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13화]2021년 12월 06일 10시 11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79/
※※※※※※※※※※※※※※※※※※※※※※※
일단, 눈앞의 문제는 처리되었, 으려나?
무슨 인과인지 세계인지의 선택을 해버리고 만 나. 아아, 정말로 왜 나였던 거람?
조금 전까지는 어째서 그런지 이해하고 있었지만, 급속히 그 부분이 흐릿해진다.
.......엥, 나 이 나이에 벌써 치매가 걸렸나......?
ㅡㅡㅡ쩌억
고민하는 내 머리 위에서, 왠지 안 좋은 소리가 나서 쭈뼛거리며 바라보자.
우와......천장에 무진장 커다란 균열이, 들어가 있네......!?!?!?
돔 모양이 되어 별이 반짝거려야 할 텐데, 일그러진 구멍이 열려있다. 그것은 소리 내며 조금씩 넓혀지고 있었다.
적중하고 싶지 않은 상상을 떠올리면서, 두 용에게 시선을 보낸다. ㅡㅡ이건, 혹시.
《그래, 이곳은 선택의 장이기 때문에, 선택이 이루어지면 불필요하니까》
《아아, 그렇고 말고. 붕괴하고 있구먼》
"ㅡㅡㅡ그, 그그그그건, 무진장 위험하지 않은 가요 오오오오!!!!"
무심코 외쳤다. 있는 힘껏 외쳤다.
그러자, 미소 지으면서도 진지한 표정인 기사단장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진정해, 루루리아."
"이, 이게 진정할 수 있는 건가요, 모처럼 돌아간다고 정했었는데도 여기서 죽어버리게 생겼는데, 그러고 보니 왜 이름으로 부르는ㅡㅡ"
"괜찮다."
이상하게 자신만만히 단언하는 기사단장. ......그, 그 근거는?
"내가 올 수 있었으니, 돌아가는 것도 가능해.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라고 말했죠? 그 한 마디로 엄청 불안해졌는데요!?!?!?"
내 진심 어린 외침과 목소리로 나오지 않는 외침 양쪽을 무시하고서, 붕괴되는 주변을 침착하게 둘러보는 태도로 바라보는 기사단장.
"......저 부근, 아니 조금 더 오른쪽? 아니 아래 같은 느낌이 드는데."
ㅡㅡㅡ기도하자. 이제 나에게 남은 길은, 기도밖에 없다.
《여신도 관할 외라서 기도한들 곤란해할 뿐이네》
냉정하고 무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관할 외, 나 잘 모르겠어, 그러니, 금강룡 님 내 희망을 짓밟지 말아줘어어어어어!!!!
기도를 그만두고 고개를 숙인 나에게, 금강룡 님이 스윽 다가온다.
《뭐, 그리 불안해하지 마라. 육체의 보전 정도라면, 아직 나도 가능하니. 약간 헤매도 문제없다》
"가, 감사합니다, 금강룡 님!!!! 공물은 뭐가 좋으신가요!!!"
그렇게 금강룡 님을 찬양하자, 기쁜 듯이 《옥이 좋겠구먼》이라고 상상 이상으로 비싼 공물을 말했다.
.....옥......폐하한테 부탁해볼까......
"큐루!!!"
"엥, 엉드도 힘 써주는 거야?"
어느 사이엔가 기사단장한테서 도망쳤던 엉드가, 금강룡 님과 반대 측에서 다가왔다.
자세히는 전해지지 않지만, 마음을 지탱해 주겠다는 느낌이다.
그럼, 돌아가면 마냐한테 말해서 벌꿀을 많이 준비해야겠어.
아니, 이렇게 되었으면 누군가의 권력을 쓰게 해서, 엉드가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모아야겠어!
"큐루."
"응? 금강룡 님과 같이? 엥, 거짓말, 엉드가 고급 취향으로 바뀌다니!?"
자식한테 배신당한 부모의 기분에 젖어있자니, 기사단장이 이쪽으로 왔다.
그 발걸음은 자신감에 차 있어서, 아무리 보아도 유일한 귀갓길을 감으로 찾으려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가자, 루루리아. 슬슬 여기도 한계인 모양이다."
그렇게 말하며 위를 우러러보는 기사단장을 다라, 나도 올려다본다.
이미 천장은 붕괴가 끝나서, 한없이 검은 공간이 펼쳐져 있다.
지면도 가장자리부터 무너지고 있어서, 아직 넓다고는 해도 지금 서 있는 장소도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 떨어질 것 같은 검은 공간에, 다가오는 목숨의 위기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기사단장을 올려다본다.
부러울 정도로 태연한 표정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엉드를 꾸욱 끌어안는다. ......응, 정했어.
돌아가기를, 기사단장을 믿기를.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뻗자, 강하게 붙잡아주었다.
"ㅡㅡ가자."
"ㅡㅡ네."
기사단장은 나를 한 팔로 품고서, 검끝을 들어 한 곳을 조준하였다.
왼쪽 어깨에 엉드, 오른 어깨에 금강룡 님을 올린 기사단장은, 허리를 내린 뒤 기세 좋게 도약한다.
ㅡㅡ큭, 혀 깨물 뻔했다. 위험했어!
돌아보자, 천안룡 님이 무너져가는 공간에서 홀로 서 있다.
별을 채우고 있던 눈은 흔한 갈색이 되었고, 초연한 분위기는 희박해져서, 마치 단순한 소년처럼 보인다.
그 모습에 뭔가를 말하고 싶어서 말을 고르고 있었더니, 입에서 알아서 튀어나왔다.
"아, 저기, 가, 갔다 올게요!"
......어라? 다르지 않아? 갔다 올게요, 가 아니지 않아???
아마 이것이 천안룡 님과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나 바보짓을 한 거야!?!?
약간 긴장감이 완화된 분위기 속, 뛰어오른 기세에 따라, 높이는 점점 높아졌다.
ㅡㅡㅡ붕괴되는 공간 속, 작아진 천안룡 님이 계속 이쪽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뛰어든 맞은편은, 색이 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한, 기묘한 공간이었다.
가까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감각은 있지만, 밀도가 높은 벽을 빠져나오는 듯한 압박감 때문에, 매우 괴롭다.
두르고 있는 기사단장의 팔에 힘이 깃든다.
올려다보니, 이를 악무는 표정이 보인다.
떨리는 검을 든 팔, 하얄게 될 정도로 손잡이를 거머쥔 손.
.......강대한 힘에 져버릴 것 같은, 내가 본 적이 없는 기사단장의 모습.
ㅡㅡㅡ싫어.
그냥 안겨있을 뿐이라니, 싫어.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 함께 돌아가고 싶어, 그런 생각을 담아서, 한쪽 팔을 뻗는다.
겨우 그것뿐이었는데, 팔이 찢기는 것처럼 아프다.
그 고통을 견디면서도 조금씩 뻗어서, 기사단장의 팔에 갖다 댄다.
......반드시, 돌아가자. 모두의 곁으로, 나의 세계로.
머리 위에서, 기사단장이 조금 웃은 기척이 들었다.
그것에 힘을 받은 기분이 들어서, 소매를 꾸욱 움켜쥔다.
눈앞에 작은 빛이 보인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는 것처럼, 기사단장의 팔에 힘이 깃든다.
ㅡㅡㅡ그리고.
빛을 빠져나온 그 앞에, 푸른 하늘이 보였다.
※※※※※※※※※※※※※※※※※※※※※※※
방출된 것처럼, 어이없이 하늘에 떠 있다.
잠깐의 정체 후, 떠올렸다는 것처럼 떨어진다. .......떨어진, 다.
"떠, 떨어진다아아아아아!!!!"
좋다. 눈 아래에 구름이 보인다는 뜻은, 하늘보다 위에 있다는 것.
이대로 가면, 추락사로 납작해져, 어쩌지!!!
......아니아니, 아니아니아니, 진정해 루루리아.
괜찮아, 이쪽에는 천하의 기사단장이 있잖아?
이대로 낙하할 리가, 없......
"쿨......"
"......엥?"
.............엥, 엥?
쿨이라니, 왜? 설마, 자고 있어?? 지금? 여기서, 이 상황에서???
"이, 일, 일어나, 부탁해요, 기사단장님!!! 마지막까지, 지면에 내려갈 때까지가 귀환길이니까아아아아아!!!"
혼신의 힘을 쥐어짜서 기사단장을 흔든다. 하지만, 바람의 저항 탓에 강하게 흔드는 느낌이 안 든다.
그리고 이 무슨 일이람, 기사단장은 전혀 일어날 기척이 없어.
그렇게 내가 초조해하는 사이, 점점 사람이 많이 모인 지면에 가까워진다.
어라, 저기는, 혹시, 왕성의 훈련장??
이쪽을 눈치챘는지, 누군가가 손가락을 가리키자 모두가 일제히 이쪽을 올려다본다.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아아아아!!!
도, 도와줘!!!!
사라와 소란 군, 아이린 님의 얼굴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자, 아아 이제 이건 끝났다면서 눈을 감았다.
ㅡㅡㅡ푹신.
대비하고 있던 충격은 없었고, 위장이 들릴 정도의 부유감 뒤, 낙하가 멎는다.
실눈을 떠보니, 기사단장에게 안겨진 채로 지면에 내려서 있었다.
아무래도 직전에 기사단장이 일어나서, 제대로 착지해 준 모양이다.
..........다, 다행이다...... 추락사 하나 생각했다, 정말로 다행이다.....
너무 안도한 나머지, 축 늘어져서 기사단장에게 기댄다.
그러자, 시야가 기울어졌다.
"......켁?"
"쿨......"
뭐라고 할 틈도 없이, 성인 남성의 무게에 짓눌리는 나, 연약한 소녀.
ㅡㅡㅡ거짓말이지, 또 자? 아니아니아니, 부탁이니 좀 일어나 기사단장!!!!!
※※※※※※※※※※※※※※※※※※※※※※※
※ 읽든 읽지 않든 오케이, 지상의 상황이라고!
기사A "어이 저거, 뭐지?"
기사B "응? 새 아냐?"
마술사 A "바보냐, 지금은 긴급용 결계를 마술사단장이 스스로 치고 있다고? 여기에 새가 날아들 리가 없잖아?"
기사A "엥, 그럼 저 검은 물체, 뭐지?"
마술사B "......지금 망원마법을 걸 테니 기다려ㅡㅡ어, 어이 저거! 기사단장과 루루리아 양이라고!?"
마술사A "어, 어이 진짜냐, 마술사단장~! 돌아왔습니다ㅡㅡㅡ!!!"
마술사B "뭔가, 묘한데......낙하가 너무 빨라......"
기사A "너, 우리 기사단장이 함께 있다고? 괜찮을 게 분명해."
기사B "맞아맞아! 아, 손이나 흔들자! 어~이!!"
마술사B "음......뭐 그런가.......하지만, 왠지 빠른데......"
"""거짓말이지, 자고 있었냐고!?!?!?"""
'하지만 자고 있어도 착지했다니, 역시 기사단장 대단해ㅡㅡㅡ!!'
728x90'연애(판타지) >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엔딩 【전편】 (0) 2021.12.06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14화] (0) 2021.12.06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12화] (0) 2021.12.06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11화] (0) 2021.12.04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10화] (0) 2021.12.04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