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딩 【전편】2021년 12월 06일 11시 54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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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화창하고 기분 좋은 오후.
야외에서 차를 마시기에 딱 좋은 날씨다.
왕성의 정자에서, 예정도 없었는데 어째서인지 여기에 있는 나, 루루리아입니다.
"ㅡㅡ오늘은 너무 성급한 초대 감사드려요, 기사단장. 갑자기 기사님이 집에 와서는 그대로 데려가서 깜짝 놀랐거든요???"
다과회의 상대, 눈앞에서 기분 좋아하는 기사단장에게, 항의를 듬뿍 담아서 최대한의 위력으로 소리쳐본다.
이 나의 불평을, 기사단장은 미동도 없는 표정으로 받아내었다. ......칫.
"그거 미안했다. 사라 양한테서, 루루리아의 예정이 없다고 들어서 그만."
사라ㅡㅡㅡㅡ!! 범인은, 사라냐ㅡㅡㅡㅡ!!!!
이 무슨 일이람...... 배신자가 친구였다니......
《어이, 그런 때에는 여자한테 [그만]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네. 제대로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
천안룡 님이, 대낮인데도 와인을 기울이면서 기사단장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왜, 천안룡 님이, 있는 거지ㅡㅡㅡㅡㅡ????
"ㅡㅡㅡㅡ또, 오셨나요? 천안룡 님."
ㅡㅡ그래, 그 공간에서 만난 것이 천안룡 님과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뒤에 불쑥 나타났던 것이다. 우리 집에.
왜냐면서 허둥대는 타르포트 가문 일동에게, 그보다 나에게, '엥, 이 녀석 모르는 거야?' 처럼 본의가 아니라는 시선을 보냈던 것은, 기억에 생생하다.
......이왕 올 거라면 엉드나 금강룡 님도 데려오지.
마음속으로 몰래 중얼거렸을 텐데, 천안룡 님은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그 녀석들은 다른 세계에 있기 때문에, 힘을 너무 써버려서 이쪽으로는 못 온다..... 고 설명했을 텐데》
....... 네 물론, 설명받았지만요.
ㅡㅡ저와 기사단장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힘써줬다는 것.
하지만, 그런 설명을 받아도, 납득하는 것과는 별개다.
....... 그걸 어떻게든 못하는 건가요.
그 후,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연구하는 모임을 소란 군이 설립했고, 아이린 님이나 마술사단장이라던가, 그리고 내가 모르는 유명한 학자들도 참가해서 대규모가 되고 있으니.
이 부분을 나중에 상담해보자!!
천안룡 님도, 전과 합하여 두 번이나 여기로 왔었으니까.
내가 돌아가기로 선택한 결과라고 한다면 그 말대로 겠지만.
ㅡㅡㅡ포기하지 않는 것을 선택해도, 되겠지?
《글쎄, 어떨까?》
시험해보는 것처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천안룡 님.
...... 단정 짓지 않았다는 것은, 가능성은 있다는 뜻! 이건 소란 군에게 보고다!!
기쁨의 포즈를 취하려는 것을 참으면서, 손이 제멋대로 어루만지려는 듯 무릎 언저리를 방황한다.
왠지, 돌아왔는데도 이렇게 무심코 엉드를 만지려고 하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기사단장이 자기 머리를 내밀어주었다. ......엥?
"쓰다듬고 싶다면, 날 쓰다듬어도 상관없다."
"아니아니아니, 제가 상관있어요!"
밀어서 되돌린다. 주저 없이 되돌린다.
아무리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봤자, 성인 남자의, 거기다 기사단장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을까? 아니 무리.
머리와 손으로 기사단장과 서로 견제하고 있자, 시원한 웃음소리가 껄껄대며 들려왔다.
《――재밌구나》
천안룡 님이다.
미소 짓고 있는 천안룡님과, 조력을 애원하는 내가 서로 바라보고 있자, 기사단장이 그 사이에 들어왔다.
"나도 동료에 껴 줘, 루루리아."
"......아니, 딱히 동료가 된 것이."
《속 좁은 남자는 여자가 싫어한다고?》
천안룡님이 그렇게 말한 순간, 기세 좋게 이쪽을 향하는 기사단장.
"지금 것은 속 좁아 보였나!?"
아니아니아니, 그렇게 충격받은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지 말라고!?!?
아니 진짜, 그러면 부정할 수밖에 없잖아!!!
".......아니용, 그렇지 않스무니다."
서투른 말이 되고 말았지만, 기사단장은 신경 쓰지 않았던 모양인지 곧장 안심하였다.
그 태도에 걸리는 점은 있지만, 끈질기게 물어보는 것보단 낫다.
...... 그건 그러고, 뭐야 이 기사단장.
머리를 쓰다듬어달라지를 않나, 천안룡 님과의 사이에 들어오지를 않나.
거기다, 조금 삐진 표정을 하고 있고.
그러고 보면, 그때도, 선택을 하려고 했던 때도, 삐진 표정을 하고 있었네.
천안룡 님을 고를지 말지라고 말하며 삐지다니, 그러면 마치 나를 좋아해서 질투하는 것 같은ㅡㅡㅡㅡ
"ㅡㅡㅡ우아아아아아아아!!!"
외쳤다. 있는 힘껏 외쳤다.
잠깐잠깐!!!! 나 무슨 생각하는 거야!?
《……왜 저러지》
"루루리아는 자주 외쳐."
그, 자기 쪽이 잘 안다며 자랑하는 태도 그만둬어어어어!!!
"......왜 기사단장은 저를 이름으로 부르나요? 조금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으면서."
갑작스러운 나의 물음에, 기사단장은 약간 눈을 부릅뜨면서도 대답해주었다.
"그렇게 부르고 싶어서 그랬다. ㅡㅡ그래! 나도 이름으로 불러줘."
충격이 너무 지나치면 아무것도 못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무리라고 말할 기력조차 빼앗겼다, 정말 무섭다.
"으, 으음, 라, 라이오, 넬.....님."
마, 말했다!! 말해버렸다!! 열심히 했어 나, 심장을 잘도 지탱했어!! 대단해!!
그런데도, 기사단장은 '님'은 필요없다며 불평한다.
"완전히 막 부를 수는 없어요...... 라이오넬 님."
ㅡㅡㅡ그래도 괜찮다면서, 기사단장은 행복한 듯 웃었다.
.....또다. 왠지 저 행복해하는 표정.
내 심장은 분명 못쓰게 될 것 같다. 그뿐인가, 머리까지 일하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정말, 왜, 그런, 어째서.
"ㅡㅡ왜, 그런 식으로 웃고, 왜 그렇게 저한테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다니, 그런 거 마치."
"루루리아."
혼란에 휩싸인 채 말을 토해내는 나에게, 기사단장은 그 미소를 지은 채 대답한다.
"난 루루리아가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어. 언제든 가장 먼저 루루리아를 내가 구해주고 싶어. 루루리아의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되고 싶어. ......그건, 그때 말했던 그대로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기사단장이, 점점 눈부시게 보인다. 아아, 눈이 멀 것 같아.
"나의 세계는, 루루리아가 있는 세계다. ㅡㅡ그러니, 나를 루루리아의 가장 가까이에 있게 해 줘."
ㅡㅡㅡ이젠 무리. 이제 무리. 이제, 이제, 그만둬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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