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5 매너교실2020년 09월 17일 12시 00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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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
꽤 넓은 교실에 모인 것은, 폰스케 길드의 멤버들이었다.
칠판의 앞에 선 것은, 운영회사의 사장이어서 바쁜 정보상.
정보상이 한숨을 쉬며 칠판을 주먹으로 톡톡 두들기자, 그곳에는 커다란 글자로 문제가 표시되었다.
문자가 아니라 연필로 그려진 일러스트다.
"그럼, 필드 위에서 몬스터와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었습니다. 플레이어는 고전하고 있어서, 그대로는 져버리고 맙니다. 당신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
그 길드 멤버들이 주변의 동료들과 상담했다.
"아니, 이 상황은 그거잖아?"
"그거밖에 없지."
"그거군."
모두의 의견이 통일되자, 대표로 라이타가 손을 들고 대답했다.
"회복아이템을 팔아치웁니다. 얼마나 열세인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2할에서 3할 높여서 아이템을 팔 수 있습니다. 또는, 레어아이템과 교환도 가능!"
생산직 플레이어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정보상의 아바타는,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입가만 보인다.
하지만, 그 입은 일그러져 있었다.
".....안됩니다."
"어째서냐! 제대로 끼어들지도 않았고, 상대한테 아이템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 뿐이라고! 위기 상황이니 약간 비싸도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최고이지 않은가!"
항의하는 라이타에게,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 있는 것은 알피였다.
"아저ㅡㅡ라이타, 여긴 매너 교실이에요. 거짓말일지라도 올바른 대답을 말해야 해요."
라이타가 손바닥을 쳤다.
"그랬구나. 그럼, 1할만 늘리는 걸로 참겠습니다."
정보상은, 방해가 안되도록 뒷자리에 앉아있는 폰스케에게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폰스케는 조금 전부터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우리 멤버들, 이것도 온정이 있는 대응입니다."
확실히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아이템을 1할 비싸게 살 수 있는 것도 고마운 이야기다.
하지만, 여긴 게임 안의 매너를 배우는 장소였다.
"오답입니다."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
그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생산직 플레이어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이 수전노들이!"
"귀여운 애라면 도와준다. 만일 실제로 여성이라면 도와주는게 당연하잖아!"
"잠깐, 난 귀여운 남자 애가 아니면 싫어."
폰스케는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젠장! 온라인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던 신입들이 모인게 문제였구나.'
마리엘라가 따분하다는 듯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있었다.
"왜 게임 안에서도 교실에 갇히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폰스케는 얼굴을 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매너 교실인데요."
ㅡㅡ그렇다. 폰스케 길드는 지금, 가상세계 안에서 온라인게임의 매너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정보상이, 헛기침을 하고선 다음 문제를 표시했다.
"그럼 다음 문제입니다. 게임 안에서 악질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플레이어를 발견했습니다. 당신들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너도나도 손을 드는 동료들.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것은 알피였다.
"때려서 멈추게 하는 것이에요!"
라이타는 그런 알피를 이런이런하며 어깨를 으쓱하였다.
"알피, 이럴 때에는 협박ㅡㅡ교섭해야지."
보라색 머리카락의 프란은, 여전사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위법행위인가. 녹화하면 되는 것 아닌가?"
노인이 끄덕였다.
"그래요. 증거를 확보하지 않으면 도망칠지도 모르니까! 녹화한 다음에 마구 두들겨주면 돼요."
"역시 그렇겠지."
머리는 나쁘지만 행동파인 안리가 그 의견에 짜증을 냈다.
창을 쓰는 전투스타일인 안리는,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있었다.
"귀찮은 짓을 하지 않아도, 일단 패주면 끝나."
성실하게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던 오크들은, 그런 여성들의 대화를 들으며 기뻐하는 듯 하였다.
"안리쨩 재능있네."
"그래, 가능하다면 폰스케가 아니라 날 봐주었으면 하는군."
"밟아줬으면 한다, 를 잘못 말한거잖아. 하아, 채찍을 들어주지 않으려나. 창으로는 흥분이 안돼."
정보상이 칠판을 두들겼다.
"땡! 증거를 확보하는 건 맞았다! 하지만, 먼저 운영진한테 보고해야 한다!"
모두가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폰스케의 가까이에 앉아있던 나나코는, 수업을 받고 있는 분위기를 기뻐하고 있었다.
"왠지 재미있네요, 폰스케 씨."
폰스케도 긍정했다.
"그러네. 웃지 못할 상황이 아니었다면 재미있었을지도 몰랐겠어."
정보상이 큰 목소리를 내며 칠판을 두들기고 다음 문제를 내었다.
"다음! 마을을 걷고 있을 때에ㅡㅡ"
정보상의 매너 교실.
강의를 받는 계기가 된 것은, 운영진들에게 올라오는 폰스케 길드의 대한 불평이 원인이었다.
그런 매너 교실이 끝나고 나서, 폰스케는 희망의 도시에 있는 광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기운이 없는 모습에 모여든 것은, 여성 플레이어들이었다.
외친 것은 안리였다.
"아바타를 삭제하겠다니! 폰스케, 너 제정신이야!?"
놀라고 있는 마리엘라와 알피.
폰스케는 머리를 긁으며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아니, 딱히 아바타를 삭제하는게 문제가 아닌데요. 다음에 어떤 아바타를 쓸까, 하고 고민하는 겁니다만."
중학생 그룹의 한 명인 구루구루가 고개를 젓고 있었다.
"형은 오크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폰스케는 웃고 있었다.
"오크가 어울린다니 무슨 의미? 뭐, 웃음거리로서는 오크도 좋겠지만, 성능을 중시한다면 미노타우로스라던가? 친구들이 휴먼을 사용하고 있으니, 그 쪽도 괜찮겠다고 생각되지만 말야."
평소에는 그다지 움직이지 않는 프란의 시선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무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아, 아니, 다시 만든다고 해도 오크가 좋다고 생각한다. 음, 그게 좋아."
노인도 동의했다.
"왠지 오크 이외의 폰스케 군은 상상할 수 없네. 다시 만들어도 오크가 나아요."
어깨를 으쓱하는 사람은 리리였다.
그녀는 해외에서 접속하고 있는 외국인이다.
"체격이 우람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에서는 몸이 가늘어서 중성적인 남자가 인기있다고 들었지만, 난 이 쪽이 좋은걸."
이나호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리고 다시 만들지 않아도 괜찮지 않습니까. 정보상도 문제 없다고 말했잖아요."
폰스케는, 상당한 불평에 놀랐다.
"어, 하지만....."
마리엘라와 알피가 폰스케한테 얼굴을 들이댔다.
뒤로 몸을 젖히는 폰스케한테 점점 다가갔다.
"폰스케는 이대로가 제일이야! 약간 폭주한 정도로 변경한다니 실망이야!"
"그래요. 문제도 해결되었으니 변경할 필요도 없고요! 이상한 말은 하지 말고 여름방학의 예정이나 생각해요!"
반대하는 여성진에 허둥대는 폰스케.
".....하지만, 길드마스터가 오크인 길드는 저 혼자인데요. 눈에 띈다고 해야 할까, 왠지 주위 사람들이 미남미녀라서 저도 조금은 평범한 차림을 하고 싶어져서요."
하지만, 나나코는 슬퍼하였다.
"폰스케 씨, 멋있는데요."
폰스케가 놀랐다.
"뭐, 진짜?"
당황하면서도, 이나호가 나나코한테 찬성했다.
"그래요! 폰스케 씨는 지금이 제일 빛나고 있습니다! 오크인 길드마스터는 다른 곳에 없으니까, 좀 더 자신을 가지고 해나가자구요!"
이렇게까지 강하게 반대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폰스케는, 역으로 곤란해졌다.
'어, 어쩌지.'
그러자, 보고 있던 시에라가 말했다.
"폰스케 씨, 그 폭주를 쓰고 싶지 않다면 오크의 광란 스킬을 봉인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쓰지 않으면 그걸로 문제해결인데요."
듣고 보니 폰스케도 납득되었다.
'그래. 애초에 광란을 쓰지 않으면 문제 없지. 하지만, 뭔가 폭탄을 끌어안은 상태같아서 싫다고.'
폰스케는 그대로 오크 아바타를 쓰기로 했다.
"그, 그럼 이대로 할게요."
그걸 듣고 안심하는 여성진.
폰스케는 생각했다.
'이런 것은, 보통 미형 아바타 쪽을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데....뭐, 현실이 아니니까 오히려 미형을 멀리하게 되는 건가?'
여성진? 의 반응에 곤란해 하면서, 폰스케는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고 보니, 며칠 후에는 대형 업데이트 전의 점검이ㅡㅡ"
당분간 판도라에 로그인할 수 없게 된다.
구루구루가 작게 중얼거렸다.
"마침 여름방학이 장기 점검이 되어버렸네. 왠지 모두들하고 소란 피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섭섭해."
폰스케가 동의했다.
"조금 쓸쓸하겠지만, 그게 끝나면 또 만날 수 있어."
구루구루와 즐거운 듯 대화하는 폰스케.
뒷편에서는, 여성진 중 몇 명이 먹이를 노리는 듯한 날카로운 눈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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