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6. 길
    2021년 11월 21일 23시 19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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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48/

     

     

     

     날이 밝기 시작하자 주택가에서 조명이 꺼지기 시작할 무렵, 내 방에서는 텐션 높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 때의 크라우스 오라버님의 웃는 표정이 진~짜 귀여워서!]

     

     "헐......."

     

     [무심코 끌어안았더니, 로이 오라버님이 치사하다며 질투해서 말야]

     

     "응......."

     

     [............... 잠깐 뭐 하는 거야]

     

     내가 적당히 대답했더니, 신경이 쓰였던 모양인지 에르나가 하얀 곰 너머로 물어보았다.

     

     "근력 운동."

     

     [진지하게 들어!]

     

     "네 오빠 자랑을 들어도 재미없다고."

     

     레오의 말을 들어도 재미도 뭣도 없다.

     

     [그럼, 언니의 정보를 넘겨달라고. 나보다 많이 만나잖아!]

     

     "아가씨는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라, 나도 못 만나."

     

     [언니를 만나지 못한다니, 시즌오프 개 싫어~!!]

     

     무리라고 말하자, 에르나가 화났다.

     

     "너, 아가씨 이외의 친구는 없어?"

     

     문득 생각나서 물어보자, 숨을 삼키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나, 이래 뵈어도 왕녀인걸!?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는 바로 안 생겨. 설사 있다고 쳐도 이 시기에는 만나지 못하는 건 변함없고! 이자크는 바보~!]

     

     "미안. 왕녀인 거 잊고 있었어. 조만간 네 본모습을 알아도 괜찮은 친구가 생길 거야."

     

     [왜 본성 같은 취급을 하냐고]

     

     곰에서 화내는 듯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정말~ 학교에 들어가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

     

     "왜 학교?"

     

     [왕립마도학교는 신분에 관계없이 마력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걸. 일단은 신분과 관계없이 모두 학생으로 대해주니까, 친구가 생길지도 모르잖아!]

     

     기대에 찬 목소리로, 학교의 이름을 언급하는 에르나.

     

     [어쨌든 언니를 못 만나는 만큼, 더 많이 연락을 해!]

     

     "뭐야, 쓸쓸한 거냐."

     

     [당연히 쓸쓸하지! 언니를 안을 수 없는걸."

     

     "그래. 하지만, 뭘 얘기하라는 거야?"

     

     [그러고 보면 이자크는 거의 말하지 않았지. 들으면 제대로 대답도 안 해줬고....... 그래, 있잖아. 공통된 화제가!]

     

     "뭔데?"

     

     [그대의 별]

     

     "......."

     

     내가 침묵하고 있자, 에르나가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뭐야, 싫다면 제대로 자기 일이나 말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나의 일상에서 뭔가 재미있는 화세가 있을까.

     

     "아."

     

     [뭔데?]

     

     "재미있는 녀석과 알게 되었다."

     

     화제를 찾다가, 어떤 인물을 떠올렸다.

     

     [어떤 사람?]

     

     "프랑크라고 하는데......"

     

     [프랑크!?]

     

     에르나는, 어째선지 끼어들더니 프랑크의 이름에 반응했다.

     

     [프랑크라면, 그 프랑크!?]

     

     "어느 프랑크냐고."

     

     [그대의 별의! 친구 포지션의 공략 캐릭터!]

     

     곰 저편에서 방방 뛰고 있는 모양이다.

     

     [프랑크는 말이지, 히로인과 같은 평민 출신의 학생인데, 귀족만 있는 학교에서 함께 노력하자고 격려해주는 히로인의 편이야~ 그런데......]

     

     "프랑크는 흔한 이름이잖아."

     

     솔직히 전생의 다나카 정도로 겹치기 쉬운 이름이다.

     

     [시, 실은 남국 출신인데......]

     

     "남국 출신의 프랑크인 것만으로도, 바로 그대의 별에 연결하지 마."

     

     [하지만.....]

     

     "그대의 별의 프랑크는 남국 사투리......로 말해?"

     

     [뭐? 남국 출신이지만 사투리 캐릭터는 아냐. 프랑크는 청량제 같은 캐릭터인걸]

     

     "그럼, 다른 프랑크다."

     

     청량제 같다는 말이 구체적으로는 뭔지 모르겠다만.

     

     [하지만~ 그대의 별의 프랑크였다면 근처에 히로인이 있을지도 모르는 데에. 만일을 위해, 사이좋은 여자가 없나 한번 물어봐]

     

     "그건 좀~"

     

     이번에는 내가 싫어하는 소리를 낼 차례였다.

     

     "묻기만 할 거야."

     

     [응]

     

     나는 하는 수 없이 수긍했다.

     

     

     "사이좋은 여자아?"

     

     다음 휴일, 마침 프랑크가 나의 집에 놀러 와서 물어보았는데 얼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야, 갑자기."

     

     "아니...... 프랑크는 인기가 많아 보여서."

     

     "맞다, 도련님은 마을의 아이돌이니까."

     

     "그건 네가 자랑하는 것뿐이고."

     

     반짝거리며 눈을 빛내는 티모 형씨한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니라고 한다.

     

     "사이좋은 여자...... 맞아, 정육점의 이자벨 아가씨는 아직 쬐끄맣고, 대장간의 파우라 누나는 이미 남친이 있고, 빵집의 마리야는 나중에 좋은 여자가 될 것 같지만......."

     

     "이제 됐어. 알았어."

     

     이 느낌으로 보면, 역시 에르나의 기대는 빗나간 모양이다.

     

     "그렇게 많이 사이좋게 지내는 거 힘들지 않아?"

     

     "내 애교는 편리해서 말이야. 경계심도 갖지 않고, 미소만 지어줘도 상담할 상대로 좋다고 생각돼. 여자는 좋은 정보원이고, 소문을 넓힐 때도 딱 좋으니 정중히 대해야 한다고. 장사의 핵심이지."

     

     "프랑크는 정말 좋은 녀석이구나."

     

     "뭐?"

     

     내 감상을 듣고, 프랑크는 기묘한 것이라도 보는 시선을 향했다.

     

     "...... 내 이야기, 듣기는 했어?"

     

     "상대를 위해 시간을 쓰고, 거기다 싫은 기색도 없이 말을 들어주잖아? 너그러운데."

     

     다시 말해, 여자를 존중하는 페미니스트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건 돈벌이를 위해서......"

     

     "잉그리드의 주점에서는 억지로 웃지 않았잖아."

     

     잉그리드의 주점에서 서빙을 하던 때, 맛있게 먹는 손님을 본 프랑크는 정말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돈벌이를 좋아해도, 좋은 녀석인 건 변함없잖아."

     

     "맞아. 도련님이 그 주점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도, 잉그리드 아주머니가 다리를 삔 건 눈치채고는 무리하지 않도록 도와준 게 계기였지. 도련님의 장점을 잘도 눈치채 주었다......!"

     

     "아 티모, 쓸데없는 말 하지 마!"

     

     화내는 프랑크의 얼굴을 붉었지만, 어쩌면 부끄러워하는 것일지도.

     

     "근데, 도련님은 머리 좋아서 함께 대화할 녀석이 없었다고."

     

     "입 여물지 않으면, 바다에 빠트린다."

     

     "예이......"

     

     프랑크가 한 손으로 티모 형시의 두 볼을 거머쥐며 제압했다.

     

     "이자크는 어떤데?"

     

     "뭐가?"

     

     "나한테만 묻다니, 불공평하잖아. 사이좋은 여자 있냐."

     

     "음~ 연하들 이외에는 근처에 또래 녀석이 없어서....."

     

     "귀엽다고 말했던 공작가의 아가씨는 어때."

     

     "아가씨는 라이벌인데."

     

     내가 바로 대답하자, 프랑크가 얼어붙었다. 왠지 이 반응에 데자뷔를 느낀다.

     

     "바보냐! 여자를 라이벌 취급하는 녀석이 있겠냐고."

     

     "아니, 하지만."

     

     "하지만도 뭣도 없어! 여자를 칭찬하는 건 좋지만, 대항심을 불태우면 어쩌려는 거야."

     

     따귀를 맞은 장소를 손으로 부여잡고는 설명하려 했더니, 프랑크가 다시 혼냈다. 좋은 소리가 났지만 그리 아프지는 않았다.

     

     "애초에 남자가 여자를 웃게 만들어야지, 적으로 보는데 기뻐할 여자가 있겠냐고!"

     

     맞은 일이 아니라, 프랑크의 그 말을 듣고 나는 충격을 받아서 눈을 부릅떴다.

     

     그래서 아가씨가 화냈던 건가.

     

     "도련님, 심하지 않았수?"

     

     "그, 그럴지도......"

     

     갑자기 조용해진 나를 보고, 티모 형씨가 프랑크에게 귀띔을 했다. 그러자 프랑크는 약간 동요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럼, 보고 있으면 힘내자고 생각하는 상대를 뭐라고 말하는데?"

     

     나는 생각나는 대로, 진지하게 프랑크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프랑크는 날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바보 같아. 그딴 거, 스스로 생각해."

     

     "생각해서 모르니까 물어본 건데......"

     

     나의 대답에, 프랑크는 한숨을 쉬듯이 웃었다.

     

     "연상인데, 바보 구만. 그렇게 우물쭈물 대다가는, 그 아가씨가 순식간에 앞질러 갈 거다?"

     

     "벌써 앞질러 갔을지도......"

     

     "남자가 꿈이다 뭐다 쫓는 사이, 여자는 현실을 보니까.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내쳐버린다고."

     

     프랑크의 말대로라고 생각한다. 이대로 간다면, 아가씨는 레오와 결혼해서 에룬스트 가문을 나가버린다. 어엿한 정원사가 되어서 내가 만든 에룬스트 가문의 정원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다. 아가씨는 기다려주지 않고, 기다리지 않는다.

     아가씨가 내게 시간을 써주는 사이, 가능하다면 약속을 지키고 싶다.

     

     "늦지 않도록, 힘내야지."

     

     "노력해 봐. 뭐, 나 정도의 앞가림은 할 줄 알겠지만."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프랑크의 말에는, 신빙성이 있었다.

     

     "고마워."

     

     "상담료는 비싸게 칠 거다."

     

     그렇게 말하며 코웃음 치는 프랑크에게, 나는 다음에 감사를 표하겠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다음에 놀러 올 때 쿠키라도 만들자.

     

     

     프랑크 일행이 돌아갈 시간이 되자, 마침 어머니가 심부름을 부탁했기 때문에 도중까지 둘과 함께 가게 되었다.

     분수의 옆에 선 프랑크가 메인 스트리트를 바라보더니,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역시, 좋구마."

     

     "뭐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프랑크는 움찔하며 어깨를 움찔거렸다.

     

     "아직도 있었냐. 깜짝 놀랐다고."

     

     날 딱히 신경 쓰지 않았던 모양인 프랑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내가 이 나라에 왔을 때는, 이 길을 써서 왔지."

     

     남국까지 이어진 길이니, 그건 나도 알겠다. 이상한 것은, 프랑크가 감개무량해한다는 점.

     

     "흐음."

     

     "뭘 모르는 구만. 잘 들어, 국경에서 여기까지 계속 마차가 지나갈 만큼의 도로가 이어진다고! 우리나라보다 평지가 많다고 해도, 그건 대단한 일이야."

     

     잘 모르는 채 적당히 대답하자, 이마를 짚으며 화가 난 듯한 프랑크가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길이 있다는 뜻은, 물건이 유통된다는 말이야. 다시 말해, 돈이 움직이기 쉬워. 이 나라가 부유한 것은, 혈관이 제대로 되어있어서 그래."

     

     "혈관?"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 돈은 피고, 길은 혈관이라고. 그리고 그 피를 돌리는 심장이 나라고, 국왕이 머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피가 돌지 않으면, 나라는 그곳부터 망가져. 뇌가 바보면, 피는 돌지 않아."

     

     정치는 잘 모르는 나라 해도, 프랑크가 말하고 싶은 일은 알겠다. 상인은 말을 잘하는구나.

     

     "그러니, 이 나라는 좋은 나라야."

     

     "프랑크는 왕에 어울려 보여."

     

     "뭐?"

     

     프랑크가 눈을 부릅떴다.

     

     "프랑크가 왕이 된 나라라면, 한번 가보고 싶어."

     

     "...... 살지는, 않는 거냐."

     

     "응. 난 고향을 좋아해서."

     

     "내 고향이 니 고향보다 훨씬 좋다고."

     

     나와 프랑크는 서로 눈을 마주 보다가, 웃었다.

     

     

     9월에 들어서고 햇빛이 따스하다고 느껴지게 되는 시기, 주인이 없는 에룬스트 가문의 정원에서 나는 화단의 흙을 정비하고 있었다.

     

     "형님, 이쪽 화단은 끝났슴다."

     

     얀이 말해서, 난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래. 그럼 휴식할까."

     

     "알겠슴다."

     

     휴식하고 있자, 저택 쪽에서 한 메이드가 왔다.

     

     "정문에 마차가 왔으니, 알려드리려구요."

     

     평범한 목소리의 사무연락이었지만, 나는 표정을 확 빛냈다.

     

     "고맙습니다."

     

     알려준 메이드에게 인사한 다음, 얀에게 잠시 자리를 비운다며 양해를 구하고서는 달려갔다.

     뒤쪽 정원에서 저택의 외곽을 돌아서 정면 현관으로 향했다. 달린 보람이 있어서, 마침 공작님이 손을 빌려준 아가씨가 마차에서 나오려는 참이었다.

     

     "아가씨."

     

     부르자 아가씨가 이쪽을 향했다.

     나는 공작님 일행의 앞에 서서는, 숨을 고르며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공작님, 돌아오셨나요."

     

     "그래, 마중 고맙다. 이자크."

     

     오크 님과 플로라에게도 인사하고서, 공작님에게 부탁했다.

     

     "저기, 잠시 아가씨와 대화해도 될까요."

     

     "디아는?"

     

     "저는......"

     

     "이자크한테 말하고 싶은 일이 있지 않느냐."

     

     공작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과 똑같은 연푸른색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받은 아가씨는 입술을 꾹 닫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현관문이 닫히자, 현관의 앞에는 나와 아가씨만 남게 되었다.

     

     "아가씨, 전에는 미안했어!"

     

     "......."

     

     "아가씨를 상처 입힌 일은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나 제대로 말할 수 없지만..... 아가씨가 용서해 준다면 설명하고 싶은데, 괜찮아?"

     

     "네."

     

     "아가씨가 예뻐서."

     

     "네?"

     

     "아가씨는, 몸짓과 자세도 점점 예뻐지잖아. 나보다 똑똑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있어. 하지만 그것들 전부, 아가씨가 노력했기 때문이야."

     

     나의 설명에, 아가씨는 어리둥절해하였다.

     

     "그런 아가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도 어엿한 정원사가 되도록 힘써야겠다고 생각했어. 내가 일방적으로 질 수 없다고 생각한 것뿐인데, 그런 것은 라이벌이라는 말 이외에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아...... 아......"

     

     아가씨의 얼굴이 점점 붉게 물든다.

     

     "아가씨는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

     

     "모, 몰......"

     

     아가씨가 날 혼내나 생각했는데, 도중에 멈췄다.

     

     "~~ 자크는, 제, 제가 없어서 어땠나요.....?"

     

     "뭐?"

     

     "그...... 쓸쓸하다던가......"

     

     "아니, 전혀."

     

     "왜냐면, 아가씨를 자주 생각했으니까."

     

     "........!?"

     

     "모처럼 가족끼리 가는 거니 즐기고 있으면 좋겠구나라던가, 아가씨가 돌아오기 전까지 향수초나 쇠비름이 피어있으면 좋겠구나라던가. 그리고 아가씨가 없으면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해서 반성했어."

     

     아가씨를 다시 보자, 금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아가씨?"

     

     왜 저러나 싶어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가씨는 겁먹은 듯 한걸음 물러섰다.

     

     "자, 자크는, 왜 그렇게 매번......!"

     

     분하다는 눈길로 아가씨가 바라본다.

     

     "...... 자크."

     

     "왜?"

     

     "저기...... 헤어질 때 말한 것인데요."

     

     "응."

     

     "자크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아서...... 저도 너무 말이 지나, 쳤어요...... 그러니."

     

     아가씨가 그걸 신경 쓰고 있던 게 의외여서, 나는 눈을 치켜떴다.

     

     "죄송해요."

     

     "됐어. 나도 미안."

     

     "사과는 조금 전에도 받았어요."

     

     "하핫, 미안."

     

     "그러니까......!"

     

     "응. 잘 왔어. 아가씨."

     

     아가씨에게는 말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고 내가 말하자, 아가씨는 약간 쑥스럽다는 듯 대답했다.

     

     "그래요."

     

     역시 꽃이 피어나는 듯한 미소 같아. 나는 그런 감상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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