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사지장(邪之章)~】02 : 평균적인 결과2021년 12월 11일 12시 31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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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자, 그곳은 숲 속이었다.
그 신 (가칭), 결국 옷을 주지 않았다.
소녀를 알몸으로 내보내다니.
만화나 소설에서 이세계로 날아갔다는 이야기는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취급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이런 꼴로는 마을에도 못 들어가고, 길에서도 걸어 다닐 수 없다.
그보다, 여기가 숲 속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일단 아무도 없다 해도 뭔가 몸을 가릴 것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내게는 무엇하나 소지품이 없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몸을 가릴 만한 커다란 이파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저편에 있을 때, 그 신 (가칭)이 준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린다.
분명, 내가 원한 것 이외에도 신체능력과 마법의 힘, 아이템 박스...... 아이템 박스?
"아이템 박스."
시험 삼아 말해보자, 반투명한 디스플레이가 눈앞에 떠올랐다.
숏 대거 ×1
가죽 로브 ×1
오오, 내용물이 있다.
일단 로브를 꺼내라~라고 생각하자, 내 그림자에서 짙은 갈색의 로브가 나왔다.
그보다, 이 그림자가 아이템 박스인가.
입을 것이 생겼기 때문에, 눈앞에 표시된 디스플레이를 검증해본다.
시험 삼아 발치의 돌멩이를 주워서 집어넣기를 의식하면서 그림자 위에 떨어트린다.
돌은 그림자에 스며들었고, 디스플레이에는 [단순한 돌 ×1]이 추가되었다.
"............"
다음으로 아이템 박스를 닫는다고 의식하자, 디스플레이가 사라졌다.
그 상태로 돌을 꺼낸다고 의식하자, 그림자에서 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음, 아무래도 디스플레이는 열지 않아도 내용물을 알고 있으면 꺼낼 수 있는 모양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숏 대거를 꺼내서 오른손에 들기로 했다.
여태까지의 일로 볼 때, 게임 같은 시스템이 있는 세계 같다.
그렇다면......
"스테이터스."
예상 적중, 조금 전과는 다른 디스플레이가 떠올랐다.
이름:앙리
종족:인간족
성별:여
연령:17
직업:마도사
레벨:1
칭호:사신의 자식
마력치:3031504
스킬:사신 오오라(Lv.5)
악위의 마안(Lv.5)
가호부여(Lv.7)
상태이상내성(Lv.6)
흑마법(Lv.6)
아이템박스(Lv.4)
장비:숏 대거
가죽 로브
따질 곳이 너무 만하서 어디서부터 따져야 할까 고민되지만, 먼저 하나 말해두고 싶다.
내 이름은 야스자토(安里)다.
멋대로 바뀌어버린 이름을 어떻게 해보려고 디스플레이의 그 부분을 만지려고 했지만, 조금 전의 아이템 박스와 마찬가지로 만지지 못했다.
바뀌라고 생각해도 그대로.
당분간 시행착오를 해보고, 나는 포기하고서 다른 항목으로 눈을 돌렸다.
"사신의 자식?"
왜 나한테 이런 불길한 칭호가 붙었을까.
짐작 가는 건 나를 이 세계로 보낸 그 신 (가칭) 정도밖에 없다.
사신이었나? 그거.
칭호 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그 부분이 클로즈업되면서 보충설명이 표시되었다.
<사신의 자식>
사신에 의해 생성된 어둠의 축복을 받은 자식.
이런 중2병 설정을 나한테 주다니 뭘 하고 싶은 거냐, 그 사신.
다른 스킬에도 눈길을 줘본다.
<사신 오오라>
사신이 발하는 무서운 기척.
기척을 내는 것만이고 물리적인 효과는 없지만, 효과범위 안에 있는 자에게 공포를 안겨준다.
Lv.5는 평균적인 사신의 레벨이며, 드래곤이 도망갈 정도의 효과.
그리고, 마물과 다르게 인간은 감각이 둔하여 효과가 낮아진다.
<사위의 마안>
눈을 마주친 자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마안.
Lv.5는 평균적인 사신의 레벨이며, 마왕이 도게자하며 목숨을 구걸할 정도의 효과.
Lv.5는 평균적인 사신의 레벨이며ㅡㅡ
평균적인 사신ㅡㅡ
평균적ㅡㅡ
아니, 누가 [사신을 기준으로] 평균으로 하라고 했냐!
이거 너무하잖아.
전의 세계에 있을 때보다도 악화되었어.
솔직히 거울을 보는 게 두려워.
여태까지도 주변 사람들이 꺼려해 왔다는 걸 생각하면, 이제 제대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손과 무릎을 지면에 대고서 낙담한다.....마음속으로.
당분간 낙담한 후, 마음을 다잡고 남은 스킬에 눈길을 돌린다.
그 사신은 언젠가 패주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하면서.
아이템 박스는 좋지만, 그것 이외에는 전부 무서운 것들만 있다.
상태이상내성은 제일 괜찮아 보이지만......아무래도 이 라인업을 보면 보스라고 보여도 어쩔 수 없다.
다시 자신의 스테이터스를 바라보며 생각한다......뭐야 이 라스트 보스 같은 건.
[가죽의 로브에 가호를 부여했습니다]
?
어디에선가 갑자기 목소리가 들린 다음 순간, 내 몸이 어둠에 휩싸였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내가 입고 있던 로브에서다.
조금 전의 목소리에서 추측해보건대, 이것이 가호 부여 스킬의 영향일까.
스킬의 설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걸릴 경우는 1시간 정도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있었다.
시계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가죽 로브를 아이템 박스에서 꺼내서 그 정도 지난 모양이다.
[숏 대거에 가호를 부여했습니다]
로브를 입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손에 든 대거에 어둠이 모여든다.
어둠이 걷혔을 때, 그곳에는 불길한 칠흑의 단도가 있었다.
장비 : 사귀의 단도[New]
사신의 흑의 [New]
이것들 역시 범상치 않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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