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09. [후일담4] 마수도시 개다래에서 살고 싶어 1
    2021년 12월 21일 22시 43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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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11/

     

     어떤 여행 중인 마수의 시점


     나는 검은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들어간 고양잇과 마수.

     대략 3m 정도의 크기다.

     마수국 치잔의 옆에 있는 인간국에서 찾아왔다.

     

     이 나라는 마수의 대우가 좋은 모양이라서, 어떻게 살 수 있게 해 줄 수 없나 하고 부탁할 셈이다.

     마수도시 개다래가 고양잇과 마수의 대우가 제일 좋다고 들어서,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는, 여행 도중에 안 좋은 것을 먹은 모양인지, 배탈이 나버렸다.

     땅바닥에 쓰러졌는데, 움직일 수 없다.

     내 인생도 여기까진가.

     고양잇과 마수이니 마수생인가.

     

     문득 뭔가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커다란 고양잇과 마수가 내 옆에 착지했다.

     

     

     "응나오! (어? 길 가다 쓰러졌나?

     어이~ 살아있냐~?)"

     

     "미냥 (살아있지만 죽을 것 같아)"

     

     "응먀~웅! (그럼 등에 타! 마수도시 개다래의 의사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줄게!

     그때까지 긴급 처치다, [힐])"

     

     

     나의 괴로움이 약간 줄어들었다.

     거대 고양잇과 마수는, 회복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원래 고양잇과 마수의 지능은 [힐]을 습득할 정도로 높지 않을 텐데.

     역시나 마수국, 마수의 수준이 높다.

     

     거대 고양잇과 마수의 위에 탄 인간이 내려와서는, 나를 업고 거대 고양잇과 마수의 등으로 올라탔다.

     인간 주제에 날 들어 올리다니 힘이 좋구만.

     

     그보다 등이 마차의 짐칸처럼 되어있는 마수인가.

     이런 종류의 마수도 있구나.

     세상은 넓다.

     

     라면서 몽롱한 의식으로 생각하고 있더니, 그 마수도시 개다래에 도착했다.

     

     

    ◇ ◇ ◇ ◇

     

     

     나를 옮겨준 거대 고양잇과 마수는 얼룩고양이라는 종류라고 한다.

     그 녀석은 나를 고양잇과 의사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었다.

     그 후, 요금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는 호쾌하게 떠나고 말았다. 멋있다.

     

     침대에 누운 나를, 의사가 진찰해준다.

     

     

     "음~ (설사에 의한 탈수, 전해질 이상, 영양실조네요.

     먼저 링거부터 맞지요)"

     

     

     이상한 기계(마수도시 개다래에서 만든 바늘을 안 쓰는 링거)로 뭔가를 몸에 주입하자, 조금 지나 나의 몸에 생기가 돌았다.

     잘 듣는 약인가, 도대체 얼마나 들런지.

     난 교환할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은 그다지 갖고 있지 않은데.

     

     하지만 내 예상에 반해, 치료비는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마수도시 개다래는, 치료를 무상으로 해주는 모양이다.

     대단해. 전부 다 성인인가. 아니 성묘인가.

     

     

    ◇ ◇ ◇ ◇

     

     

     이틀 정도 입원하자, 치료가 끝났다.

     병원에서 나온 나를 경찰이라고 하는 고양잇과 마수가 데려간 장소는, 관청이었다.

     입국 수속과 호적 작성을 해주는 모양이다.

     

     내 맞은편에는 하얗고 복슬복슬한 평범한 고양이 사이즈의 마수가 있다.

     

     

     "크릉냐 (그럼 간단한 질문을 할 테니, 솔직히 대답하세요_"

     

     "미에~ (예)"

     

     "크릉니~ (이번에 입국한 이유는?)"

     

     "먀우 (자국에서는 인간의 공격을 받거나 굶어 죽을 것 같아서)"

     

     "크릉낭~ (과연, 그거 힘들었겠네요. 한 명만 입국했나요?)"

     

     

     한 명?

     마수를 세는 법은 마리나 체가 아니었나?

     뭐 상관없나.

     

     

     "밍냐아 (한 명인데)"

     

     "음~ 크릉니 (가족을 동반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주거지를 준비할 텐데, 인간의 시중을 받을 것인지, 혼자서 생활할 건지 선택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시중을 받는 걸 추천해요. 밥 준비와 화장실 청소를 알아서 해주니까요)"

     

     "먀아아 (혼자서 밥과 볼일을 처리할 경우는 어떻게 되지?)"

     

     "크릉나 (그 경우, 관청이 지정한 장소에서 밥의 배급과 지정된 화장실을 사용하게 돼요)"

     

     

     과연, 공용시설인가.

     난 그쪽이 성미에 맞는 것 같다.

     

     

     "미우 (그럼 혼자 생활하도록 하지)"

     

     "크릉나~ (그럼 그렇게 진행할게요)"

     

     

     이렇게, 나는 마수도시 개다래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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