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4화]2021년 12월 03일 14시 07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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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지 않고 싶은 검은 안개가 유리창의 천장에 달라붙은 것을, 아연실색하여 바라본다.
연갈색으로 돌아간 엉드에게 시선을 주었지만, 원흉일 터인 녀석은 [뭐?]라고 말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ㅡㅡㅡ왜, 눈앞에, 검은 녀석이, 있어어어어어!???
"리아!!!"
다급한 소란 군의 목소리에, 무심코 현실회피를 위해 엉드를 응시하던 시선을 올렸다.
...... 와~ 왠지 눈앞에서, 검은 것이, 펼쳐지고 있네~
내가 멍하게 있자, 그것은 내 몸에 달라붙었다.
그대로 검은 녀석이 떠오름과 동시에, 내 몸도 떠서는..... 떠 있어어어어어!?!?!?!?
"리아!! 손을!!"
"루, 루루리아 씨!!"
손을 뻗는 사라와, 이쪽에 다가오려고 고정 마법진을 펼친 아이린 님.
그와 동시에 검은 막이 두 사람 쪽으로 늘어나서 견제한다.
왜 두 사람은 붙잡지 않아? 나도 견제만 하는 편이 좋아. 역시 집에 돌아갈래에에에에에에!!!!!
내 마음속 외침도 허무하게, 뒤얽힌 그것의 일부가 천장의 유리를 화려하게 깨트렸다.
그리고 검은 녀석은 나를 데리고 단번에 천장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ㅡㅡㅡ볼에, 빗줄기가 떨어진다.
나를 멋대로 데리고 나온 그 검은 녀석은, 넓은 공간에 나온 것을 기회로 계속 부피를 늘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점점 바깥으로 멀어지는 나. ㅡㅡㅡ아아, 사람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어어어!!!!
......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 눈앞에 검은 녀석과는 별개의, 위험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 휘몰아치고 있어어어어어어!!!
수련장의 지면에, 잉크를 흘린 것 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검은 녀석이 채색된 듯한 검정이라면, 저 공간은 뭐든지 집어삼킬 것 같은 검정이다. 정말로 위험해. 저거, 절대 다가가면 안 되는 거다.
ㅡㅡㅡ그런데도.
이 검은 녀석 탓에, 크게 뚫린 위험한 공간으로 일직선이라고오오오오!!!
"우왓 이런, 저기 들어가면 끝장나버려어어어어어어!!! 누, 누가 조오오오옴!! 구해줘어어어어어!!!"
꽤 한심한 목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지만, 상관없다.
여러 시선을 느낀 기분도 들었지만, 상관없다....... 그러니 좀 구해줘어어어어어!!!!
"!! 루루리아 양!!"
막연한 도움을 구해서 둘러보다가, 기사단장을 발견했다.
그 모습은 깔끔한 기사복이 아니라, 감색 셔츠에 검은 바지인 평소의 모습.
언제나 정돈된 짧은 머리는 흐트러졌고, 그 손에는 빼든 검이.
검은 띠의 방해를 받아서, 그 기사단장이라 해도 내 쪽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리아!! 지금 생각할 테니!! 포기하지 마!!"
그다지 볼 수 없는, 매우 다급한 목소리를 내는 사라.
기사단장이 베어서 가른 공간을 유지시키도록, 좌우로 소란 군과 아이린 님이 전개하고 있다.
"큐우!!!"
등 뒤에서 갑자기 엉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생각한 순간.
"큐루우우우우우!!!"
ㅡㅡㅡ엉드가, 검은 공간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엉드에게 정신이 팔린 순간.
"ㅡㅡㅡ앗."
내 몸을 휘감고 있던 검은 띠는, 나 또한 검은 공간으로 끌고 갔다.
위험해 이거 위험해에에에에!!! 나도 저 위험한 공간으로, 떨어져어어어어!!!!
"루루리아 양!!"
"리아!!"
"루루리아 씨!!!"
검은 공간을 보던 눈을, 소리가 난 쪽으로 돌린다.
깜짝 놀란 표정으로 주저앉는 소란 군.
핼쑥해졌지만 필사적으로 사라를 말리는 아이린 님.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이쪽으로 오려는 사라.
.......그런 표정, 처음으로 봤어 사라.
ㅡㅡㅡㅡ그리고.
떨어지는 나에게, 손을 뻗은 채로 얼어붙은 기사단장.
그 연청색 눈동자를, 뭔가가 찢긴 듯한 아픔이 깃든 눈을 바라보면서.
어둡고 검은 공간은, 나를 집어삼키고는 그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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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그렇게 나는 계속 떨어진다.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진다.
조금 전 보았던 나뭇가지처럼 비틀리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일단 몸은 무사한 모양이다. .....아마도.
왜냐면, 주변이 어두워서 자기 손조차 보이지 않는걸.
뭐, 아픔은 없으니 괜찮겠지.....아마.
그건 그렇고, 너무 어두워서 먼저 떨어졌을 엉드도 보이지 않는다.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어쩌면 완전히 혼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암흑을, 한없이 떨어진다.
....... 어? 이거 어디까지 떨어지는 겁니까아아아아아!!!
마지막에는 지면과 충돌하는..... 그런 일은, 안 벌어지겠, 지??
ㅡㅡㅡ부탁이니, 무사히 착지하게 해줘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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