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4 불타는 색욕의 세계
    2020년 09월 17일 01시 11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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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04/





     색욕의 도시.


     그 중앙의 성에서 거대한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는 악마.


     그것이 도시공략전의 최종보스였다.


     공략조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보스를 체험하고는, 쓰러트리는 것을 포기하고 곧바로 데이터를 얻고 나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공략전은 끝나지 않았다.


     '멈추라고오오!'


     폭주한 폰스케의 아바타가, 그 꺼림칙한 모습으로 거대화하고서 하늘을 날아서 보스를 덮치려 하는 것이었다.


     양쪽 다 악마를 모델로 한 모습이었다.


     보스가 커다랗고 검은 팔을 폰스케를 향해 뻗었다.


     그러자, 아바타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불을 뿜었다.


     폰스케의 검은 팔이 화염에 휩싸여서 타들어갔다.


     아픔에 몸부림치는 보스를 보고, 폰스케는 혼란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어째서 공략조가 쓰러트릴 수 없는 보스를 나 혼자서....이거, 진짜 버그잖아!'


     폰스케가 혼자서 싸우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주위에 연락도 할 수 없어. 이대로면 진짜로 악질 플레이어잖아!'


     치트를 사용한 악질 플레이어.


     그렇게 생각되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날뛰는 폰스케의 아바타가, 손에 든 꺼림칙한 대검을 보스한테 내리쳤다.


     머리에 직격한 일격은 크리티컬히트라고 표시되며, 말도 안되는 대미지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한 손에 대검을 들고, 보스를 몰아세우며 몇 번이나 공격을 때려넣었다.


     '이런 건 이제 게임도 아냐. 적당히 좀ㅡㅡ하라고오오!'


     폰스케가 어떻게든 컨트롤을 되돌려서 벗어나려 하자, 이번에는 보스가 그런 폰스케한테 팔을 뻗어서 붙잡았다.


     지면에 때려눕히고는 몇 번이나 주먹을 내리쳤다.


     마치 분노로 미친 것 같았다.


     '그래. 이대로 쓰러진다면.'


     쓰러지면 스킬의 효과도 사라진다.


     하지만,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내려치는 주먹을 아바타가 붙잡고는, 그대로 깨물어서 팔을 뜯어내었다.


     보스가 아픔에 절규하고 있자, 아바타가 입을 벌렸다.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된 바에는 강제 로그아웃으로.....아니, 이것도 안되잖아!'


     이대로는, 폰스케 혼자서 보스를 쓰러트리고 만다.


     폭주한 아바타는, 자기 주변에 커다란 불덩이를 몇 가지나 만들어내었다.


     그것들을 계속 보스한테 던지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난다.


     '이러면, 누가 보스인지 모르겠잖아!'


     날려간 보스는,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아직 존재하고 있었다.


     HP는 아직 남아있지만, 거의 끝에 가깝다.


     '어째서 이런....이런 건, 전혀 재미있지 않은데!'


     폰스케의 외침에 반응하듯이, 나타난 것은 '상냥한 마음' 이라는 아이템이었다.


     여태까지 모아온 다섯 개의 돌이 강한 빛을 발한다.


     그러자, 아바타가 갑자기 멈추더니 그대로 연기를 뿜었다.


     몸이 작아지자, 그 자리에는 팬티만 입은 오크가 한 명.


     폰스케였다.


     "이,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보스는, 부르르 떨면서 폰스케를 노렸다.


     빈사의 상태이면서도 폰스케를 끝장내려 하고 있었다.


     ".....이젠, 마음대로 해."


     거의 의욕을 잃어버린 폰스케는, 적의 공격을 기다릴 뿐.


     애초에 광란 후의 페널티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그리고 레벨도 1이 되어버렸다.


     그런 포기한 상태의 폰스케를 안고서 그 자리에서 달리며 떠나는 것은 마리엘라였다.


     "폰스케, 무사!"


     "마리엘라? 왜 여기에."


     마리엘라가 폰스케를 안고 건물의 지붕에 뛰어오르자, 두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 마법이 계속 부딪혀서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지붕 위에 오른 것은 마리엘라 뿐만이 아니어서, 라이플을 든 알피가 보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HP는 얼마 없지만, 역시 이 정도로는 죽지 않네요."


     "둘 다, 일단 이 자리에서 떨어져요. 이런 공략전은 잘못되었습니다. 좀 더 정정당당하게ㅡㅡ"


     폰스케가 그런 말을 하는 사이에, 이미 준비를 마친 동료들이 보스를 향해 공격을 개시하고 있었다.


     마법이 보스에 계속 쏟아지고, 도시 내부에 배치된 대포에서 포탄이 계속 쏘아졌다.


     "ㅡㅡ어이이이! 무슨 짓 하는겁니까아아아!"


     이대로 도망치고 싶었던 폰스케의 생각 따위는 무시하고, 길드 멤버들은 이걸 호기로 삼아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대로 밀어부쳐라아아아!"


     자신들만으로도 도시공략전을 끝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라이타가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지시를 내고 있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모두들, 전력입니다. 방어는 무시하고 최대화력을 쏟아부읍시다!"


     블레이즈도 의욕에 차 있었다.


     폰스케가 무릎부터 쓰러지는 참에, 평소에는 솔로플레이어인 소로리가 다가왔다.


     정말 기뻐하는 목소리였다.


     "해냈군요, 폰스케 군. 이걸로 도시공략을 이루어낸 길드가 되겠네요."


     마리엘라가 과금 아이템을 소비하여 황금의 화살을 준비하자, 알피도 과금 아이템인 탄환을 라이플에 장전하고 있었다.


     "폰스케를 멍망진창으로 만든 녀석은 죽인다."


     "벌집으로 만들어버리겠어요!"


     동료가 당해버린데 대한 복수심이 강한 모양이었다.


     "모두들 잠깐 기다리세요! 이대로 쓰러트리면 성가신 일이 되어버립니다! 이대로 도망치자구요. 그 편이 좋다니까!"


     외치는 폰스케를 무시하고 주위 사람들은 멈추지 않았다.


     소로리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지요? 쓰러트릴 수 있다면 쓰러트리는 편이 좋은데."


     "아니, 이런 비겁한 방법으로 쓰러트려도 의미가 없다고나 할까."


     소로리는 웃고 있었다.


     "딱히 위법한 일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은데요 뭘. 그럼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은 운영진이 나쁘다, 라고 말이죠."


     '확실히 그렇지만....어라?'


     거기서 폰스케는 위화감을 느꼈다.


     자신은 소로리에게, 아바타의 폭주에 대해서 자세히 말한 기억이 없다.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를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한번 보고서 위법성이 없다고 꿰뚫어 볼 수가 있는 건가, 하고.


     '......뭐, 알고 지내는 사이이니 믿어도 괜찮겠지?'


     조금 후에, 보스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사라졌다.


     길드 멤버들은 환성을 질렀다.


     도시공략전....공적 제 1위의 길드는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


     이어서 루크의 길드인 은날개가 표시되고, 그 후에 공략조의 길드의 이름이 이어졌다.


     폰스케는 굳어버렸다.


     ".......이거, 진짜로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은데."


     그 후, 곧장 폰스케한테 대량의 메세지가 도달하는 것이었다.




     버려진 빌딩의 어느 방.


     조금 손을 본 방에서 눈을 뜬 것은 판도라의 예전 운영진 간부였다.


     헤드셋을 벗고, 방에 들어온 한 남자를 보았다.


     "노크 정도는 해주시지."


     정장을 입은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조금 웃었다.


     "일어나는 속도가 꽤 느리군. 로그아웃한 시간은 같았는데."


     전 간부는, 마치 살인청부업자같은 분위기를 내는 상대를 노려보았다.


     "이쪽은 로그인하기 위해 더미 정보를 보내야 한다고. 로그아웃도 쉽지 않단 말이다."


     상대는 탐정.


     그것도 숙련자라고 할 수 있으며, 일부에선 전설이라 일컬어지는 남자였다.


     그런 남자를 보고 간부가 감상을 늘어놓았다.


     "......당신네들은 항상 그런가?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서 그런 짓이나 하다니 믿을 수 없구만."


     탐정은 의자에 앉고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잘 나가는 사람이 아냐. 나 같은 건 보잘것없는 흥신소에 불과하다. 다른 녀석들은 다르지만."


     전 간부가 화를 내었다.


     "1년에 수천만에서 억을 버는 녀석이 잘 나가는 녀석이 아니라니. 어떻게 흥신소로 그렇게나 벌 수 있는 건지. 그것도 혼자서....주제를 되돌리자."


     이런 대화를 계속해도 의미가 없었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의 상자가 모델이 되어있다."


     탐정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재앙이 해방되고, 마지막으로 희망만이 남았다는 그거군. 뭐, 일곱 개의 대죄는 그리스 신화가 아니지만."


     전 간부는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그게 틀린 것이다."


     "다른가?"


     "누구도 세계가 일곱 군데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가 일곱 군데라면 이미 색욕의 세계에서 끝났을 터. 아니, 그 전에 끝났겠지."


     "아니, 끝나지 않았잖아. 마지막으로 분노가 남아있지 않은가."


     해방되어 온 세계는, 모두 일곱 개의 대죄의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그렇게 되면, 또 하나의 세계가 있을 것이다.


     "틀렸다. 애초에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가 모델이라고. 튀어나온 것은 재앙이지 대죄가 아니다."


     ".....듣고 보니 확실히 그렇군. 그럼, 어째서 일곱 개의 대죄가 세계의 이름이 되었지?"


     전 간부는 시선을 돌렸다.


     "......어른의 사정이다."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겠구나."


     역병이나 기아같은 이름보다, 일곱 개의 대죄 쪽이 좋았다는 운영진의 판단이었다.


     그야말로 어른의 사정이었다.


     "말을 되돌리자. 애초에 운영 측이 생각했던 세계는 9군데였다."


     "아홉? ......7개의 대죄를 가져왔으니, 남은 것은 분노뿐인데? 또 두 곳의 세계를 준비한 것인가?"


     "그게 아니다. 애초에, 두 세계는 이미 남은 플레이어들도 출입하고 있다."


     두 세계가 더 있다고 듣고, 탐정은 도중에 눈치챘다.


     "하나는 스타트 지점. 희망의 도시인가."


     전 간부의 남자가 끄덕였다.


     "그래. 희망의 도시도 하나의 세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세계는ㅡㅡ"


     


     현실세계.


     아키히토가 눈을 뜨고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항목을 열자, 색욕의 세계가 해방되었다고 내걸고 있었다.


     그리고, 활약한 길드명으로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의 이름이 나왔다.


     ".....평소였다면 기뻐하겠지만, 솔직히 기뻐할 수가 없어."


     일부에서는 이미 치트를 쓴 악질 플레이어의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있었다.


     당연히, 아키히토도 그런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운영진한테 연락도 취해서, 괜찮다고는 들었지만.....뭐, 됐나."


     딱히 치트는 쓰지 않았다.


     하지만, 치사하다고 듣는 일은 아키히토도 각오하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엔, 길드를 해산해야겠어. 아바타는 다시 만들거니까 마침 잘되었을지도."


     폭주하는 아바타는 써먹지 못하겠다.


     아키히토는 오크를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아바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어떤 아바타로 해볼까? 모두한테 상담해볼까."


     오크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종족의 정보를 그다지 갖고 있지 않았다.


     "아니, 잠깐. 현실에서 상담해도 괜찮겠네. 리쿠라던가....위원장과 선배님도 있고."


     현실에서 아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아키히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모니터의 전원을 켜고서, 그대로 세면대로 향했기 때문에 한 뉴스를 놓치고 말았다.


     "오늘, 판도라의 모형정원의 색욕의 세계가 해방되었습니다!"


     "이야~ 이번에는 상당히 빨랐네요. 전 여름방학까지 걸릴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와 관련한 내용은 나중에 시간을 할애하여ㅡㅡ"


     평범한 뉴스 방송에서, 판도라의 화젯거리가 맨 처음으로 보도되고 있던 것을, 아키히토는 놓쳐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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