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05. [후일담3] 지옥도・호색한
    2021년 11월 28일 08시 50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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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407/

     

     

     나와 요츠바는 마수 도시 개다래의 중앙광장에 나타났다.

     

     2주일만인데, 왠지 1년 만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광장에는 고양잇과 마수들이 모여서 낮잠을 자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평화롭다.

     

     다다다다다다다.......

     

     

     "응나! (젤리마왕니임ㅡㅡㅡ!!)"

     

     

     인간 크기이며 흰 바탕에 갈색 호랑이 무늬를 가진 고양잇과 마수 간부, 화차가 돌격해왔다.

     나는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눌러서 막아내었다.

     화차는 눈을 감고는 앞다리를 휘적거리고 있다.

     

     

     "야옹~ (왔어)"

     

     "응나~! 응나~! (쓸쓸했소이다! 왜 우리들을 놓고 여행 가셨습니까!

     함께 데려가셔도 괜찮았는데!)"

     

     "야옹~ (아니, 넌 마수간부니까, 도시에서 벗어나면 안 되잖아)"

     

     

     그리고 따라오겠다는 녀석들을 전부 데리고 가면 100마리가 넘을 테고.

     그렇게 많은 수를 돌봐줄 수는 없다.

     그보다 비자를 따는 게 성가셔.

     

     화차가 시끄럽게 해서, 낮잠 자던 마수들이 민폐라는 듯 이쪽을 보았다.

     

     

     "응나~! (그럼 다른 간부를 불러오겠소!)"

     

     

     그렇게 말한 화차는 재빨리 떠났다.

     소란스러운 녀석이다.

     

     

     "미~ (젤리마왕님, 여행하러 갔나요?)"

     

     "야옹~ (그래. 기념품도 많이 사 왔다고)"

     

     

     캣푸드와 나무 그릇을 꺼내 들고는, 근처에 있던 새끼 고양잇과 마수에게 한 입 나누어준다.

     

     핥핥챱챱.

     

     

     "미~! (맛있어~!)"

     

     "나옹~ (좋겠다~)"

     

     "야옹~ (나중에 마수 간부들에게 같은 것을 줄 셈이니, 갖고 싶으면 그들한테 말해서 나눠 받아라)"

     

     

     먹을 것을 본 고양잇과 마수가 줄줄이 따라오길래, 나는 마수 간부들에게 기념품 배분을 맡기기로 했다.

     마침 화차가 다른 마수 간부를 데리고 여기에 왔기 때문에, 기념품인 캣푸드를 꺼내 들었다.

     

     

    ◇ ◇ ◇ ◇

     

     

     광장에서 캣푸드에 모여드는 고양잇과 마수들에 시달리는 마수 간부들을 곁눈질하면서, 나는 목띠형 PC를 켜서 사진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

     

     

     "야옹~ (그래, 츠치쿠라 히나에게 마수 도시 개다래의 사진을 보내줘야지)"

     

     

     카메라 어플을 켜고는 찰칵.

     메일에 첨부하여 보냈다.

     

     ......

     

     ...... 답신이 왔다.

     빠르군.

     

     

     [뭐야 이 지옥도는]

     

     

     요즘 애들의 문장은 짧군.

     그보다 지옥도라니 뭐냐.

     고양잇과 마수가 모여있을 뿐이잖아.

     

     

     "나~옹 (젤리마왕님! 주신 캣푸드가 바닥났소이다!)"

     

     "야옹~ (그럼, 끝이다)"

     

     "먀~! (아직 받지 못했는데~!)"

     

     "가오! (나도 먹지 못했으니 불평하지 마!)"

     

     

     먹이를 달라는 외침을 10분 정도 하다가, 주지 않을 것을 깨달은 고양잇과 마수들은 풀이 죽어서 떠났다.

     

     

    ◇ ◇ ◇ ◇

     

     

     목띠형 PC로, 영상을 공중에 투영시킨다.

     그리고 마수 간부와 중앙광장에 남은 고양잇과 마수들에게, 여행사진을 보여주었다.

     

     

     "야옹~ (이게 애완동물가게다. 방금 먹은 캣푸드도 여기서 구입한 거다)"

     

     "나우 (젤리마왕님, 고양잇과가 우리 안에 들어있는 걸로 보입니다만"

     

     "야옹~ (그야, 애완동물을 파는 가게니까)"

     

     

     나는 가게 안의 여러 동물 사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수 간부들은 고양이의 사진을 보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나오옹..... (이 사진 같은 미소녀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게.....)"

     

     "우뮤 (저속해)"

     

     "불결해!"

     

     "아아.......배......덕.......적."

     

     "가우! (부럽고 괘씸해!)"

     

     "야옹~ (너희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그 후, 어째선지 나는 호색한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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