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편~사지장(邪之章)~】16 : 손해배상청구
    2021년 12월 20일 13시 26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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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16/

     

     

     갑자기 알현실에 울려 퍼진 박수 소리에, 레오노라 양은 그쪽으로ㅡㅡ옥좌 쪽으로 시선을 홱 돌렸다. 조금 전까지 노 라이프 킹이 앉아있던 장소에는, 누덕누덕 기운 곳이 가득한 인형이 서 있었다.

     

     내가 심심해서 만들었던 인형이다.

     테나를 모델로 심심풀이 삼아 만들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재봉은 옛날부터 잘 못해서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조금 반응을 보고 싶어서 테나한테 보여줬더니, 정말로 울고 말았다. 자신이 모델인 인형이라서 충격을 받은 건지, 아니면 단순히 인형이 무서워서인지는 모르겠다.

     버리려고 생각했지만......그보다 몇 차례나 버렸지만, 어느 사이엔가 돌아오고 만다. 응, 저주에 걸린 모양이야. 제작 시간 1시간이었기 때문에 가호가 부여되고 만 탓이다.

     

     전이의 응용으로 옥좌 위에 슬쩍 놓았지만, 솔직히 저 인형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아무래도 모르는 곳에서 원한을 산 모양인지 그녀와 대화하고 싶어 했지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나는 건 무거웠기 때문에 던전 코어를 통해서 음성 수신의 응용으로 소리만 도달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녀는 어디를 향해 말해야 좋을지 모르기 때문에, 눈둘 곳 대신으로 적당한 물건을 놓은 것뿐이다.

     

     [뭐냐, 네놈은]

     [이 던전의 던전마스터.

     인형은 단순한 대역이니 공격해도 소용없어.

     원한다면 대화가 끝난 뒤에 줄게]

     [그런 덜 떨어진 인형, 필요 없다]

     

     뭐,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던전마스터?

     조금 전의 노 라이프 킹이 이곳의 주인이 아니었나]

     [저건 10 계층의 중간보스]

     [과연, 그래서 불사자의 왕이 모시는 주인이 네놈인가.

     저 녀석, 마왕한테도 무릎을 굽히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쳐놓고서, 결국은 장기말에 불과했다니.

     뭐 그건 지금은 됐다.

     그보다......다시 말해 내가 목적으로 삼았던 불순한 녀석은 네놈이었다는 거로군]

     

     인형을 노려보는 레오노라 양.

     

     [네가 무엇에 화내는지를 알고 싶어]

     [흥, 뻔뻔하기는!

     나는 사신을 자칭하는 어리석은 자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온 것이다]

     [사신......?]

     [? 왜 거기서 의아해하는 반응이 나오지.

     마을 사람들은 이 던전에 사신이 들러붙었다며 말하고 있다고!]

     

     뭐야 그건.

     

     [내가 던전마스터로서 말한 건 네가 처음.

     사신이라고 칭한 기억은 없어]

     [뭣이......?]

     

     그건 그렇고 리멜의 마을에서 퍼지는 소문은 신경 쓰여. 왜 사신이라는 이야기가 퍼진 걸까.

     

     [네가 자칭한 것이 아니었나?]

     [말하지 않았어]

     [그, 그런가......]

     

     강하게 부정하자, 레오노라 양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몸 둘 바를 모르는 기색이 되더니, 시선이 사방팔방으로 방황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착각?]

     

     내 지적에, 그녀는 움찔거리며 동요가 심해졌다. 마치 부모한테 혼내자 겁먹은 어린애처럼.

     

     [저기......그......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것도 아니라고나 할까.....]

     [마력이 100만을 들이부은 노 라이프 킹]

     [큭......그건......]

     

     거짓은 말하지 않았다. 하루에 최대 3마리까지 생성할 수 있으니 딱히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변상]

     [어, 어쩔 수 없지..... 변상은 하겠다만, 뭘로 하면 될까]

     [노 라이프 킹 대신에 10 계층의 중간보스를 해]

     [뭐!? 그건 네게 복종하라는 말이냐!?]

     

     아, 위험. 약간 우쭐해졌다. 갑자기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분노를 드러냈다.

     

     [일시적인 고용, 주종관계는 없어도 돼]

     [하지만......]

     

     아무래도 레오노라 양은 주종관계에 강한 집착이 있는 모양이다. 조금 전의 말은 농담 섞어 말한 것이라서 철회하고 싶지만, 이제 와서 거짓말이라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화내겠지.

     

     [...... 알았다]

     

     응?

     

     [노 라이프 킹의 대역, 맡도록 하마]

     

     켁, 진심으로 맡아도 곤란한데.

     

     [하지만! 얼굴도 보지 못한 상대의 밑에서 일할 생각은 없어!

     직접 만나서 내가 따를만하다고 판단한다면의 이야기다! 이건 절대 양보 못해!]

     [알았어. 그거라면ㅡㅡ]

     

     지금부터 그쪽으로 간다고 말하려던 나를 가로막고, 그녀는 결의의 표정으로 선언했다.

     

     [좋아, 그럼 곧장 최하층까지 도달해주마.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자, 잠깐..... 서둘러 막으려는 나를 놔두고, 레오노라 양은 옥좌의 뒤쪽에 있는 통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 말았다.

     

     

    ◆◇◆◇◆◇◆◇◆◇◆◇◆◇◆◇◆◇◆

     

     

     10 계층까지 하루 만에 도달한다는 쾌거를 이룩한 레오노라 양이었지만, 생각대로 11계층 이후부터는 어떻게든 하루에 1계층 공략하는 페이스까지 떨어졌다.

     

     1일 차, 11 계층 퀴즈 플로어.

     2일 차, 12 계층 움직이는 바닥 플로어.

     3일 차, 13 계층 회전 바닥 플로어.

     

     그리고 4일 차ㅡㅡ

     

     [슬슬 포기하지 않을래?]

     [우, 웃기지 마. 나, 난 아직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전과 비교해서 패기가 꽤 사라졌다. 옆에서 보아도 마음이 꺾이는 것이 다 들여다보인다.

     

     참고로 레오노라 양은 얕은 계층의 던전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빈손으로 방문해서, 당연히 식량도 1끼 분량만 갖고 왔다. 꼬르륵 소리를 내며 퀴즈에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다 못해 빵과 수프를 전송시켜주었다. 첫째 날에는 고집을 부려서 먹으려 하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둘째 날이 되자 공복을 견디지 못했는지 순순히 입으로 옮겼다.

     

     [그, 그보다 뭐냐! 이 음험한 함정의 산더미는!]

     [근육 뇌 대책]

     [누가 근육 뇌냐! 너, 최하층에 도착하면 한방 먹여줄 테니까!]

     [식사를 보내주는 거 그만둘까나]

     [앗!? 벼, 병량공세라니 치사하다!]

     

     병량을 안 갖고 온 녀석이 말하지 마. 애초에, 던전에서 1일 3끼라니 다른 던전에는 없는 좋은 대우이니, 조금은 감사했으면 한다.

     

     [참고로 하나 묻고 싶은데, 이 던전은 도대체 몇 계층까지 있는 거냐]

     

     아, 이제야 그게 신경 쓰이나 보네. 솔직히 처음부터 물어봐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31 계층]

     [삼......!?]

     

     절규하며 안색이 파래지는 레오노라 양.

     

     [포기할래?]

     [큭....... 확실히 이 상태로는 거기까지 도달하기란 어렵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나.....

     최하층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네놈과 대면할 수 없지 않은가]

     [10 계층에서 대화했을 때, 난 거기까지 마중 나갈 셈이었어]

     [뭐라고!?

     그럼, 나의 이 3일간의 고생은......]

     [말을 듣지 않았던 네 자업자득]

     [알았다.

     분하지만 도달은 포기하지]

     

     담담한 얼굴로 말하는 그녀를 보고, 난 내심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좋아. 전이진을 만들 테니 거기에 올라타]

     

     처음에는 이 거주구로 초대할 셈이었지만, 만의 하나 교섭이 결렬되어서 날뛰기라도 하면 싫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뭐, 그녀의 사람됨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

     

     

     30 계층으로 이동해서, 옥좌에 걸터앉았다. 복장도 위엄 있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제대로 보이도록 해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끼이이 하는 소리를 내며 입구의 대문이 열렸다.

     그녀가 방에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혹시 안에 들어오라고 말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이윽고 그녀가 천천히 방으로 발을 디뎠다.

     보는 이쪽이 불안해질 정도로 안색이 새파랬으며,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걸음은 무겁고 느려서, 몇 분이나 걸려서야 내가 앉은 옥좌에서 10미터 정도의 장소까지 와서는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대화하기 어려우니 조금 더 다가왔으면 하는데. 뭐 듣지 못할 거리도 아니니 상관없나.

     

     "처음 뵙겠어 "죄송했습니다!" ......요?"

     

     갑자기 도게자를 한다. 그러고 보니, 분명 마안의 설명에 마왕이 도게자를 할 정도라고 쓰여있던 느낌이 든다. 마왕의 딸이라 해도 도게자해버릴 정도의 공포.....인 걸까.

     

     "저기 "무례를 거듭하여,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가능한 일이 있으면 뭐든 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부디 국민들한테는 자비를!""

     

     왜 내가 마족령을 공격하는 것처럼 된 거지.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는데.

     

     "아니, 그러니까 "부디 벌은 저만으로 끝내주시길." ......말 좀 들어."

     

     대화가 진행이 안 되자 욱 해버려서, 무심코 단도를 꺼내서 던지고 말았다. 저주의 단도는 그녀의 눈앞에 꽂혔고, 레오노라 양은 이상한 소리의 비명을 질렀다.

     

     "고개를 들고, 일어나."

     "하, 하지만......"

     "괜찮으니까."

     

     약간 강하게 말해서 억지로 일어나게 한다. 레오노라 양은 튕겨 나는 것처럼 직립 부동의 자세를 취했다.

     

     "난 화나지 않았어."

     "예?"

     "벌도 줄 생각이 없고."

     "저, 정말인가요!"

     

     진심으로 안도한 기색의 레오노라 양. 눈물도 그렁거리고 있다.

     

     "그래서, 10 계층 보스의 이야기 말인데......"

     "예! 물론 성심성의껏 임하겠습니다!"

     "안 해도 돼."

     "예?"

     

     전에는 농담 섞어서 말해버렸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도 곤란하다. 마왕의 딸을 중간보스로 삼을 경우, 인간족과 마족 양쪽이 적대시할 우려가 있다.

     

     "대신 부탁할 일이 있어."

     "뭐, 뭐든지!"

     "내 친구가 되었으면 해."

     "치, 친구......?"

     

     영상을 통해서였지만, 그녀와 대화했던 3일 동안 꽤 재미있었다. 가능하다면 그녀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아, 알겠습니다!

     친구가 되겠습니다."

     "친구니까 존댓말은 필요 없어."

     "알겠습...... 알았어."

     

     이 세상 첫 친구 get.

     협박은 하지 않았다.

     ....... 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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