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8화]2021년 12월 03일 23시 2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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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는 기사단장의 어린 시절 회상씬이라서 통편집.
"그건 그렇고, 앞, 이, 안 보여......"
"큐루?"
괴로움을 잊으려는 듯, 숨과 함께 불평을 토해낸다.
안녕......숨이 차지만 어떻게든 걸어가고 있는 숙녀, 루루리아랍니다......
나의 주위를 아무런 고통 없이 호기심에 가득 차서 날아다니는 엉드와, 우아하게 몸을 비틀며 나가는 것처럼 날아가는 금강룡 님.
.......날아다니는 거, 부럽구나아.
또각거리는 발소리를 내면서, 정말 이상한 공간을 하염없이 걷는다.
한가했기 때문에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소리의 반향을 거슬러가자 머리가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에, 서둘러 의식을 돌렸다.
돌린 시점의 끝에서, 창문의 바깥을 보고 말았다.
그곳에는 덧칠한 것처럼 평탄한 하얀빛끼리 휘몰아치고, 튕겨내고, 그리고 빨려 들고 있었다. 그게 무수하게 나타나고, 다시 흩어지고ㅡㅡ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어지러워, 져서.
《……너무 저쪽을 보지 말게나.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리니》
"ㅡㅡ앗."
금강룡 님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서는 당황하여 발치를 바라보았다.
....... 왠지 방금, 지이이인짜 위험했던 느낌이.....
한발 늦게, 목덜미가 서늘해지며 전율에 휩싸였다.
저것은 대체, 뭐였던 거람......??
《흠, 지금의 현상은, 그래, ㅡㅡ의 지평선에서 물질이 방출되는 영역이구먼. 그것들이 ㅡㅡ한 결과에 의해, 지금 대소멸[각주:1]을 일으킨 참인 게야》
소리 없는 충격이, 창문 쪽에서 전해진다. 근데 잘도 이 정도로 끝나는구나......
금강룡 님이 말한 현상이라면, 우리들이 있는 장소까지 휘말려도 이상하지 않은데.
...................음?
으음?? 어라? 왠지, 금강룡 님의 말이, 미묘하게 이해되는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큐루우."
머리 위를 날아다니던 엉드가, 걱정된다는 듯 몸을 기대었다.
.......어? 왜? [휘청거리고 있어, 괜찮아? 함께 날까?] 라니 아니아니, 이런 위험한 공간에서는 날 수 없으니, 그쪽이 괜찮지 않게 된다니까!!!!
거부의 의사를 담아서 엉드를 노려보자, 깜짝 눈과 눈이 맞았다.
ㅡㅡㅡ그리고 엉드는 뭔가를 이해했다.
"큐우우!!"
"ㅡㅡ우왓! 뭐, 뭐야 엉드!! 아니, 비늘이 까칠 거리니까!! 비비는 거 그만해에에에!!"
갑자기, 엉드가 몸통 박치기를 하는 듯한 기세로 온몸을 써서 들러붙었다.
엉드를 어떻게든 떼어놓는다, 상하좌우로 들춰보며, 요즘 익숙해졌던 엉드의 비늘을 확인해본다.
......문지른 감촉은 지금까지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뭔가가 위화감이 있는데?
왠지, 만진 기척뿐이었던 듯한, 만진 기억을 덧붙인 듯한, 그런ㅡㅡ
《……그러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거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을 게야》
ㅡㅡㅡ사고가 돌아온다.
갑자기, 사악하고 두려움이 덮쳐왔다.
......괜찮아 괜찮아, 엉드를 들고 있는 손가락의 윤곽이 약간 뿌옇게 되었다던가, 그런 일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
ㅡㅡ여기, 위험하네. 오래 있으면, 위험해. 왠지 이유는 확실히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위험해.
엉드를 공중에 풀어주고서, 금강룡 님을 바라본다.
"금강룡 님!!! 빨리 나아가죠!! 지름길로 가죠!!!"
《……너....그런가....본능은 괜찮은가......아니 하지만 아직 희망은 버리면 안 된다? 어쩌면, 뭔가의 재능에 눈을 뜰지도 모르니 말이네》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좋은 제안을 했는데, 금감룡 님한테서 매우 의외롭다는 시선과 말씀을 들었습니다....... 왜일까요???
시선을 돌려서 그 말을 거부하고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 다시금 내가 나아가는 곳에 있는 복도의 안을 바라본다.
...........................인간은, 앞이 안 보이면, 의욕, 사라지지 않아??
".......금강룡 님, 저기, 이 복도는 자동으로 나아간다던가 《안 하네》ㅡㅡ그런가요....."
생각 외로 강하게 부정하자, 더욱 의욕이 사라진다. ㅡㅡ하지만 본능은 '빨리 탈출하는 게 좋아'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렇게 나는, 의욕을 쥐어짜 내려는 듯 숨을 내쉬면서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ㅡㅡㅡ부탁이니, 목적지가 바로 근처에 있기를!!!!!!!!
※※※※※※※※※※※※※※※※※※※※※※※
ㅡㅡ왕궁의 정문과 비견될 정도의 높이인 중후한 문이, 당돌하게 버티고 있다.
"ㅡㅡㅡ도, 도착했, 어.......??"
"큐루우?"
끝없이 이어졌다고 생각되는 복도를 달리기를, 몇 시간은 뛰었는지.
도중에, 본능에 거역해서 이제 걸어갈까 생각했지만, 머리 위에서의 [이제 그만두는 거냐?]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에 쫓기는 형태가 되어서 어떻게든 뛰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숙녀라고 말하기에는 꺼려질 정도의 몰골이 되어버렸습니다.
......자! 신경 쓰지 말자!! 도착했다는 것, 그것만이 중요하고 전부니까!!
거친 숨을 고르며 올려다보자, 훠어어어어어얼씬 위에 유유히 떠 계신 금강룡 님.
딱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요? 부럽다거나 좋겠다거나 태워주지 않나 라던가, 그런 생각은 전혀..... 그래!! 태워달라고 하면 되었는데, 실수했다!!!
《……그대, 본좌가 그대의 사고를 읽을 수 있다고 눈치채지 못했는가?? 역시 그대, 바 "겨우, 도착했네요!! 여기가 도착한 거지요!? 금강룡 님!" ......그, 그래》
기분을 전환하여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이제야 숨이 진정되자, 주변을 바라볼 여력이 생겨났다고.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커다란 문의 표면을, 지긋이 관찰한다.
.......음, 이 문, 전부 석조라서 진짜 무거워 보인다.
잘 보면 인간과 용의 수려한 세공이 전체에 새겨져 있고 정말 섬세해서, 내 부드러운 손톱으로도 잘못하면 손상될 것 같다.
".......저기, 여기가 목적지, 맞나요? 금강룡 님."
어깨 주변을 날던 엉드를 붙잡아서 정신안정을 위해 어루만지며, 금강룡 님을 돌아보았다.
ㅡㅡㅡ그때, 처음으로 창도 벽도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좌우로 펼쳐진 것은, 처음에 보았던 검은 공간. 무심코 바닥을 보려다가, 본능적으로 멈춰버렸다. ......봐서는 안 돼, 반드시.
여태까지 등 뒤에 있었던 금강룡 님이, 엉드를 꽉 끌어안은 내 옆을 지나쳐서는 문의 앞으로 나아갔다. 마치 문지기처럼.
ㅡㅡㅡ핑 하고, 분위기가 팽팽해진다.
《이곳의 앞은, 인간의 아이가 와서는 안 될 장소. 앞에는 미래뿐, 겹겹이 나뉜, 선택의 장이니라》
익숙해졌던 금강룡 님의 목소리가 낯선 목소리로 들리고, 2중3중으로 겹쳐져서, 있을 리 없는 공간에 울려 퍼진다.
금강룡 님이 위에서 들여다보자, 자신의 존재의 왜소함을 느끼고는 무심코 다리가 후들거린다.
《자, 선택을 하도록 해라. ㅡㅡ나아갈지, 물러날지》
그렇게 물으며, 금강룡 님의 눈길이 똑바로 내리 꽂힌다. 그것에는, 방금 전까지의 놀림도 뭣도 없이, 단지 나에 대한 질문만이 담겨 있었다.
마치, 내가 중대한 무언가를 결정되어야만 하는 것처럼.
[선택의 장] 이라니 뭐야? 나는 뭘 고르려고 하고 있어? ......아무것도 모르겠어.
....... 모든 것이 두려워서, 도망치고 싶어서, 기다리고 싶어 져서.
머릿속에서, 갑자기 '도망치는 게 어때?'라고 떠오른 그 말에 당황한다.
조금 전까지 단순하게 달리기만 했던 사고가, 뒤죽박죽이 되어서 혼란스러워진다. 어라, 나, 무엇을 위해, 뭘 하고 있었지.
그 방황에 그대로 몸이 반응해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ㅡㅡ루루리아
이름을 불리자, 다리를 멈춘다. 눈치채지 못한 새, [물러난다]를 선택하려던 참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진정해, 진정하는 거야 나.
........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를 탄 선택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
....... 음? 아아, 뭐야. 벌써 대답은 나와있었구나.
뒤죽박죽인 머리를 헤집고는, 마지막으로 남은, 돌아가고 싶다는 나의 마음.
그것을, 금강룡 님한테 전한다.
"ㅡㅡ고르겠어요. 저는, 모두의 곁으로, 돌아갈래요."
약간 떨리고 만 목소리와 함께, 한걸음 내딛는다. ㅡㅡㅡ챙, 하고 발치에서 뭔가 묘한 소리가 울렸다.
올려다본 금강룡 님의 눈이, 약간 따스하게 바뀐다.
금강룡 님은, 비늘을 마찰시키면서 그 용체를 문으로 접근시켰다. 그리고는 스읍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ㅡㅡㅡ그것은, 조용한 포효였다.
형태가 없는 그 목소리는, 조용하고 깊이, 공기를 덧칠하는 것처럼 진동시켰다.
ㅡㅡㅡ조금씩, 문이 열린다.
미세했던 틈은 점점 벌어져서, 이윽고 완전히 개방된 다음 우뚝 멈춰 섰다.
정숙이 주변을 감싼다.
이, 이건, 지나가도 되는, 걸까......
이 문의 앞이 보여야 하는데도 보이지 않아서, 또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는 바람에 당황하며 떨쳐낸다.
정신을 놓으면 물러나고 말 것 같은 다리를, 기합만으로 붙잡는다.
문 앞에 있던 금강룡 님이 이쪽으로 스윽 다가왔다. ......어라? 왠지 작아지지 않았어?
마차와 비슷한 크기였던 그 용체가, 내 팔로도 안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변했다.
"금강룡 님, 그, 몸이......"
《신경 쓰지 마라. 존재치가 조금 줄어든 것뿐인 게야. ......원래 이 정도로 오래 머무를 셈도 없었고》
[오래 머무를 셈이 없었다]는 말은, 내가 용문을 받아버린 탓이라서 그럴까.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서, 눈을 살짝 깔았다. 그러자, 그르르 하며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드니, 눈앞에 작아진 금강룡 님의 얼굴이 있었다.
《신경 쓰지 말라고 했을 텐데. ......본좌는 의외로 즐거웠다네. 그대의 옆에 있어서》
즐거워하는 금강룡 님의 말에, 안심한다.
그래, 즐거워했구나, 나의....... 으음?? 나의, 옆, 이라는 말은, 계속 내 행동이건 뭐건 다 보고 있었다고오오오오!!!!!???
어, 언제, 아, 용문을 받고 나서 전부 그렇구나!!
제국에서 이러저러한 일과 변경에서의 이러저러한 일을 필사적으로 떠올리자, 또다시 그르르 하며 즐거워하는 목소리와, 큐우? 하는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흐, 조금은 기분이 풀렸는가》
그렇게 듣자, 어깨의 힘이 빠졌음을 깨달았다.
"감사드려요, 금강룡 님."
엉드도 고마워, 라면서 어느 사이엔가 어깨에 달라붙은 엉드를 어루만진다. ......응, 더욱더 진정되었어.
모습도 그대로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휘몰아치는 문 안쪽을 바라본다.
아직 이 상황에 머리가 혼란스럽고, 눈을 가린 채 절벽 위 서 있는 듯한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아가고 싶다, 모두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ㅡㅡ그래서.
떨리는 다리를, 떨리는 채로, 문을 향해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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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그 무렵 하계에서는....
왕제 전하 "대책본부 설치허가와 예산을 긁어왔다."
사라 "인재 확보와 뒷 준비는 끝내 놓았어."
소란 ".....그런가, 이 이론을 응용해서...."
아이린 "음~ 그럼 여기에 부하가 걸리지 않을까?"
마술사단장 "어이 너희들, 공간의 쐐기의 현상유지, 기합을 넣고 해라! ....라이, 조금은 쉬라고."
기사단장 "......"
- 물질과 반물질이 반응하여 폭발과 함께 소멸하는 현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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