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편~사지장(邪之章)~】01 : 사소한 부탁
    2021년 12월 11일 11시 39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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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0537cm/1/

     

     작가: 北瀬野ゆなき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독후감 : https://blog.naver.com/kirsyeva/221381522285

     


     자신의 외모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머리카락이다.

     일본인 중에서는 평균적인 흑발이지만, 손질하면 빠지는 것도 없고 머릿결도 매끄럽다.

     새의 젖은 깃털 색이라고 표현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고 몰래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럼 오히려 자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부분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곧바로 눈이라고 대답한다.

     얼마 없는 친구들도, 전체적으로는 미소녀인데도 그 눈이 전부 망쳐버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한다ㅡㅡ

     

     "그 눈이 마음에 들었다.

     이 세상에 모든 부정함을 담아둔 듯한 그 정체된 눈이."

     

     그렇게까지 들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아......아마도.

     

    ◆◇◆◇◆◇◆◇◆◇◆◇◆◇◆◇◆◇◆

     

     광원이 하나도 없는 새카만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모습이 보이는 긴 흑발의 소년.

     절세의 미소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와 비슷한ㅡㅡ아니 나 이상으로 심한 눈을 하고 있다.

     정신을 차렸더니 난 어느새 이 공간에 있고, 거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에게 "너는 이세계에 가줘야겠어." 라고 일방적으로 선언당했다.

     

     ".......싫어."

     "네 의견은 듣지 않았어."

     

     저 녀석.

     내심 화를 내보지만, 내 표정은 변함없다.

     나이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무표정한 얼굴인데, 이번에는 고맙다.

     보기에도 평범하지 않은 상대에게 정면에서 시비 거는 건 너무 위험하다.

     

     "왜 나야?"

     "그 눈이 마음에 들었다.

     이 세상에 모든 부정함을 담아둔 듯한 그 정체된 눈이."

     

     그렇게 말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아.

     

     "그건 그렇고, 나와 직접 상대해도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다니.

     역시 내가 눈여겨 볼만했어."

     

     제정신이 아니게 될 가능성도 있었는가.

     

     "뭐, 이쪽의 사정으로 오게 한 것이니, 조금은 우대해줄게.

     신체능력과 마법의 힘, 아이템 박스는 기본으로 하고,

     그리고 뭔가 하나 희망을 이루어줄게."

     

     갑자기 희망을 이루어준다고 해도ㅡㅡ

     

     "뭐든 상관없는데?

     예를 들어, 가슴을 크게 해 준다던가."

     

     내가 빈유라고 알고서 저러는 걸까......부정은 못하겠지만 쓸데없는 참견이다.

     

     "그럼,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걸로?"

     "눈과 기척을 [평범]하게 해 줘."

     "[평범]?"

     "특별하지 않아도 돼, 적어도 [평균적]으로 해줘."

     "흠~ 뭐 좋아.

     그 부탁, 들어줄게.

     그럼, 갔다 와."

     

     그 목소리와 함께, 눈앞의 소년한테서 주변의 어둠을 덮어버릴 정도로 어두운 칠흑의 기척이 나온다.

     내 몸이 그 기척에 휩싸이자, 의식이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새삼스럽지만 가능하다면 또 한 가지.

     

     

     적어도, 옷 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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