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사지장(邪之章)~】06 : 약속2021년 12월 13일 00시 03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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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을 지나가서, 모험가 길드의 안으로 들어선다.
접수대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 이외에도 뒤에 두 명이 서 있어서, 나는 그들의 뒤에 서기로 했다.
이윽고 순서가 돌아와서, 나는 접수대로 나아갔다.
"모험가길드에 어서 오세요, 오늘은 무슨 일이신가요?"
"모험가등록을 하고 싶어."
"알겠습니다.
등록비로 은화 1장이 필요한데 괜찮으신가요."
나는 수긍하고서 로브의 주머니에서 은화를 1닢 꺼내 들고, 접수원에게 건넸다.
"그럼 이 카드에 손을 대주세요."
접수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 장의 민무늬 카드를 꺼내서 접수대에 올렸다.
나는 들은 대로 카드의 위에 오른손바닥을 올려놓았다.
그대로 1분정도 지나자 카드에서 빛이 났다.
"자, 이제 괜찮아요."
그렇게 들어서 카드에서 손을 떼자, 조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카드에 글자가 떠올라 있었다.
아무래도, 내 스테이터스의 일부가 기록된 모양이다.
이름:앙리
종족:인간족
성별:여
연령:17
직업:마도사
레벨:1이, 이루라서 다행이다.
여기에 칭호나 스킬이 기록되었따면 소란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니.
"카드의 기재 내용을 옮겨쓰도록ㅡㅡ"
"어이어이, 이런 계집이 모험가를 지원한다고?
말세구만."
접수원 언니의 말을 가로막으면서,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반사적으로 그쪽을 바라보자, 조금 전까지 둥근 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누던 모험가 중 1명이 일어나더니 이쪽으로 다가온다.
2미터 가까이는 될 거한이었는데, 수염 투성이의 험상궂은 외모다.
이건 설마......치트 주인공에게 시비 거는 이벤트?
"어이어이, 가르츠.
또 신입한테 시비 거냐고."
"매번 질리지도 않아."
매번 하는 일이었나.
나라서 시비 거나 생각했던 건 자의식 과잉이었던 모양이다. 얼굴에서 불이 나올 정도로 부끄럽다.
"어이, 뭐라고 말해보면 어때.
언제까지고 얼굴 숨기고 가만히 있지만 말고."
그렇게 시비를 걸던 거한ㅡㅡ가르츠가 내 후드를 손으로 벗겼다.
"!?"
내 눈을 직시한 가르츠는 그 상태로 경악과 공포의 표정을 지은 채 경직되었다.
다행히, 그의 거체에 가려진 탓에 다른 사람은 마안의 영향을 받지 않은 모양.
다음 순간, 아래에서 뭔가가 날아들어서 내 오른손에 잡힌다.
"히익!?"
그것은 어제부터 익숙한 칠흑의 단도였다.
아무래도 내버려 둘 수 있는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무기를 든 나를 보고, 가르츠는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대로 나한테서 벗어나려고 뒤로 기어간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곧장 후드를 뒤집어써서 눈을 가렸다.
"어이, 왜 그래!?"
뒤쪽 테이블석에 앉아있던 동료들이, 이상을 눈치챘는지 가르츠한테 달려와서는 어깨에 손을 얹었다.
"!? 우오오아아아아아아ㅡㅡㅡㅡ!!!"
"!? 뭐 하는 거야!!"
어깨에 손을 얹은 가르츠는 고개를 돌아보더니,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주먹을 휘둘렀다.
미쳐 날뛰는 가르츠한테 동료가 아닌 모험가들도 달려들어서 억눌렀지만, 가르츠는 그걸 떼어내고는 문을 통해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바깥에서 비명과 노호성이 들려오지만, 음, 내 탓은 아니겠지.
없었던 일로 치고서 돌아보자, 접수원 언니는 카드에 손을 든 상태로 멈춰있었다.
"쓰지 않아?"
"헤? 아, 죄송해요.
바로 옮겨 쓸게요!"
카드의 기록이 명부 같은 것에 옮겨 적힌다.
"드, 등록했습니다.
저기, 방금 카르츠 씨한테 뭘 하신 거죠?"
"딱히, 아무것도."
카드를 받아 들면서,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저기, 의뢰에 대한 설명은 필요한가요?"
"해줘."
"오른쪽 게시판에 붙어있는 것이 의뢰가 적힌 종이예요.
받고 싶은 의뢰의 용지를 떼어서 모험가 카드와 함께 접수대까지 갖고 와주세요.
의뢰를 달성한 경우는 그 증명과 모험가 카드를 제시하는 걸로 보스를 건네드려요.
의뢰에는 기한이 있는 것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기한을 넘겼을 경우는 의뢰 실패가 되어서, 범칙금을 지불하게 돼요."
흠, 여기까지는 평범하다.
다만, 의뢰서에는 의뢰 내용과 보수, 기한만 적혀있다.
그러고 보니, 모험가 카드에도 랭크 같은 것은 쓰여 있지 않았었지.
"받을 수 있는 의뢰를 랭크로 구분해놓았어?"
"없어요, 기본적으로 어떤 의뢰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무리한 경우에는 충고도 하지만, 강제는 아니에요."
다시 말해 자기 책임이라는 건가.
"의뢰는 주로 3종류가 있어요.
정벌, 채집, 호위 이렇게 세가지요.
제각각의 설명이 필요한가요?"
"그건 괜찮아."
그 정도는 단어로도 대략 알 수 있다.
"설명은 이상이에요.
바로 의뢰를 받으실 건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게시판에서 눈에 띈 의뢰를 떼어서, 모험가 카드와 함께 접수대에 내밀었다.
"으음, 약초의 채집 의뢰네요.
약초 5개로 동화 30닢을 드리는데, 그 이상으로 모으셔도 상관없어요.
이건 길드에서의 상설 의뢰라서, 기한도 없어요."
1개당 동화 6닢인가.
아마 가게에서의 매입가와 판매가 사이의 금액일 것이다.
응? 정벌 의뢰를 받지 않냐고?
무서우니까 싫어.
"어디에서 모아 와도 상관없지만, 동쪽 숲에 군생지가 있으니 그곳이 제일 확실해요."
"알았어."
모험가 카드를 받아 들고는 고개를 돌린다.
내 동향을 주시하던 모험가들이 일제히 눈을 돌린다.
뭐야 이거 괴롭힘?
이대로 여기에 있어도 좋은 일이 없어 보여서, 서둘러 모험가 길드에서 나왔다.
점심식사용 샌드위치를 노점에서 사서는, 동문을 통해 마을 바깥으로 나갔다.
어제 마을에 들어올 때 받았던 임시 신분증을 돌려주고, 보험금을 돌려받았다.
1시간 정도 걸어서 숲까지 가서, 약초를 10개 모은 즈음에 해가 저물고 있어서 마을로 돌아왔다.
드물게도 아무런 트러블도 일어나지 않았고 마물한테 습격당하는 일이 없었지만, 그게 이상하다는 점은 꽤 나중에야 알아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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