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5. [후일담3] 열화판 아카식 레코드
    2021년 12월 01일 12시 58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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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417/

     

     

     여기는 마수도시 개다래의 중앙광장.

     오늘은 부근에서 온 상인들에게, 전자 머니 [개다래]의 설명을 하기로 하는 날이다.

     

     참고로 대낮이라서 고양잇과 마수들은 도게자 포즈로 자고 있다.

     왜 일부러 밝은 장소에서 자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은 요츠바가 한다.

     잡화점의 다른 종업원들은, 아직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말해, 서버라는 마도구가 잡화점 클로버의 안에 놓여있어서, 목띠를 통해 서버와 금전의 교환을 한다, 는 겁니까?"

     

     "대략적으로는 그래요."

     

     "목띠는 마수도시 개다리 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 세계 전부를 커버하고 있으니, 기본적으로는 어디서든 괜찮아요.

     세계를 뛰어넘을 경우는 역시 무리지만요."

     

     "세계를, 뛰어넘어?"

     

     "아뇨, 아무것도 아녜요."

     

     

     잡화점 클로버에 놓인 서버 말인데, 목띠 장착자를 식별하고 감시하는 기능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목띠를 훔치려고 해도 무의미하고, 만일 그렇게 한다면 도둑질 한 자는 바로 통보된다.

     또한, 목띠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도 바로 교환할 수 있다.

     

     서버에는 이 세상 모든 자의 데이터가 들어있고, 데이터가 쉴 새 없이 갱신되고 있다.

     감정신 소프가 가진 아카식 레코드의 하위호환이다.

     

     목띠에는 서버에 데이터를 보내는 전용 칩이 박혀있는데, 그 칩 이외에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그 칩은 골렘들이 지하에서 양산하고 있다.

     마수도시에서 쓸 뿐이라면 처음에 나눠준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전자 머니 [개다래]의 소문을 들은 상인이, 다른 도시와 나라에 퍼트리고 싶다고 말해서 시험 삼아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유행한다면 좋고. 유행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고.

     

     

     "아아, 그리고, 이 목띠를 착용한 자들끼리 번역 기능도 쓸 수 있어요. 말하면, 공중에 번역문이 표시돼요."

     

     """오오~~!!!!?"""

     

     

     이것도 감정신 소프라 배포한 [언어이해]라는 스킬을 따라한 거다.

     그리고 [언어이해] 스킬을 사용할 경우, 감정신 소프에게 그 내용을 들키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대화 내용도 서버 안에 기록되기 때문에 선용도 악용도 가능해지게 된다.

     

     상인들은 아직 그 무서움을 눈치채지 못하고서, 인간어를 말할 수 없는 자에게도 편하게 장사할 수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

     느긋한 녀석들이다. 모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겠어.

     

     나도 요츠바도, 이 칩은 달지 않았다.

     서버 관리자 권한으로 칩을 달지 않아도 기능은 전부 쓸 수 있고, 반대로 상대의 기능을 제한할 수도 있다.

     

     그건 그렇고, 겨우 이만한 기능만 추가해도 꽤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필요하군.

     감정신 소프가 관리하는 아카식 레코드는, 틀림없이 관리하기 귀찮을 것이다.

     

     

    ◇ ◇ ◇ ◇

     

     올리버 시점


     나는 숲에서 검을 갈고 있다.

     

     떠오르는 것은, 어제의 일.

     

     요츠바가 내게 초콜릿이라는 과자를 건네주며, 애인 사이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

     

     나로서는, 그녀가 어린애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연애대상으로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거절한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나한테는 부인이 있다.

     아니, 있었다.

     

     뚱냥이의 말로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한다.

     다른 세계에 전생해서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나고 싶다.

     

     빨리 저쪽 세계에서 생을 끝내고 이쪽 세계로 전생해줬으면 하는 것은, 너무 제멋대로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올리버 형씨, 그거, 검 너무 갈지 않았어?"

     

     "윽! 아뿔싸!"

     

     

     찰즈 같은 초보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검이 찌그러진 모양이 되고 말았다.

     생각하면서 손질하는 건 좋지 않겠어.

     

     리온에게 부탁해서 수리해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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