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10. [후일담4] 마수도시 개다래에서 살고 싶어 2
    2021년 12월 22일 03시 53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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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12/

     

     어떤 마수의 시점


     관청에서 절차를 끝내고, 나는 살기 위한 기숙사로 안내되었다.

     나처럼 인간의 시중을 받지 않는 녀석들이 사는 기숙사에서, 각자 하나씩의 방을 받는 것이다.

     

     신축건물이고, 벽도 바닥도 깔끔한 석조.

     참고로 문은 목제.

     

     문은 몸으로 미는 타입인데, 밀어서 들어가면 알아서 닫힌다.

     나 이외의 누군가가 여기서 발톱을 손질한 모양인지, 긁은 자국이 남아있다.

     

     기숙사 생활의 규칙으로, 식사는 각자 배급소로 받으러 갈 것.

     화장실은 각자 기숙사의 화장실 또는 공용 화장실에서 끝낼 것.

     나머지는 자유. 마수도시 개다래에 사는 마수의 규칙 두 조항만 지키면 되는 모양이다.

     

     

    ――――――――――――――――――――――――

    마수도시 개다래에 사는 마수의 규칙 두 조항

    ・주민을 이유 없이 해하면 안 돼요.

    ・가끔 병원에 갑시다. 발톱도 주기적으로 깎읍시다.

    ――――――――――――――――――――――――

     

     

     그 외에도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은 제한하는 모양이다.

     이거저거 말해도 아무도 기어가지 않을 테니, 최소한의 이 두 조항만은 지키라는 모양이다.

     뭐 쉽지.

     

     난 관청의 고양잇과 마수한테서 받은 은색의 목띠의 길 안내 기능을 켰다.

     

     

     "미아~ (배급소까지 안내해줘)"

     

     

     공중에 지도가 표시되더니, 현재 지점과 목적지에 마크를 표시한다.

     이거 편리해.

     

     그 외에도 이 목띠는, 전자머니 지불과 번역 기능, 전자서적 열람 기능, 영상강좌 열람 기능까지.

     그리고 [4차원 공간] 기능, [힐] 기능 등이 달린 모양이다.

     후자는 몰라도 전자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이상의 기능은 유료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

     

     

    ◇ ◇ ◇ ◇

     

     

     집을 나와서, 도시를 걷는다.

     

     걷고 있는 길의 군데군데에, 뚱뚱한 고양이의 목상이 보인다.

     이 도시의 창시자이며 세계 최강인, 젤리마왕님이라는 녀석인 모양이다.

     여행하다 여러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어디까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젤리마왕님상은, 눈앞에서 새끼 고양잇과 마수들의 장난감이 되고 있다.

     

     

     '니~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벅, 벅, 벅.

     새끼 고양잇과 마수가 목상을 앞다리로 긁거나, 킥을 연발하고 있다.

     그걸 본 부모 같은 마수가 서둘러 외친다.

     

     

     "가르르르! (앗, 젤리마왕님상에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니~ (하지만, 괜찮다고 말했는걸?)"

     

     "가르르르 (그럴 리가)"

     

     [야옹~ (장난감으로 삼아도 좋다)]

     

     

     젤리마왕님상이 말했다.

     아무래도, 젤리마왕님은 이 목상을 통해서 마수도시 개다래 전체를 감시하는 모양이다.

     과연. 이런 감시체제 하에서는, 나쁜 짓을 간단히 벌이지 못하겠구나.

     

     라고 생각하여 걷고 있더니, 어느덧 배급소에 도착한 모양이다.

     

     

    ◇ ◇ ◇ ◇

     

     

     배급소에는 인간이 많이 있었다.

     고양잇과 마수의 먹이는 여기서 나눠준다.

     여기에 있는 인간은, 시중드는 고양잇과 마수용의 먹이를 받으러 온 녀석들 같다.

     

     

     "먀~! (6번! 6번의 먹이가 좋습니다!)"

     

     "네, 그럼 6번 먹이를 받죠."

     

     "먀옹~ (10번 외길이다냥, 난 소고기 큐브 외길이다냥~)"

     

     "리리, 지난달에는 [치킨은 나한테 용기를 준다]라고 말했잖아요~"

     

     

     그중에는, 먹이를 고르기 위해 인간과 함께 온 자도 있다.

     10종류 정도의 먹이가 있는데,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배급원한테서 받는 것이다.

     

     나는 어느 게 어떤 맛인지 알고 싶어서, 한 알씩 맛보기로 했다.

     

     챱챱.

     

     챱챱.

     

     챱챱.

     

     음~ 전부 맛있다.

     그보다 이것들이 무료배포라니 엄청나네.

     

     나는 배급원한테서 참치치킨믹스인 3번 먹이를 받아서, 곧장 목띠의 [4차원 공간]에 수납했다.

     

     [4차원 공간]이란 공간 스킬 중 하나로, 물건을 무한정 수납할 수 있는 편리한 스킬이다. 습득이 매우 어려울 터인데도, 이 마수도시 개다래에서는 목띠 소유자는 누구든 쓸 수 있다.

     

     이 목띠를 포함해, 마수도시 개다래에서는 최신예의 편리한 마도구가 보급되어있다.

     그것도 이 도시의 매력 중 하나다.

     

     먹이도 확보했으니, 나는 배급소를 나와서 다시 마수도시 개다래의 탐색을 하기로 했다.

     다음은 낮잠 자기에 괜찮은 장소를 찾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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