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1 도시공략전
    2020년 09월 14일 23시 1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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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01/





     색욕의 세계.


     그곳에 모여든 수백에 달하는 길드ㅡㅡ플레이어의 수는 1만 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 중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서있는 것이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 길드였다.


     그런 어중간한 길드가, 길드마스터들이 모인 회의에서 규탄당하고 있었다.


     길드 '헌드레드' 의 길드마스터 [테이토] 가, 폰스케의 앞에서 이마에 핏줄을 세우고 있었다.


     "폰스케 군, 자네 덕분에 첫날에는 예정보다도 대폭으로 벽을 깎아낼 수 있었다."


     칭찬하고는 있지만, 결코 기뻐하지 않는 다는 것을 폰스케도 이해하고 있었다.


     ".....죄송했습니다."


     테이토의 옆에 있는 여성 [프라치나] 는, 금색의 눈동자를 한 하이엘프 아바타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정보다도 플레이어의 소모도 컸지만요. 데스페널티 때문에 전력이 간당간당합니다만? 압니까? 예? 알고 있나요?"


     "정말 죄송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부들부들하는 와중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자는 현실에서도 친구인 리쿠ㅡㅡ길드 '은날개' 를 이끌고 있는 루크였다.


     "친구가 진짜로 죄송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정도로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 저 녀석은 공략전 초보고, 벽의 파괴에 공헌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테이토가 담담한 느낌으로 인정하였다.


     "자네가 말한다면 여기까지 하지. 중견 길드를 모으는 사람은 자네다. 기분을 상하게 해도 곤란하니까."


     말에 가시가 있었다.


     프라치나도 마찬가지였다.


     "루크의 지원이 없으면 곤란하니까 여기까지 하겠지만, 이 이상 발목을 잡혀도 곤란해요."


     테이토가 폰스케에게 고했다.


     "아이템과 소재 리스트를 넘길거니까, 그걸 제공해준다면 이번엔 용서하지. 말해두겠는데, 자네들이 공격한 길드에 줄 병문안 선물같은거니까 거절하겠다면 돌아가주게."


     폰스케는 리스트를 받아들었다.


     폰스케의 길드가 내야 할 숫자는, 아프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는 숫자였다.


     '.....역시나 이건 거절할 수 없나.'


     "곧장 준비하겠습니다."


     폰스케의 대답을 듣고, 프라치나가 조금 감탄했다.


     "어라, 준비성은 괜찮네."


     루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폰스케, 우리 길드에서도 조금 내줄까?"


     폰스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민폐를 끼친건 우리들이니까, 우리들이 준비할게."


     공략전 첫날은, 이렇게 파란만장한 개막이 되었다.




     길드의 야영지는, 색욕의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준비되었다.


     "망할 돼지들을 묶어라아아아!"


     알피의 호령 아래, 기둥에 묶인 오크들의 발 아래에 불이 붙여졌다.


     열두 명의 오크들 전원이, 길드 내의 체벌로 화형을 당하고 있었다.


     "뜨것! 그래도 흥분되네!"


     "가능하다면 고문 쪽이 좋았지만, 화형도 괜찮네!"


     "어이, 화력이 약하다고."


     마리엘라가 활을 손에 들고, 화살을 내걸고 쏘았다.


     "너희들은 표적이나 되어야 해!"


     화살이 오크들한테 꽂히자, 외치는 소리가 주위에 퍼졌다.


     "휴우우우!"


     "최고입니다!"


     "한 발 더 부탁드립니다!"


     주변에서 그 공경을 보고 있던 다른 길드의 멤버들이, 서둘러 달려왔다.


     "어이, 너희들 뭘 하는거야!"


     "흉흉하다고. 민폐니까 그만해!"


     "또 너희들이냐!"


     다른 길드의 플레이어들이, 서둘러서 오크들을 구출했다.


     프라이가 어깨를 떨구었다.


     "지금 도와주다니.....자네들은 공기를 읽는 편이 좋네."


     이것에는 도와준 플레이어들도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싫어. 이 녀석들 뭐야."


     혼란스러운 와중에, 장인들을 지휘하는 라이타가 외쳤다.


     "서둘러! 서둘러라! 어쨌든 대충 만들어도 좋으니 수를 맞추는거다!"


     폰스케가 보낸 메세지를 보고, 황급히 아이템을 준비하기 위해서 열심히 만들고 있는 장인 집단.


     "라이타 씨, 왠지 좋은 느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나도 좋은 느낌!"


     "저도!"


     한 사람이 회복약을 좋은 느낌으로 만들어내자, 그걸 본 라이타가 싱긋 웃었다.


     "재고에 있는 조악한 물품과 교환해. 잘 만들어진 아이템은 우리들이 쓴다!"


     주위에서 당혹해하고 있는 다른 길드의 플레이어들한테는, 인상이 좋은 블레이즈가 대응하고 있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바로 멈추게 할거니까요."


     "진짜 적당히 하라고!"


     "예, 곧장 말리겠습니다."


     돌아가는 다른 길드의 플레이어들을 배웅하는 것은, 길드의 신참인 이나호였다.


     ".....첫날부터 큰일이네요, 블레이즈 씨."


     쓴웃음을 짓는 블레이즈가 한 마디.


     "이미 익숙해. 그것보다, 폰스케 군이 회의에서 비난당하는 것 같으니까, 그쪽도 큰일인 것 같네."


     프라이를 짓밟고 있는 알피가, 블레이즈를 돌아보았다.


     "그래, 폰스케란 말이에요! 이 녀석들 때문에 폰스케가! 폰스케가!"


     힐로 잘근잘근 짓밟고 있는 알피였지만, 프라이는 얼굴을 붉히며 지면에 쓰러져 있다.


     "내, 내 인생에 여한은 없네."


     이나호는 생각했다.


     '조금 더 뉘우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보다, 진짜로 반성하는 쪽이 좋아.'


     그러자, 텐트 안에서 눈 밑에 다크서클을 만든 리리가 나왔다.


     "좀 조용히 해. 침대도 없는 텐트 생활로 기분이 다운된 참인데."


     텐트 안에는, 중학생 조ㅡㅡ나나코, 시에라, 구루구루 외에도 다른 저연령 플레이어들이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이나호는 텐트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집단을 보고, 다시 텐트의 안을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텐트 안은 평화로우니 다행이야.'


     그런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폰스케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주요 멤버들을 모은 회의.


     폰스케가, 내일 예정을 말하자 마리엘라가 놀랐다.


     "우리들이 앞에 나선다고? 진짜? 하지만, 앞에 나서는건 기본적으로 공략조 아니면 중견길드에서도 강한 녀석들이 하는거잖아?"


     "벽을 매달려서 어떻게든 안에 들어가면 공략도 빨리지니까요. 그, 뭐라고 해야할까...너희들도 우리들의 고생을 느껴봐라, 같은 느낌?"


     라이타가 싫어하는 얼굴이 되었다.


     "그건 그거로군? 앙갚음이라고 해야할까, 그냥 단순한 복수로군? 반드시 뒷편에서 공격당할거다. 싫구만."


     폰스케가 라이타를 보았다.


     "싫구만, 이 아니라구요. 폭탄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말해보세요, 라이타 씨."


     "쓰, 쓴 것은 프라이 씨 일행이다!"


     프라이는 흥미가 없어보였다.


     "아니, 하지만 거기에 있었다네. 세팅하고 레버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고 들었을 뿐이네."


     블레이즈가 이런이런하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폰스케는 보았다.


     "하는건 좋다고 치고, 아무 것도 생각해놓지 않으면 적과 아군한테서 협공을 당하겠습니다. 공략전 초반부터 그건 조금 싫군요."


     그러자, 알피가 생각이 났는지 밝은 표정이 되었다.


     "그럼, 그걸 하지 않을래요! 그, 이벤트전에서 했던 것 말이에요."


     마리엘라도 눈치챘다.


     폰스케와 프라이를 보면서.


     "확실히 괜찮지만, 쓰고 말면 우리 길드의 오크들은 이후의 공략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되어버릴거야."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회의에 참가하고 있던 노인과 프란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이나호 쨩, 그거라니? 이벤트전이라니 뭐야?"


     "우리들은 모르겠는데."


     이나호가 손을 저었다.


     "그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알피가 허리에 손을 얹었다.


     "확실히 비장의 수이지만, 내일 두들겨 맞을거라면 지금이 써야 할 때예요. 운이 좋다면, 도시 내부에 들어가서 날뛸 수 있으니까요. 문을 파괴하고 내부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블레이즈가 턱을 괴고 끄덕였다.


     "그건가. 조금 더 상황을 보고 싶었지만....그렇게 되면, 모두가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폰스케는 조금 고민했다.


     '그건가. 그거, 그다지 쓰고 싶지 않았는데. 단점도 많고, 한번 쓰면 3일차 이후의 공략전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될테고.'


     라이타가 탁, 하고 손을 쳤다.


     "아, 그럼 해적 이벤트에서 썼던 그것도 있다. 인원수 만큼 준비해 놓았는데 써볼까?"


     이것, 저것, 그것이라는 대화가 계속되어, 신입들은 쫓아가지를 못한다.


     폰스케는 결단을 내렸다.


     ".....이대로는 비장의 수도 쓰지 못하고 끝날 것 같으니, 해볼까요."


     마리엘라가 손을 올렸다.


     "난 폰스케 위에 올라탈래!"


     알피가 마리엘라한테 달려들었다.


     "폰스케의 등에는 제가 오를거예요! 마리엘라는 다른 오크에 올라타세요!"


     마리엘라는 알피의 머리를 붙잡았다.


     "네가 타! 폰스케는 내가 탈거야!"


     소란스러운 두 사람을 내버려두고, 폰스케는 일단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럼, 몬스터 테이머를 습득한 사람을 찾아서, 올라타게 하는 느낌으로. 13명 있지요?"


     블레이즈는 머릿 속으로 테이머의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를 파악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정도까지 수가 되려나? 우리 길드도 사람이 늘었지만, 테이머는 인기 직업이 아니니까요. 습득하고서 어느 정도 숙련된 플레이어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타가 실실대고 있었다.


     "좋아, 비장의 폭탄을 인원 수만큼 준비해서, 질 것 같으면 자폭하자. 이걸로 도시에 입히는 대미지 양을 벌 수 있다. 활약한 만큼 보수를 얻을 수 있으니까, 힘내지 않으면 안되겠지."


     이나호 일행이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채로 대화는 끝났다.


     이렇게, 폰스케의 길드는 도시공략전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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