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아무래도 좋으니까 부탁하지 말아줘 - 3화]
    2021년 11월 27일 14시 37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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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56/

     

     

     ※※※※※※※※※※※※※※※※※※※※※※※

     

     "이런 대우는 너무하지 않아!?? 글치! 소란 군!!"

     "음~ 그렇네~"

     

     

     전혀 마음에 안 드는 대답을 하는 소란 군.

     제대로 들어!! 내 신변에 일어난, 이 견디기 어려운 사태를!!

     

     

     "아."

     "엥?"

     

     

     ㅡㅡㅡㅡ투우우우ㅡㅡ웅!!

     

     

     "쿨럭! 잠깐, 소란 군!!"

     "아~ 미안미안. 리아, 무사해?"

     

     

     갑자기 나타난 묘한 연기를 들이마셔서 기침하는 나.

     그런 나에게 마음이 안 담긴 사과와 안부확인을 하는 소란.

     

     무사하겠냐아아아아!!

     도대체 무슨 일이냐아아아!!??

     

     

     "또 실패..... 이 조합은 역시...."

     

     

     그렇게 말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소란 군.

     

     

     ".... 그거, 뭐 하는 거야??"

     "응? 아이린이 부탁했던 [콩]의 품종개량 실험."

     

     

     뭐어어..... 그거 폭발이 일어날만한, 위험한 실험이었어??

     그보다, 내가 있는데도 그런 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에에!!??

     

     재빨리 손을 저어서 흩어진 기구를 마법으로 치우는 소란 군.

     

     

     "그래서? 뭐가 부탁이라도 있어?"

     "식당에서 식사하지 않을래?? 나랑 함께."

     ".... 식당에서???"

     

     

     그렇다, 소란 군은 지금 [차기 마술사단장]. 그런 소란 군이 옆에 있으면 기사님들도 이상한 별명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자! 이번에야말로 친구를, 나를 돕는 거다! 소란 군!!

     

     

     "싫어."

     "에에에에에에!!?? 어째서어어어어!!??"

     "식당에 갈 시간이 아까워...... 이 방에서라면 상관없지만."

     "에에에에......."

     

     

     그렇게 듣고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쪽 책장에는 왠지 수상쩍은 약병. 벽가에는 원색의 식물이 있는 화분이 몇 개......

     어라.... 왠지 움직이는데.....덩굴이.....에에에에에....

     

     눈앞의 테이블 위도, 약품이 빼곡히 늘어서 있고, 소파에는 종이 뭉치가 난잡하게 놓여있어서......

     

     

     그렇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방은 더럽다. 심한 꼬락서니다.

     전에 차를 들러 왔을 때보다, 격이 다르게 더럽다..... 내가 여기서 무언가를 먹을 자신은 없다.

     

     소란 군은 여기서 먹는 거네...... 오히려 존경이 돼.....

     

     

     그렇게 해서, 소란 군으로 방어하는 작전은 실패로 끝난 것이었다.

     

     계획이 빗나가서 의기소침하는 내게, 소란 군은 뭔가를 건넸다.

     

     

     "자 이거....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 뭐야 이거??"

     

     

     봉투에서 턱 하고 꺼낸 것은, 푸른 마법석....... 엥? 뭐야??

     

     

     "기온이 일정 이상이 되면, 자동적으로 마법석의 주변을 적정 온도로 내려주는 거."

     

     

     ..... 음~?? 고맙게 받아두기는 하겠지만???

     왠지 사라한테도 더위 대비 굿즈를 받은 참에 이거라...... 뭐라도 있나??

     

     

     "뭐, 보험 같은 거니까, 리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하고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하는 소란 군.

     

     

     뭐야뭐야아아아아!!? 무섭잖아 도대체 뭐가 일어나는 거야, 가르쳐 줘어어어어어!!???

     

     

     ※※※※※※※※※※※※※※※※※※※※※※※

     

     

     수련장에서, 느긋하게 일광욕을 하는 엉드의 옆에서 멍하게 있는 나.

     

     현재, 나와 엉드를 위해서 수련장의 한쪽을 전세 낸 상태다.

     그곳에는 천막을 준비해놓았고 양탄자도 깔렸으며. 탁자와 의자에 음료와 간식도 갖춰져 있다.

     

     ...... 이 완벽한 배치를, '너무 종자를 부르지 마'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응, 알고 있어.....

     

     머어어어어언 곳에서, 기사님들이 훈련하는 것이 보인다.

     

     정말로, 멀다.

     

     

     "큐루우??"

     

     

     이렇게 가끔 내가 있는 것을 확인하는 엉드.

     그것에 이미 익숙해지고 만 자신이 있다. 그렇다, 본의가 아니지만 익숙해지고 말았다고.

     

     

     .... 아~ 왠지 강한 시선을 느끼지만, 좋은 날씨네~

     

     점점 강해지는 시선을 견디지 못한 나는, 고개를 돌려 시선의 주인들을 보았다.

     

     기둥에 숨어있는 마술사단장 님과, 그와 다른 기둥에 숨어있는 신관장님이다.

     ..... 사실은 사이좋지? 저 두 사람.

     

     그럼.

     

     할 일도 없고, [편히 지내면 된다]는 폐하의 허락도 있었으니.

     바느질 세트를 들고 와서는 자수라도 해보자.

     

     

     "어이, 아가씨!!"

     "잠깐, 루루리아 양."

     

     

     ...... 역시 무시할 수 없었나.

     말을 걸었으니 어쩔 수 없다. 정말로 어쩔 수 없다.

     

     마지못해 돌아본다. 

     마술사단장과 신관장이 대단한 기세로 손짓하길래, 벌꿀을 엉드에게 주고 나서 그쪽으로 향했다.

     

     

     "..... 뭔가, 용무라도?"

     

     그렇게 말하며 다가가자, 두 사람은 정말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었다.

     .....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요.

     

     

     "아가씨에게." "루루리아 양에게."

     

     

     대사가 겹친다. 갑자기 두 사람이 서로 노려본다.

     

     

     "이런 때는, 연장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지요."

     "항상 할배 취급한다고 화냈잖아. 이럴 때만 나이를 꺼내 드는 거냐 어이."

     

     

     발걸음을 돌리려고 했다.

     척, 척, 하고 어깨를 붙잡혔다...... 그렇겠지요~

     

     어쩔 수 없구나,라고 말하는 듯 한숨을 짓는 두 사람.

     

     

     "이 [드래곤 생육일기]를 루루리아 양에게."

     "나도 [드래곤 관찰기록]을 아가씨에게."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은 품고 있던 두꺼운 책을 내밀었다.

     

     

     "드래곤이 이런 곳에, 그것도 인간의 거주구에 있는 일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래. 그것도 사람을 따르는 모습은, 어느 문헌을 뒤져보아도 없었으니까!!"

     

     "네에....."

     

     "그러니, 지금 그야말로 수수께끼였던 드래곤의 생태를 알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 지금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네에....."

     

     

     눈을 빛내며 설명해주지만, 그다지 두 사람의 열의가 전해지지 않는 나.

     문득 깨달았다. 이거, 내가 아니더라도 되지 않아??

     

     

     "그럼 두 분이 생육일기나 관찰기록을 쓰면 되지 낳아요?"

     

     "........"

     "........"

     

     

     지극히 당연한 일을 말한 내 눈앞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꾸물거리기 시작했다.

     

     ...... 왜 볼을 붉히며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기 시작한 거죠 마술사단장 씨.

     ......왜 옷소매를 쥐었다 떼었다 하는 겁니까 신관장 씨.

     

     

     "그건..... 그... 역시.. 직접 드래곤과 만나는 것은...."

     "그, 그래! 저기, 마, 마음의 준비 같은 것이!"

     "그럼, 다른 분한테 부탁하시는 게 어때요? 저는 이런 관찰을 해보지 않아서요."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아니, 그건 좀..... 글치?"

     "그래, 다른 사람이 드래곤에게 다가간다고 생각하면, 괘씸하지요."

     

     

     뭐냐 그 이상한 이유느으으으으은!!

     

     그 이유 때문에, 내게 귀찮은 작업을 떠넘기려는 거냐아아아아!!??

     

     

     "자 이거 줄 테니."

     

     

     마술사단장이 건네준 것은, 푸른 마법석이다...... 뭐지? 이건.

     

     

     "이 안에 여러 가지를 수납할 수 있으니, 이제 운반할 때 편할 거다."

     

     "저는 이것과...... 이런, 돌만 있습니까. 그럼 이걸 드리죠."

     

     

     신관장은 딱 보아도 섬세하게 가공된 만년필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목에 걸고 있던 호화로운 금 목걸이를 벗더니, 내게 주었다.

     

     

     "이거라면, 그 수납 마법석도 매달 수 있겠지요?"

     "...... 이, 함께 달려있는 신전의 문장이 각인된 금속판은 떼어주실 수 있나요."

     "...... 앗차, 이거 실례. 그만 매단 채로 건네줬군요."

     

     

     하하하, 하며 신관장이 웃길래, 나도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흘끗 보았지만, 이거 [신관장의 신전문] 같다아아아!!

     이런 걸 소지하면, 신관장이 뒷배입니다라고 선전하는 꼴이라서, 신관의 길로 가는 직행코스잖아아아아!!

     

     

     "그럼, 이건 넣어두마."

     

     

     .... 앗! 그랬었다! 나 아직 승낙하지 않았다고!!!

     

     

     "저기, 저로서는 짐이 "단장님ㅡㅡ! 역시 여기에 있었네요~!"...."

     

     

     나의 저항을 낭랑한 목소리로 가로막는다.

     홱 노려보자, 그곳에는 푸근한 분위기의, 전에 마술사단장한테서 나를 도망치게 해 준 마술사님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단장님, 볼일도 끝난 모양이니, 슬슬 업무로 돌아가주십쇼."

     "..... 어, 알았다..... 아가씨, 주의사항은 안에 쓰여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마술사단장은, 그 수납 마법석에 자기가 들고 있던 [드래곤 관찰기록]을 넣고 내게 건네준 다음 떠났다.

     .......... 응?"

     

     

     "신관장니이이이임!! 어디에 계십니까아아아!"

     "여기입니다, 아지르."

     

     

     숨을 헐떡이는, 보기에도 딱해 보이는 또래의 신관님이 여기로 왔다...... 이 분도 서약시키려는 신관장한테서 결과적으로 도망치게 해 준 신관님이다.

     그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신관님은, 나를 보고 얼굴이 핼쑥해졌다.

     

     

     "아, 아니 또! 연약한 소녀에게 무슨 짓을!!"

     ".......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무슨 일이지요? 아지르."

     "오오, 그랬습니다. 슬슬 훈화 시간입니다. 신관장 님."

     "오, 벌써 그런 시간입니까..... 그럼 루루리아 양,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한 신관장은, 만년필과 [드래곤 생육일기]를 수납 마법석에 넣고는 떠나갔다.

     

     ....... 응?????

     

     나의 손 안에는, 수납 마법석과 금사슬이 남아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결국, 거절하지 못했다아아아아!! 나는 바보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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