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3 오르크스
    2020년 09월 15일 22시 09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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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03/





     도시 내부를 나아가는 플레이어들.


     이나호는 문을 지나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근처에는 리리와 안리의 모습도 있었다.


     안리는 불만스러운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


     "왜 우리들이 문을 파괴했는데 안에 못 들어가냐고. 이거 이상하지 않아?"


     하지만, 이나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왼손을 얼굴에 대고 있었다


     "민폐를 끼치지 않았더라면 불평도 말해봤을 텐데요. 그리고, 저 안은 아직 혼전상태구요."


     리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딱히 상관없잖아. 일은 했으니 보수도 기대할 수 있겠네? 그럼, 이 이상의 노력해도 의미는 없어."


     "리리 씨는 좀 더 의욕을 내자구요."


     "이래 봬도 내고 있는 편이야."


     안리는 의기양양하게 도시 내부로 들어가는 플레이어들을 보고 있었다.


     "혹시 이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나, 도시공략은 처음인데."


     "바보냐. 다른 녀석들도 대부분 경험 따위 없다고."


     도시공략전을 성공시키면, 어쨌든 보수는 대단하다.


     공략에서의 공헌도는 AI가 판단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 사이에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왠지 짜증나네."


     안리가 중얼거리자, 이나호가 폰스케 쪽을 보았다.


     광란 상태로, 테이머들에게 둘러싸여 제어되고 있는 모습이다.


     "뭐, 이걸로 처음의 오명을 만회했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아요."


     이 이상, 길드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도 곤란하다.


     '하지만 모두들 신경쓰지 않을 테지.'


     리리가 고개를 올렸다.


     "저기, 약간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아?"


     안리도 고개를 올리고 있었다.


     "왠지 하늘이 휘몰아쳐서....그거같네. 목욕탕의 마개를 뽑은 느낌."


     예시가 미묘했지만, 하늘의 구름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것도, 도시 중앙부의 상공을 중심으로.


     그 후, 급격히 메세지에 의한 대화가 늘어났다.


     도시 주변에는 쓰러진 플레이어들이 계속 출현하였고, 그 수는 정말 많았다,


     "무, 무슨ㅡㅡ"


     플레이어들이 부활하자,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젠장, 반드시 공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안되겠네. 다음을 위해 데이터 얻기라도 할까?"


     "아아~ 모처럼 휴가까지 썼는데."


     부활한 플레이어들한테 다가간 이나호가 물어보았다.


     "무슨 일인가요!"


     플레이어들은 포기한다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공략 실패다. 보스와의 상성이 나빠. 젠장, 이전의 아바타 쪽이 좋았는데. 또 다시 만들어야 되냐고."


     화내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이나호가 돌아보자, 그곳에는 안리의 모습이 있었다.


     "잠깐, 우린 정말 힘들게 문을 뚫었는데, 어째서 그렇게 간단히 포기냐고!"


     공략조로 생각되는 플레이어가 안리를 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말했잖아. 상성이 나쁘다고. 그리고 이런 실패는 도시공략전에서는 평범해. 처음으로 참가해서 모르는걸까?"


     첫 참가인 이나호 일행한테는, 여태까지 노력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고만 생각되었다.


     그런 말을 듣고 있던 자는.....


     "뭣.....이."


     놀라는 라이타였다.




     폰스케한테 필사적으로 항의를 하는 자는 라이타였다.


     반면, 광란으로 야수같은 상태인 폰스케는, 지면에 앉아서 느긋하게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개가 자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폰스케 군, 이대로는, 우리들이 노력이 수포가 된다. 아니, 수포가 될 뿐이라면 아직 낫지. 이 분위기로 보면, 앞서 했던 노력은 인정되지 않고 다음에도 불러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냉정히 주변의 분위기를 관찰한 라이타의 말에, 폰스케는 아직 냉정하게 대답하였다.


     [라이타 씨는 평소에도 그런 냉정함을 발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안하면 다음에 불러주었을 거라는 말투는 좀 그러네요. 저라면 반드시 부르지 않았을 테니까요.]


     폰스케도 내심으로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걸 싫어했지만, 이러한 실패를 쌓아올리는 것이 도시공략전인 것이다.


     "성공한다면 우리들의 활약도 좋게 평가된다! 실패하면 의미가 없단 말이다! 어쨌든 의욕을 내주게. 자네라면 가능하단 말이다!"


     [아니요, 공략조가 무리이니 저희들도 무리입니다.]


     "제발 부탁한다~! 여기서 성공하지 않으면, 다음엔 공략전에 참가할 수 없을거다. 차라리 우리들만으로 돌격해도 괜찮으니까! 이대로 실패한다는건 납득이 되지 않는단 말이다!"


     폰스케의 등 위에서는, 중학생 조가 놀고 있었다.


     커다란 뿔에는 알피와 마리엘라가 올라타고 있었다.


     다른 오크들도 하품을 하고 있어서, 의욕을 보이질 않았다.


     '왠지 피곤해져서 움직이고 싶지 않네요. 슬슬 광란도 다 되어서 디버프 만땅의 오크로 돌아갈 뿐입니다. 공략 따위 무리라니깐요.'


     "포기하지마아아아! 자네라면 가능하다고 말했지 않은가!"


     그곳에 달려온 것은, 성실하게도 문의 주변을 경비하고 있던 블레이즈였다.


     "폰스케 군! 공략조가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데이터 수집도 끝난 모양입니다."


     라이타가 절망한 듯 지면에 손을 대었다.


     ".....여기까진가. 모처럼의 보수가. 도시공략전의 보수가. 레어아이템들이."


     블레이즈가 폰스케를 보았다.


     "어차피 이제부터는 다른 길드한테도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모처럼이니 도시 내부로 들어가보고 싶은데....괜찮을까요?"


     폰스케는 놀고 있는 사람들을 떨어트리지 않게 천천히 일어섰다.


     [그렇군요. 이대로 돌아가도 재미없을테니, 마지막으로 놀러가볼까요.]


     마리엘라와 아피가 폰스케에 다시 타고서는, 그대로 채찍을 들었다.


     "이제야 나설 차례네. 폰스케, 이번에는 제가 조종할거야."


     "치사해요, 마리엘라! 폰스케, 다음엔 제 채찍 솜씨를 보여주겠어요."


     머리카락에 매달린 구루구루와 시에라, 그리고 지면에 내려온 나나코.


     구루구루는 두 사람을 보고 말하였다.


     "누나들은 이미 늦었어. 평범하게 악기를 든 테이머를 했었다면 그림이 되었을텐데 말야."


     시에라가 마리엘라를 복잡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정말 멋있는데."


     나나코는 오카리나를 손에 들고 뭔가 말하고 싶어했지만, 마리엘라와 알피를 꺼려해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라이타가 외쳤다.


     "내가 말했을 때에는 귀담아 듣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이람!"


     "평소의 태도를 반성하세요. 좋아, 모두들 공격할 준비다."


     보통은 체험할 수 없는 공략전에, 블레이즈는 두근두근하는 모습이었다.


     폰스케도 오크들에게 말을 걸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할 건가요? 일단, 전 가려고 생각합니다만.]


     대표로 프라이가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아니, 오늘은 정말로 충실하였으니까. 이대로 여기서 쉬겠네. 덤으로 장인이나 레벨이 낮은 플레이어의 호위는 해두겠네.]


     마리엘라와 알피가 참가하는데도, 오크들은 만족하였는지 참가하지 않는 모양이다.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폰스케는 구루구루와 시에라를 내리고는 문으로 향하였다.


     내부에 들어가고 싶은 동료를 모집하기 위해서다.


     조금 전까지 절망하고 있던 라이타도, 폰스케가 참가한다고 듣고는 준비하기 위해서 어디론가로 향하였다.


     알피가 그것을 어이없어하면서 보고 있었다.


     "정말.....라이타도 곤란하네요."


     폰스케는 네가 그걸 말하냐는 대사를 삼켰다.




     도시 내부에 들어선 폰스케 길드.


     남아있던 루크의 길드, 은날개도 마찬가지로 들어섰다.


     "이건 대단하네."


     도시 중앙부의 성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대 보스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색욕의 세계인 것도 있어서, 도시에는 외설적인 동상이 많았다.


     그 안을, 폰스케는 마리엘라와 알피한테 테이밍되면서 나아갔다.


     "나오는 몬스터가 모두 성가시다니 심하잖아."


     마리엘라의 말에 킥킥대며 웃는 것은, 루크의 길드 멤버인 [미라] 였다.


     약간 불가사의한 느낌이 드는 여성 플레이어.


     "도시공략전은 이게 보통이야. 역시 성까지는 쳐들어갈 수 없겠지만, 기념 삼아서 이 녀석들을 쓰러트리고 경험치와 레어드롭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폰스케는 웃고 있었다.


     [경험치 벌이에는 적합하지 않겠지만요. 그건 그렇고, 역시나 보스여서 그런지 박력이.....]


     거기까지 말하자, 폰스케는 아바타에 일어난 이변을 눈치챘다.


     테이밍 되고 있는데도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고, 아바타가 보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루크가 말을 걸어왔다.


     "폰스케, 왜 그래?"


     도시 내부에 들어온 동료들은, 지금은 다른 구역에서 싸우고 있다.


     이 자리에 있는 건 폰스케 일행 뿐이었다.


     [미안, 갑자기 조작이 불가능해져서ㅡㅡ]


     알피가 초조해 하였다.


     "기다려 주세요. 제대로 테이밍은 되어있을텐데ㅡㅡ어?"


     스테이터스 화면을 본 알피는, 폰스케의 상태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광란의 수치가 올라가서, 테이머의 스킬로도 테이밍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모두 저한테서 떨어져요. 이젠, 아바타가 말을 듣지 않아!'


     무언가의 이벤트, 혹은 버그.


     여러가지로 생각한 폰스케였지만, 네 명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자 아바타가 포효했다.


     몸이 더욱 커지자, 그 모습은 마치 악마같이 변해갔다.


     박쥐같은 날개를 펴고, 눈 앞에 있는 보스에게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전에는, 시스템ㅡㅡ신형발전소의 시스템에 들어갈 때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폰스케가 아바타 안에서 외쳐도, 그 목소리는 주변에 닿지 않았다.


     아바타는 지면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차여진 지면이 파괴되어 흙먼지를 내뿜고 있었다.




     "폰스케!"


     알피가 하늘에 대고 외쳤다.


     마리엘라도 마찬가지다.


     보스에게 향한 폰스케를 쫓아가기 위해, 도시 내부의 건물의 지붕에 올라가서 쫓아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루크에게, 미라가 말을 걸었다.


     "당신의 친구는 상당히 독특하네요."


     루크는 대답하지 못하였다.


     "도우러 가지 않아도 괜찮나요?"


     미라의 질문에 루크는 조금 뜸들인 후에 입을 열었다.


     "저 상태의 폰스케는 다가가는 편이 위험합니다. 그리고.....어디까지 해낼지 보고 싶군요."


     어깨는 으쓱하는 미라는 미소짓고 있었다.


     "친구를 신용하고 있네요. 폰스케 군이 부러워."


     그리고, 미라는, 폰스케가 폭주한 이유에 대해서 약간 심증이 있었다.


     "혹시.....이렇게 될 거라고 알고 있던 건가요?"


     루크는 대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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