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편~사지장(邪之章)~】14 : 천적
    2021년 12월 19일 16시 42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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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14/

     

     

     날이 밝자, 나는 몸에 덮어놓았던 로브를 입고 세면장으로 향했다.

     얼굴을 씻고 잠결에서 벗어나고서 부엌에 딸린 식당으로 향하자, 부엌에서는 이미 테나가 아침식사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녕.'

     "아, 안녕하세요, 앙리 님."

     

     말을 걸자 기운찬 대답이 돌아온다.

     식당 테이블에 앉자, 순식간에 눈앞에 아침식사를 날라준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냠냠, 맛있어. 소박한 요리지만, 테나의 요리는 맛있어.

     

     "그러고 보니."

     "네, 뭔가요."

     "성녀신 소피아가 뭔지 알아?"

     "성녀신님이요?

     물론 알고 있는데요......"

     

     먹으면서 들어보니, 이 세계의 스탠다드한 종교인 성광교에서 숭배하고 있는 여신님이라고 한다. 특히 강한 가호를 받은 자는 요사이며, 사신에 의해 생성된 마왕을 쓰러트리는 존재가 된다고 한다.

     

     "저, 저기......물론 지금은 앙리 님께 충성을 바치고 있어요!

     성녀신님, 아니 성녀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요!"

     "딱히 성녀신님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어."

     

     생각하느라 조용해진 나를 보고 묘한 착각을 했는지, 초조해진 테나가 부연설명을 하였다.

     

     "용사에 대해서는 뭔가 아는 게 있어?"

     "용사 님......아니 용사요?

     성녀신이 가호를 부여한 특별한 사람이며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싸운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확실히 증조할머니께서 어렸을 때,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려서 국가 전체가 성대한 축하연을 벌였다고 들었어요."

     

     엥? 마왕이 정벌되었어?

     그럼, 그는 뭘 위해 가호를 받은 걸까. 혹시 다른 곳에도 마왕이 있으려나.

     

     "마왕은 많이 있어?"

     "아뇨, 적어도 저는 한 명밖에 못 들었어요.

     다만, 쓰러트려도 이윽고 부활해 버린다고 신부님이 말씀하셨어요."

     

     과연, 50년 이전에 쓰러트린 마왕이 부활해서, 그에 대항하기 위해 아크는 '이번 대' 의 용사로 선택된 거구나.

     

     "마왕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

     "몰라요, 마족령의 어딘가에 마왕성이 있고 그곳에 있다고만 들었어요."

     "마족령?"

     "아, 네. 이 대륙의 서쪽에 마족이 지배하고 있는 땅이 있는데요,

     동쪽의 인간령은 몇몇 나라로 나뉘어 있지만, 마족령은 마왕이 전부 지배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후 자세히 물어보니, 리멜의 마을이 속한 폴테라 왕국은 대륙의 중앙부에 위치한 모양이다. 용사 파티는 마왕을 쓰러트리려고 마족령에 향하던 도중, 리멜에 들러서 던전의 일을 듣게 된 것일까.

     그보다, 이런 곳에서 시간낭비하지 말고 얼른 마왕정벌이나 하러 갔으면 한다. 어서 가.

      

     

    ◆◇◆◇◆◇◆◇◆◇◆◇◆◇◆◇◆◇◆

     

     

     아침식사는 끝내고 테나가 홍차를 내어줘서, 찻잔만 들고 집무실로 향했다.

     영상을 확인해보니, 용사 파티는 이미 야영을 끝내고 탐색을 재개하였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이 7계층이니 순조롭게 가면 저녁 무렵에는 10계층의 노 라이프 킹이 지키는 방에 도달할 것이다.

     

     

     내 예상대로 저녁 무렵이 되자 10계층에 도달한 용사 파티였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10계층의 보스방 앞에서 멈춰서 있었다. 그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하고 있는 것은, 내가 전에 노 라이프 킹의 방의 앞에다가 양식미를 위해 설치했던 좌대.

     

     ['불사자의 옥좌에 도전하는 자여, 올바르게 성신을 나열하라' 인가.

     도대체 무슨 의미지?]

     [이 던전은 언데드가 많으니, '불사자의 옥좌'는 이 던전의 주인인 던전마스터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모르겠다는 표정의 지오한테, 위디가 대답한다.

     그래그래,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는 정말 기뻐. 그리고 노 라이프 킹을 쓰러트리고 만족해서 돌아가주면 더 기쁘겠고.

     

     [과연, 그렇다면 던전마스터와 싸우고 싶다면 '성신을 올바르게 나열하라'라는 말인가.

     올바른 성신은 대체 뭘까]

     [성신은 별을 말하는 거겠죠.

     아마 이 좌대에 있는 마크는 별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마크를 어떻게든 해서 나열하면 되는 건가?

     .......움직이지 않는데]

     [마력을 담아보아도 안 되네]

     

     엥? 아니아니, 너희들 하나 뿐이지만 제대로 석판 떼어냈잖아.

     혹시 잊었어? 아니면, 석판의 마크를 제대로 보지 않은 거야?

     

     [아크 님, 성검의 인도로 뭔가 알 수 없나요?]

     [미안, 딱히 아무것도......]

     [아, 아뇨! 무리한 말을 해서 죄송해요!]

     [성녀신님한테서 받은 성검으로도 무리냐고.

     상당한 난관이구만.

     육체노동 전문인 나로서는 어렵다고]

     [그런 말하지 말고, 같이 생각해!]

     

     어이, 좌대를 베려고 하지마.

     

     [안 되겠다, 어떻게 하면 던전마스터가 나올지 전혀 모르겠어.

     옅은 계층의 던전이라고 생각해서 준비도 부족해.

     분하지만, 여기서 일단 돌아가기로 하자]

     [큭, 던전마스터를 눈앞에 두고 물러날 수 밖에 없다니......!]

     

     엥? 거기까지 와놓고서 보스랑 싸우지도 않고 돌아간다니 말도 안 되잖아.

     나로서도 노 라이프 킹과 용사 중 누가 더 강한지 모르면 여러가지로 곤란해.

     아, 잠깐. 진짜로 돌아가지 마.

     적어도 손에 넣은 석판을 두고 가, 이 도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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