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사지장(邪之章)~】03 : 자주 있는 일2021년 12월 11일 13시 04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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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새카맣고 수상한 소녀가 말없이 걷고 있다.......나다.
걱정하고 있던 단도와 로브의 저주 말인데, 장비에서 벗길 수 없다는 것은, '손에서 놓아도 일정 시간 후 돌아온다'라는 것과 '다른 것을 장비하려 해도 튕겨 난다'라는 것이었다.
시험 삼아 단도를 아이템 박스에 넣어두었더니, 넣는 것 자체는 가능했다.
하지만, 30분 정도 지나자 멋대로 튀어나와서는 오른손으로 돌아갔다.
또한, 벗겨놓은 동안 목도 크기의 나뭇가지를 들자, 이번에는 즉시 단도가 튀어나와서는 내 손의 나뭇가지를 쳐서 떨구었다.
...... 질투하는 것 같아서 약간 귀엽게 생각되어버렸다.
그리고, 무기가 안 되는 짧은 나뭇가지는 들어도 괜찮았다.
신발이 없기 때문에, 맨발인 채로 걸을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바닥의 돌과 나뭇가지 때문에 피투성이가 되지 않을까 하여 조심스레 걸었지만, 이상하게도 아프지는 않았다.
그건 그렇고 시야가 나쁘다.
울창하고 우거진 수목 때문에 사각 투성이다.
정처 없이 방황하는 소녀를 어느 사이엔가 둘러싼, 오크와 고블린 무리.
연약한 미소녀는 노리개로...... 응, 아냐.
나도 참 있을 리 없는 망상을 하고 말았다.
그런 마음에 찔리는 이벤트는 당하고 싶지 않으니, 재빨리 숲에서 나가기로 하자.
◆◇◆◇◆◇◆◇◆◇◆◇◆◇◆◇◆◇◆
발길을 서둘러 숲 속을 나아가고 있자, 갑자기 나무가 끊겼다.
20미터 정도의 사이를 두고, 수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포장도로인 걸까, 좌우로 뻗은 길은 확실히 평탄했으며 흙에는 무수한 징과 편자, 발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마차가 서 있었는데..... 서 있어?
숲 속의 길에 일부러 서 있다는 점에 의문을 품고 자세히 바라보자, 마차 주변에는 확실하게 건실하지 않아 보이는 남자들이 10명 정도, 제각각의 손에 검과 곤봉 등을 들고서 둘러싸고 있다.
혹시 저 마차, 도적의 습격을 받고 있어?
하필이면 내가 숲에서 나오려는 이때 이 장소에서?
왜 이런 진부한 장면에 내가 맞닥뜨려야 하는 거람, 설마 그 사신이 뭔가 꾸민 걸까.
나는 도적과 마차 안의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숲 속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럴 때 나뭇가지를 밟아서 소리가 울려서 들켜버리는 게 국룰이겠지만, 난 그런 실수는 안 한다.
마차 쪽으로 눈길을 주면서도 발치를 조심하며.....켁, 눈이 맞았다.
"히익!?"
마차를 둘러싼 도적 중 제일 뒤, 다시 말해 나와 제일 가까운 장소에 있던 남자가 내 쪽을 보더니 비명을 지른다.
어이.
"뭐, 뭐야?"
"여, 여자? 아니......"
연쇄적으로, 다른 남자들도 내 쪽을 바라보고는 뒷걸음질 친다.
"아니." 라니 뭐야, 이래 뵈어도 생물학적으로는 여자가 분명하다고.
".................."
".................."
3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서, 나와 도적들은 말없이 바라본다.
팽팽한 침묵이 주변을 감싼다.
".................."
침묵을 견디다 못해, 난 무심코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 터질 듯한 긴장감이 폭발했다.
"우와아아아ㅡㅡㅡㅡㅡ!!!"
"사, 살려줘 ㅡㅡㅡㅡㅡ!!!"
"자, 잠깐만!"
도적들은 순식간에 뿔뿔이 흩어지며 도망쳤다.
난 어안이 벙벙하여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자 도적들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고, 그곳에는 마차만 서 있었다.
아니, 눈치채지 못했지만 잘 보니 마차 옆에 한 남자가 서 있다.
우호적으로 말을 걸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 나는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내가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었음에도, 원래 창백한 남자의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뭔가 잘못했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향해, 손에 든 가죽 가방을 던져서......어푸!?
"사, 살려줘ㅡㅡㅡㅡㅡ!!!"
가죽 가방에는 금속제의 뭔가가 들어있었는지, 딱딱하고 무거운 것이 내 안면에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일에 혼란한 사이, 남자는 재빨리 마부석으로 뛰어올라서 말의 고삐를 당겨서 마차를 달리게 했다.
마차는 곧장 달려 나갔고, 순식간에 숲길을 나아가서 이윽고 모습이 사라졌다.
나는 안면에서 수중으로 떨어진 가죽 가방을 품은 채, 그 자리에 일어섰다.
.................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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