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3. 사진
    2021년 11월 18일 01시 34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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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45/

     

     

     

     초여름이 되자 따스했던 햇빛이 강해져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가 지시한 옮겨심기를 얀과 함께 하고 있다. 먼저 내가 심어 보이면서 배치하는 법을 알려주자, 얀은 의문으로 생각하는지 눈을 크게 떴다.

     

     "왜 아직 피지 않은 것까지 함께 옮기심까?"

     

     "그러는 편이 오래 즐길 수 있잖아요. 이 꽃은 장마부터 피니까, 하늘이 흐릴 무렵에는 지면이 화려한 편이 사람의 기분도 풀리구요."

     

     설명을 이해한 얀이 눈을 빛낸다.

     

     "대단함다, 형님!"

     

     ".......그 형님이란 거 그만두셨으면 하는데요."

     

     "어째서임까?"

     

     "왜냐면, 제가 연하니까요."

     

     "형님 쪽이 먼저 데니스 씨의 제자로 들어갔으니, 사형임다! 다시 말해, 형님임다."

     

     순수한 검은 눈동자로 쳐다보자, 나는 힘이 빠졌다.

     

     "형님 쪽이야말로, 존댓말 하실 필요가 없슴다."

     

     "그럼, 얀. 이거면 됐어?"

     

     "그렇슴다, 형님!"

     

     "그 호칭은 그만뒀으면 하는데......"

     

     "무리임다."

     

     얀이 기뻐하는 참에 다시 한번 부탁해보았지만, 기세 좋게 거절당했다.

     

     "작업으로 돌아가자. 얀도 해봐."

     

     "알겠슴다."

     

     나는 포기했다. 이건 무리다. 얀은 이 일에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거라 깨달았다.

     

     

     옮겨심기의 작업이 끝나서 휴식하고 있을 때, 문득 신경 쓰여서 물어보았다.

     

     "얀은 왜 정원사가 되고 싶어 해?"

      

     "앗, 그건 이검다."

     

     지원 동기를 묻자, 얀은 장갑을 벗고는 작업복의 가슴 주머니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내 들었다. 보물이라고 말하며 보여준 세피아 색의 그것은, 에룬스트 저택의 정원을 찍은 사진이었다.

     

     "제가 몇 번이나 보여달라고 해서, 벤노 씨가 준 것임다."

     

     항상 볼 수 있도록, 소중하게 천으로 싸서 갖고 다니는 모양이다.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먹기 위한 것 이외의 목적으로 자연에 손을 대다니 믿을 수가 없어져서, 벤노 씨를 만날 때까지는 정원일을 쓸데없는 부자들의 놀이라고만 생각했슴다."

     

     얀의 의견에, 그럴 거라고 납득했다.

     

     "벤노 씨한테 생각한 대로 말했더니, 엄청 무서운 미소를 지으면서 이 사진을 보여줬던 검다."

     

     몰랐다고는 해도, 할아버지한테 잘도 싸움을 걸었구나 얀.

     

     "저는 여태까지 예쁘다는 걸 전혀 몰랐지만, 정원의 사진을 보고서 이런 예쁜 것도 세상에 있다며 깜짝 놀랐슴다. 그런 예쁜 것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니 대단함다. 그래서, 아버지와 의절하고 여기로 왔슴다."

     

     "뭐?"

     

     이상한 말을 들어서, 나는 얼어붙었다.

     

     "얀은, 그걸로 괜찮아......?"

     

     "괜찮슴다. 반드시 정원사가 되어서, 아버지께 제가 만든 정원의 사진을 보낼 검다!"

     

     "그렇구나."

     

     꾸밈 없는 미소의 얀을 보고, 나는 안도했다. 그는 아직 가족과의 연을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다.

     

     "언젠가 아버지한테 인정받으면 좋겠어."

     

     "그렇슴다!"

     

     아버지에게 다시 보게 만든다라며 다짐하는 얀이 눈부시게 보인다. 마음가짐은 나보다 얀 쪽이 훨씬 훌륭하다고 느꼈다.

     

     "그럼, 다음은 잡초뽑기를."

     

     "자크~!"

     

     휴식이 끝나서 작업으로 돌아갈까 하고 일어서자, 등 뒤에서 태클하는 기세로 어깨를 내리눌렀다. 나는 무심코 무릎을 꿇었다.

     

     "....... 니코."

     

     "이양, 정말 만나고 싶었엉~ 요즘 언니의 약혼자가 조금 성가셔서어."

     

     "알았으니까, 잠깐만."

     

     니코의 누나인 헤로이제 님이 기운을 차린 후, 그녀의 약혼남이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작업이 있으니 기다리라고 말하자, 니코는 화난 척을 하면서 목을 돌리고 팔을 풀었다.

     

     "누구야, 이 녀석."

     

     "아, 아직 만나지 않았었지. 얀은......"

     

     "니, 니콜라우스 님, 자크는 아직 작업 중이니 나중에 하라고 했잖아요!?"

     

     "형님의 여친임까!?"

     

     니코는 한쪽 눈썹을 들었다.

     

     "무슨 말 하는 거야, 이 녀석."

     

     "아...... 말해두지만, 니코는 남자야."

     

     "예!?"

     

     매우 놀라는 얀이었던 반면, 니코는 짜증 섞인 기색으로 가슴에 손을 대었다.

     

     "이 나의 어디가 여자로 보인다는 거람?"

     

     "하지만, 이런 예쁜 얼굴의 남자가 있을 리 없슴다. 그리고 말투도......"

     

     "웃기지 마, 가슴도 없고 목소리도 높지 않잖아. 너, 정말 눈과 귀가 달려있어!?"

     

     "죄, 죄송했슴다!"

     

     니코의 기백에 져서, 얀이 황급히 사과한다.

     

     "......여친은 무슨 의미인가요?"

     

     아가씨가 불쑥 중얼거리는 듯이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모양이다.

     

     "평민들 사이에서는 약혼하는 일 자체가 드물고, 연애를 해서 애인이 되고 그 후에 결혼한다고 합니다. 여성 쪽 애인을 여친이라고 부르는 일이 많은 모양입니다."

     

     호위로 따라온 반장이, 아가씨의 물음에 정중히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이해한 아가씨는 볼을 부풀렸다.

     

     "당신은 새롭게 들어온 사람인가요."

     

     "예? 앗, 저 말씀임까. 익숙지 않으니, 얀이라고 불러주십쇼, 아가씨."

     

     "그럼, 얀."

     

     "예."

     

     "니콜라우스 님이 자크의 애인이라는 오해를 하면, 두 사람한테 실례되잖아요. 그리고 질문이 너무 노골적이네요."

     

     "죄송함다. 껴안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서 그만......"

     

     "아, 맞아! 니콜라우스 님, 자크한테서 떨어지세요."

     

     "싫어, 오랜만에 만났잖아."

     

     "오랜만이라고 해서 껴안아도 좋은 법은 없다고요."

     

     실제로도 니코하고는 한 달 이상 만나지 못했다.

     

     "자크는 햇살의 냄새가 나서 진정돼."

     

     "뭐......."

     

     "냄새.......!?"

     

     니코의 코끝이 내 머리카락에 닿아서, 나는 간지럽다는 듯 몸을 비틀었다.

     니코의 행동과 발언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던 아가씨가 조금 전보다 더욱 볼을 부풀렸다.

     

     "자크의 작업을 방해해서는 안 돼요!"

     

     "어머, 정말 그것만으로 화내는 거니? 디아 양."

     

     "무, 무슨......"

     

     "....... 니코."

     

     "네에."

     

     내가 기다란 한숨을 쉬고 이름을 부르자, 니코는 순순히 떨어졌다.

     

     "아가씨, 도와줘서 고마워."

     

     "저는, 딱히......."

     

     "응. 하지만 구해주려고 한 것이 기뻐서."

     

     내가 핼쭉 웃자, 아가씨는 볼을 물들이며 고개를 휙 돌렸다.

     

     "....... 니콜라우스 님, 돌아가요!"

     

     "어쩔 수 없지. 자크의 몸이 빌 때까지 디아 양으로 참아줄게."

     

     "니콜라우스 님, 류디아 님께 실례됩니다."

     

     "당신, 아무리 지나도 머리가 굳은 그대로네."

     

     "에밀리아. 니콜라우스 님의 말은 연기라서 흠을 잡으면 안 된답니다."

     

     "네....."

     

     "방금 전까지 제일 크게 반응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나?"

     

     결국 말다툼을 하면서, 아가씨 일행은 저택으로 돌아갔다.

     우리들도 작업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얀은 어째선지 나와 떠나간 3명의 방향을 교대로 바라보았다.

     

     "니코 누님이 형님의 여친이 아니라면, 도대체 뭡니까?"

     

     왜 얀은 니코를 누님이라고 부르는 걸까. 방금 전 대화로 뭔가를 눈치챈 모양이다. 전생의 여동생 이외에, 그를 그렇게 부르는 녀석은 처음으로 보았다.

     

     "친구인데?"

     

     "귀족과 친구가 되다니, 형님 대단하심다!"

     

     "아니, 우연히니까......"

     

     나의 대답에, 얀은 우연이라도 대단하다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자신의 서툰 부분을 알게 된 후로 며칠 후, 저녁노을로 물든 시장길은 대부분이 가게를 닫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와중에, 유독 한 곳에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나도 있었다.

     

     "얀은 좋은 녀석이긴 하지만."

     

     "애 아빠도 얀 군의 그런 점이 거북한 모양이더라."

     

     "어, 아버지도?"

     

     재밌다는 듯 웃는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 쪽을 바라보자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쪽으로 서툰 점은, 부자가 맞긴 맞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어머니는 미소 지으면서 그런 감상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리더니 어머니를 보았다.

     

     "....... 리에는?"

     

     "나? 글쎄, 그렇게 기쁘지는 않은걸."

     

     

     전부 비슷한 사람들이라며,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왜일까?"

     

     나는 닭구이를 입에 넣으며 의문을 입에 담았다.

     

     "간단해. 우리들은 얀 군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잖니."

     

     "아~ 맞아."

     

     어머니가 포테이토 샐러드를 나눠주면서 대답을 해준다. 나는 이제야 납득했다.

     이유를 알자 조금 후련해졌다.

     

     "그럼, 느긋하게 나가볼게."

     

     "그러렴."

     

     곧바로는 무리여도, 언젠가 제대로 얀과 잘 아는 사이가 되고 싶다.

     

     "자, 애 아빠도 기분 풀고 먹도록 해. 모처럼 자크가 사는 거니까."

     

     어머니는 격려하는 듯이 나의 어깨를 탁 친 뒤에, 아버지의 윗 팔 부근을 탁탁 쳤다. 

     우리들은 지금, 잉그리트의 주점이라는 식당에 있다. 점심식사 때는 대기줄이 서고, 저녁식사 때도 기본적으로 만원일 정도로 서민에게 인기 있는 가게다.

     어머니가 콘 포타주를 한입 먹고 미소 지었다.

     

     "자크, 잘 먹을게. 여기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란다."

     

     "그랬어?"

     

     "요즘 귀여운 애가 들어와서 꽤 잘 된다는 소문을 들었지 뭐니."

     

     "귀여운 애??"

     

     주부들 사이에서도 간판녀가 화제로 오르는 걸까.

     

     "연어와 시금치의 파이, 기다리셨습니다."

     

     탁, 하며 다른 그릇을 피하며 주문한 요리가 놓였다. 목소리가 난 쪽을 보자, 식당에 걸맞게 산뜻한 짧은 머리의 소년의 싹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인다.

     

     "고맙습니다."

     

     "아뇨. 식사는 함께 드십니까? 디저트는 식후에 들고 오게요."

     

     "예, 괜찮아요."

     

     "그거 다행이군요. 잉그리트 아주머니의 요리는 전부 맛있으니, 즐기다 가시길 바라요."

     

     자기 일처럼 자랑스럽게 웃은 소년은, 부드러운 연갈색 머리인 것도 있어서 골든 레트리버를 연상케 했다.

     

     "프랑크, 다음 올라왔다~"

     

     "예~!"

     

     그럼, 이라고 짧게 인사하고 주방 쪽으로 향하는 소년을, 나는 별생각 없이 바라보았다. 젊은데도 꽤 예의 바르다며 감탄하고 말았다.

     

     "저 아이야."

     

     "엥."

     

     남자였냐. 간판녀가 아니라 간판남이었다는 게 의외여서, 나는 놀랐다.

     

     "열심히 일하는 착한 아이래."

     

     "오~"

     

     그런 의미의 귀여움이었나.

     듣자 하니, 집이 대가족이어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혼자서 왕도로 상경한 모양이다.

     

     "아주머니~ 손 씻는데 어디죠~?"

     

     "오른쪽 안에."

     

     큰 소리로 묻지 말라고 다시 말하면서도, 풍채가 좋은 아줌마는 손님에게 손 씻는 곳을 알려주었다. 그 손님이 마침 옆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손님의 식사가 대략 끝난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손님은 손 씻는 곳으로는 가지 않고, 존재감을 흐릿하게 하였다.

     갑자기 솟아나는 흑마법의 기척에, 나는 식사를 하다 목이 막힐 뻔했다. 어머니가 내어준 차를 마시며 진정하는 동안에도, 흑마법의 기척을 내뿜는 손님한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기척을 없앤다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기척에 섞인다는 느낌이었다. 마력량이 적어서 완전히 기척을 없애지 못하는 마법인지, 나한테는 모자이크를 보는 듯한 위화감밖에 들지 않았다.

     손 씻는 방향이 아니라 가게의 출입구 쪽으로 향한 것을 눈치챈 나는, 식기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을 걸면 도망칠 것 같아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자, 그 손님의 앞을 프랑크가 지나갔다.

     

     "죄송합니다. 아, 손 씻기라면 저쪽입니다."

     

     가볍게 부딪혀서 손님을 의식한 모양이다. 프랑크는 사과한 뒤에 안내하였다.

     

     "비켜!"

     

     손님의 팔이 프랑크를 쳐내려던 순간, 나는 5 미터 정도의 거리를 달려서 그 기세를 실어 뛰어올라 손님의 어깨에 다리를 걸었다.

     

     "으악!?"

     

     다리로 손님의 목을 홀드 시킨 채, 나는 뒤로 쓰러지도록 중심을 바꿔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손님도 상반신을 비튼 채 쓰러졌다. 나는 어깨에 올라탄 채여서, 손님은 간단히 일어날 수 없는 자세가 되었다.

     

     "어이, 너도 허벅지 부근에 올라타서 눌러!"

     

     "어, 으, 응!"

     

     순간적으로 부탁하자, 프랑크는 당황하면서도 들은 대로 억누르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 녀석, 무전취식이다!"

     

     내가 큰 소리를 내자, 주변 테이블 손님들의 시선이 모였다. 술기운은 있지만, 근육이 우락부락한 모험가가 대부분이었다.

     

     "잉그리트 누님의 밥을 공짜로 먹겠다니, 좋은 배짱이잖아."

     

     "어이, 마물을 묶고 남은 끈 갖고 와!"

     

     오오, 믿음직스러워.

     

     모험가들이 무전취식범을 둘러싼 것을 확인하고, 나는 일어나서 물러섰다.

     

     "병사 불러오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물러선 프랑크가 즉시 가게 바깥으로 나갔다. 그의 대응이 빠르다.

     이제 괜찮다며 안심하고 있자, 등 뒤에 기척을 느꼈다. 돌아보자,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 있었다. 뭔가 화난 느낌이 든다.

     

     "자크."

     

     "왜?"

     

     "왜가 아니잖아! 전에 약속했었지? 위험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엥. 하지만 그때가 아니었으면 붙잡을 수 없."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깡! 하고 아버지의 꿀밤을 먹었다. 너무 아팠던 나는 말없는 비명을 지르며, 맞은 곳을 양손으로 감쌌다.

     

     "위험하다."

     

     "...... 으, 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부모님과 맛있었다고 감상을 교환하면서 가게를 나서던 차에,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손님."

     

     "어? 뭔가 잊은 거라도 있었나요?"

     

     불러 세운 사람은, 프랑크였다.

     

     "아뇨,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붙잡은 것은 저쪽의 형들인데?"

     

     "제일 먼저 눈치챈 사람이 손님이었으니까요."

     

     "? 네가 처음으로 눈치챘잖아."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라며 내가 의아해하자, 프랑크는 약간 눈을 부릅떴다.

     

     "형제가 많아서 그런가, 이런 일에는 익숙해져서..... 하지만 저 만으로는 붙잡아둘 수 없었기도 하구요."

     

     부끄러운 듯 쓴웃음을 짓는 프랑크를 보고, 나는 이상해하였다.

     

     "왜? 대단하잖아."

     

     솔직한 감상을 말했더니, 프랑크는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다음에 올 때 서비스해줄게."

     

     "땡큐."

     

     이번에는 순순히 인사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가게로 또 오도록 하는 걸로 보아, 장사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프랑크는 이 가게가 성격에 맞을지도 모른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또 저 가게에 가자고 부모님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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