐른다.

     

     [젠장, 미쳤어!

     어이, 이 녀석들 때려눕히자!]

     [그래!]

     [어리석은어리석은어리석은ㅡㅡ! 신벌의 대행자, 교주 하빈이 상대다!]

     

     그건 그렇고, 이 사제 과몰입한 듯.

     

     [먹어라!]

     [웃기는군!]

     

     베어드는 모험가를 맞이하여, 청년 사제ㅡㅡ하빈은 그 손에 든 지팡이로 맞대었다.

     양자의 무기가 충돌한 다음 순간, 새된 소리를 내며 모험가가 가진 칼이 중간부터 꺾여버렸다.

     

     [바, 바보 같은......]

     [신의 위엄을 보거라!]

     

     깜짝 놀란 모험가를 앞발차기로 걷어찬 하빈은, 지팡이를 높게 치켜들었다.

     지팡이에서 검은 전격이 달려 나와서, 모험가들을 꿰뚫는다.

     

     [크아아아아아ㅡㅡㅡ!]

     [제, 젠장......]

     

     몇 명은 쓰러지지 않고 버텼지만, 하빈이 달려오더니 지팡이를 내리쳤다.

     

     [신벌!]

     [으악!?]

     [신의 곁으로!]

     [어억!]

     [신벌신벌신벌ㅡㅡㅡ!]

     [......!]

     

     전격의 대미지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모험가들을, 하빈은 차례대로 쳐서 기절시켜 나갔다.

     숨을 몰아쉬는 그가 멈췄을 때에는, 모든 모험가들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

     

     [오오, 역시 하빈 님!]

     [우리 교주님이 맞습니다!]

     

     주변 신도들이 존경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본다.

     

     [모든 것은 신의 인도하심입니다.

     당신들도 보다 한층 정진하세요]

     [예!]

     

     인도하지 않았는데?

     적어도 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어.

     

     [자, 그들을 바리케이드의 바깥에 내버리고 오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기절한 모험가들을 내쫓으라고 지시하자, 그는 신전 건설의 지시하러 돌아갔다.

     

     그건 그렇고 하빈이 예상 이상으로 강하다.

     레오노라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칫하면 용사(웃음)과 비슷할 정도로 강하지 않을까.

     이 상태라면, 모험가가 아무리 와도 그가 쫓아내고 말아서 던전에 도착할 일이 없어 보인다.

     수입원, 이 아니라 침입자가 없으면 신전이 지어지는 것보다 내가 굶어 죽는 편이 더 빨라 보인다.

     

     큭, 보급로 차단이라니 비겁한......!

     

     그래, 이런 때야말로 용사가 나설 차례지.

     가증스러운 사교도들의 횡행을 쳐부수고 나의 평온을 되돌려줬으면 한다.

     그 녀석들 어디로 간 거람.

     

     나는 용사 파티가 찾아와서 신전 건설의 야망을 쳐부수기를 기대하며, 착착 진행되는 공사를 원만스럽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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