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7 모이는 동료들
    2020년 09월 18일 19시 11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07/





     "바다다아아아아!"


     푸른 하늘, 하얀 모래 해변.


     야쿠모와 같이 전철로 온 아키히토는, 몇몇 폐 빌딩이 숲에 삼켜져 있는 광경을 보았다.


     그것들을 지난 곳에 지어진 휴양지는, 그야말로 현실세계면서도 일상과 동떨어진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야쿠모는 약간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전철을 타고 있었는데 기운차네. 뭐, 외치고 싶은 기분도 알겠지만."


     야쿠모는 주변을 보았다.


     "....오픈하고 얼마 지났는데도, 사람이 너무 적지 않아? 좀 더 사람이 많이 왔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키히토도 주위를 둘러보았다.


     확실히 상상보다도 적었다.


     그런 아키히토가 시선을 두리번거리다가, 아는 여자를 발견했다.


     "저 애."


     "뭐야? 혹시 벌써 작업을 걸 셈이야?"


     야쿠모가 놀려서, 아키히토는 애매하게 웃으면서 얼버무리고는 사정을 말했다.


     '헌팅도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저 애지.'


     "달라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후배입니다."


     "아는 사이야?"


     아키히토는 시선을ㅡㅡ이카리 카나호로 되돌렸다.


     "운동부의 특기생입니다. 꽤 우수한 모양이고, 저 애는 유명인이니까요. 저도 얼굴과 이름을 알 정도입니다."


     "귀여운 애잖아. 왠지 이나호쨩이 생각나네."


     "저기, 슬슬 마중이 올 거라고ㅡㅡ어!?"


     말을 돌리려 했던 아키히토였지만, 마중하러 올 거라고 생각했더니 고급차가 앞에서 멈추었다.


     고급차에서 민소매 드레스 차림의 위원장ㅡㅡ마야가 나왔다.


     학교에서와 다르게, 어깨가 노출되어 있어서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다.


     "미안. 조금 늦었어."


     아키히토는 고개를 저었다.


     "렌트카를 빌릴 수 없어서 민폐를 끼친 건 이쪽이니까. 그건 그렇고 대단한 차네."


     평소에 보지 못했던 길다란 리무진이었다.


     "그런가? 그것보다, 차를 빌리고 싶다면 여기서 빌리면 돼. 타지에서 차량이 많이 와 있지만, 정작 여기에선 빌리는 사람이 적으니까 남아있을거야."


     렌트카를 알아보았지만, 정말 빌릴 수가 없었다.


     역시 여름 시즌이어서 이용자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야쿠모는 허리에 손을 대며 짐을 들었다.


     "차를 빌려서 돌아볼 만한 장소가 있어?"


     마야는 미소지으며 야쿠모에게 말하였다.


     "평소에 갈 수 없는 장소를 보며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어요. 뭣하다면, 아키히토는 나랑 드라이브할래?"


     아키히토는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졌다.


     "어, 으음, 괜찮을지도. 그럼 하루 빌려서 모두 함께 드라이브 해볼까."


     이 시대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면허를 딸 수 있다.


     짐을 실으려고 하자, 정장차림의 남자가 차에서 내려서 짐을 들어주었다.


     아키히토와 야쿠모가 당황해 하면서도 차에 올라탔다.


     향하는 곳은 숙박하는 고급 호텔이었다.




     고급 호텔.


     그 안의 한 방에서, 라이타....히라기 준이, 호텔의 지배인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사장님, 이번 규격은 대박이었습니다. 설마 이렇게까지 다른 곳과 차이가 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요."


     그런 남자ㅡㅡ지배인의 앞에서, 준은 의자에 앉아서 보고를 태블릿 단말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VR시설을 준비했던게 좋았구나. 잠자는 사이에는 체질관리. 그 후에는 전신 미용이나 수영장에서 노는 것을 전면적으로 홍보한게 주효했다."


     지배인은 안도하고 있었다.


     "오픈하고 얼마 안지났는데도, 다른 숙박시설에는 빈 방도 눈에 띈다고 합니다. 사장님의 지시를 따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준은 약간 마음이 찔렸다.


     사실은, 자신이 레어아이템을 원했던 것 뿐이다.


     "그, 그렇군. 요즘 특히 인기가 있으니까."


     지배인도 맞장구쳤다.


     "그렇습니다. 요즘엔 현실의 오락을 일절 배제하고서 게임에 몰두하는 플레이어도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업계 전체에서 문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런 와중에, 판도라와 콜라보하는 것으로 준은 괜찮게 벌고 있었던 것이다.


     준은 보고서를 읽는 시늉을 하며, 레어아이템의 정보를 보고 있었다.


     '.....일박에 레어아이템 세 개는 너무 적군. 조금 더 원했었는데. 하지만, 더 늘리려면 숙박비를 올리지 않으면 안되니까.'


     진지하게 생각하는 준을 보면서, 지배인은 준이 경영 관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머리를 숙이며 방을 나갔다.


     '이후로도 판도라와의 콜라보를 기획해서 레어아이템을 번다고 해도, 너무 편중되는 것도 문제로구나.'


     경영자로서.


     아니, 그 이상으로 플레이어로서 여러가지로 고민하는 준은, 정말 즐거워보였다.


     "자, 이걸로 마야쨩의 문제도 처리된다면 정말 기쁘겠다만."




     첫날.


     아키히토는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는 바다에 갔다.


     "뜨것! 모래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


     그대로 바다에 들어가보자, 이번에는 상상 이상으로 비린내가 났다.


     바닷물의 냄새에 아직 익숙해하지 않고 있었는데, 조금 떨어진 장보에서는 대학생같이 보이는 여자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들이 작업을 걸러 와서는 그대로 여대생들을 데리고 갔다.


     그런 광경을 본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좋아, 나도 해보자.'


     여자 두 명과 놀러오기는 하지만, 역시나 24시간 계속 같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혼자가 되었을 때에는 헌팅을 해보고 싶었다.


     "그건 그렇고 두 사람은 늦네."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혼자 밖으로 나온 아키히토였지만, 계속 오지 않는 두 사람을 생각했다.


     "혹시....헌팅당했나?"


     조금 싫은 기분이 들었지만, 애초에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호텔에 돌아가 보기로 했다.




     "웃기지 마!"


     "웃기는 건 그쪽이잖아!"


     호텔의 한 방.


     야쿠모와 마야가 수영복 차림으로 다투고 있었다.


     본래는 바다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야가 제안한 말을 듣고 야쿠모가 화난 것이다.


     "왜 첫날을 당신한테 양보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호텔을 준비한게 저니까요!"


     "이쪽은 지금부터라도 다른 호텔에 가도 좋아!"


     마야의 제안이란.


     "2박 밖에 없으니까, 일단 한 사람이 하룻밤 교대로 꼬시기로 하지요. 뒷말 없기예요. 다만, 제가 먼저예요."


     여름에 승부를 나선 두 사람.


     하지만, 누가 먼저 하는가로 다투고 있던 것이다.


     "평범하게 유혹하면 되잖아! 왜 내가 두 번째인거야!"


     "....하아, 모르고 있네요. 이전의 크리스마스를 잊었나요?"


     이전의 크리스마스.


     서로가 서로에게 수면제를 타버렸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세 명 모두가 수면제를 마시고 말아서, 그대로 잠들고 말았던 것이다.


     "저, 전에는 당신이 약을 탔으니까."


     "당신도 그렇잖아요. 서로가 보는 장소에서 참을 수는 없고, 서로 발목을 잡는걸 아키히토의 앞에서 보여주면 환멸당해버려요."


     야쿠모의 시선이 흔들거렸다.


     "후, 후공은 불리하잖아!"


     "바보같네요. 생각에 따라서라고요. 제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걸요. 그 때에는 아무 짓도 안하고 두 사람을 지켜보겠어요."


     그런 마야의 내심은.


     '고민하고 있네요. 하지만, 남자 따위는 여자가 꼬시면 끝장이지요. 그렇게 인터넷에 쓰여져 있었네요. 그리고, 아키히토는 진지하니까, 손을 댄 직후에 다른 여자로 옮기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지요. 고백이 실패한다고 해도, 그 후에도 조금 끌리는 타입이라고 봅니다! 이 승부, 선공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지요!'


     


     야쿠모는 생각에 잠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 녀석, 먼저 손을 대고서 따라잡히지 않을 셈이네. 하지만, 그런 짓은 못하게 할거야.'


     고민하는 척을 하면서, 냉정하게 이후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서 반드시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아둬야겠네. 그렇게 한다면, 오늘은 푹 잘 수 있겠어.'


     가방에 들어있는 수면유도제.


     효과는 전에 확인한 대로였다.


     아키히토도 마야도 재워버려서 첫날을 끝내고, 그 후 이틀 째에 유혹하면 되는 것이다.


     망설이고 있는 야쿠모에게, 마야는 계속 양보하였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첫날에 둘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은 모양이었다.


     '......승리를 확신해서 초조해하고 있네. 그런 점은, 게임에서도 같았었지.'


     야쿠모는 마야라는 인물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마야도 같았지만, 아키히토라는 먹이에 열중해서 야쿠모의 일을 생각하지 않은 듯 했다.


     '마지막에 웃는건 나야. 안됐네. 알피.'


     호텔 안에서는, 이미 밀당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해변.


     호텔에 돌아가려 하던 아키히토는, 발을 씻으려고 샤워기가 설치된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자, 중학생 정도의 집단을 찾아냈다.


     "어라?"


     하지만, 모습이 이상하다.


     아는 얼굴이 세 사람.


     하지만, 세 사람 모두가 여성 수영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한 명은 나나코ㅡㅡ나나미였다.


     또 한 명은 이전에 알바를 같이 했었던 유키네.


     그 두 사람과 같이 있는 사람은, 파레오가 달린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었고 눈물을 그렁그렁하고 있어서, 그 모습을 본 아키히토는 말을 걸었다.


     "세, 세 명 다 왜 그래!"


     이전에, 여장당했었던 사에키 세이라는 소년이, 얼굴을 들고 아키히토를 보았다.


     나나미와 유키네도 돌아보고는 놀라 했다.


     "ㅡㅡ나, 나루세 씨."


     "선배님, 어째서 여기에 계신 건가요?"


     놀라는 두 사람한테, 사실 아는 사람과 같이 왔다고 짧게 설명하였다.


     그리고, 세이 쪽을 보았다.


     "혹시 또 여장당한거야? 왜 말하지 않았어."


     또 친구들에게 여장당했다고 생각한 아키히토는, 세이의 양쪽 손에 손을 올렸다. 상상 이상으로 날씬하여, 여자애같아서 한순간 곤란해하였다.


     '어라? 이 애, 사에키 군 맞지?'


     나나미가 사정을 말했다.


     "사실은, 저희들도 우연히 여기서 만났어요. 하지만, 그 때는 세이 군이."


     유키네도 곤란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분명 또 남자들한테 입혀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이 군이 도망쳐버려서....그래서, 도망친 뒤인데 또 발견되어 버린다면."


     울고 있는 세이는 말했다.


     "무서웠어. 무서웠다고. 형, 헌팅당해서 무서웠어."


     아키히토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헌팅?"


     나나미가 그렇다고 했다.


     "세이 군, 남자들이 작업을 걸어온 모양이에요. 고교생 정도인 사람들이었는데, 세 명 정도였고 키가 커서."


     유키네가 어깨를 떨구고 있었다.


     기분탓인지, 너무 어울리는 세이의 수영복 차림에 풀이 죽은 것처럼 보였다.


     "......친구들이라고 말하고 데려온 것은 좋았어요.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니 세이 군....여성 수영복을 스스로 준비해왔대요."


     아키히토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


     '이건 역시 예상 밖이다.'


     얼핏, 또 남자들한테 여장을 강요당했다고 생각했더니, 본인도 의외로 그럴 생각이었을 줄이야....


     "사, 사람의 취미를 뭐라고 하는건 좀 아니고, 딱히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 괜찮지만."


     대답하기 곤란해하는 아키히토를 보고, 유키네의 눈이 가늘어졌다.


     "선배님, 일단 애매하게 얼버무리셨네요."


     예리한 후배를 보고 헛기침을 하면서, 아키히토는 세 사람을 데리고 뭔가 마실 것이라도 사기로 하였다.


     "이야~ 그건 그렇고 우연이란 무섭네. 여름 방학에, 그것도 여기서 만나다니 대단한 확률이야."


     아키히토가 어떻게든 화제를 돌리려 하자, 나나미가 맞장구쳤다.


     "그렇네요! 저도 다른 지인들이 왔다고 알고서, 우연도 있는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대단하지!"


     일단, 세이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좋을지 생각하면서 나나미와의 대화에 열중하는 아키히토였다.

     

    728x90

    'SF, VR > 환상과 현실의 판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장 9 비가 내려서~  (0) 2020.09.20
    6장 8 간섭  (0) 2020.09.19
    6장 6 여름방학 전  (0) 2020.09.18
    6장 5 매너교실  (0) 2020.09.17
    6장 4 불타는 색욕의 세계  (0) 2020.09.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