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4장> 해피엔딩2021년 11월 16일 22시 58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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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왔다고 말하는 듯한 햇빛이 정원에 내리쬔다.
그런 와중에, 나는 눈썹을 찌푸리고 있는 중이다.
"왜 그래? 필."
"크라우스 오라버님."
"숨바꼭질을 하다 테레제한테 혼난 건가?"
"로이 오라버님, 아니에요."
로이 오라버님은 그런가, 하며 미소지었다. 로이 오라버님은 내가 볼을 부풀리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기질이 있다.
"납득할 수 없어요."
"무엇을?"
"셋이서 차를 마시고 있잖아요."
크라우스 오라버님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기쁘지 않은가?"
"기쁘긴, 하지만......."
로이 오라버님의 말에, 말을 흐린다.
"왜냐면......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염원이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왜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로이 오라버님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버린 걸까.
"저는, 쾅~ 하고 펑~ 하면서, 오라버님들의 힘이 되고 싶었어요!"
"그거라면, 필은 충분히 활약해주고 있어."
"어디가 그런데요."
토라진 나는, 로이 오라버니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필이 아바마마와 교섭을 해서, 1주일에 한 번씩 가족들 모두가 모여 식사를 하게 해 준 덕에, 나도 정기적으로 크라우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어."
"혼자 먹는 게 싫어서 떼를 썼을 뿐이에요."
내가 아직 화가 난 상태여서, 로이 오라버님이 크라우스 오라버님에게 눈짓을 하였다. 시선으로 재촉당한 크라우스 오라버님은 곤란해져서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필은 내 바이올린을 처음으로 칭찬해줬잖아?"
"하지만, 정말 예쁘게 울렸잖아요."
"필이 그렇게 칭찬해 준 덕분에, 난 좋아하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있었어."
조금 부끄러운 웃는 크라우스 오라버님. 나는 약간 서툰 그 웃음이 좋다.
"그런 당연한 일로도 오라버님들의 도움이 되고 있나요?"
로이 오라버님이 나에게 묻는다.
"필은 우리들이 좋은가?"
"당연히 좋아하죠!"
강하게 대답하자, 로이 오라버님은 매우 재미있는지 소리내어 웃었다.
"그게 제일 중요해."
"그래. 충분하다."
크라우스 오라버님의 웃음소리가 내려오나 싶더니, 나를 부둥켜 안는다. 로이 오라버님은 착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고마워, 필.""
둘이서 함께, 나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오라버님들이 정말로 사이좋아졌구나 하고 다시금 실감한다.
"변변찮았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아니, 좋지 않아!!"
밤이 되자, 얼렁뚱땅 넘어갔음을 깨닫고는 무심코 소리쳤다.
[갑자기 소리치지 마. 이웃집에 민폐야]
눈앞의 하얀 곰인형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뭐가 좋지 않은 건데?]
"그래, 내가 아니라면 이자크 탓이지!?"
[뭐어?]
"그대의 별처럼 되지 않게 된 거, 전~부 이자크 탓이잖아!!"
[너 말이야...... 미니게임만 도와줘서 제대로 기억도 안 나는 것 이전에, 서민이고 마력도 적은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으윽...... 하, 하지만, 언니가 귀여워졌는걸."
[그건 아가씨가 노력해서 그런 거다]
언니의 일 이외에도, 아직 확인된 변화는 있다.
"로이 오라버님이, 벌써 빛과 어둠의 2속성을 가졌다고 깨달았어!"
[레오가 그런 말을 했었지. 그게 어째서]
"로이 오라버님의 루트로 들어가야 알 수 있는 일이야! 그래서 왕위가 위험해져서 고민하는 로이 오라버님을, 히로인이 구해줄지 말지에 따라 해피엔딩이 갈리게 되는데, 수국 때문에 눈치챘으니....."
이 세계의 수국은 pH가 아닌, 마력의 속성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
로이 오라버님의 서재를 방문했을 때, 두가지 색의 수국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을 때는 정말 놀랐었다.
[......잘 모르겠지만, 계절이 지난 수국이라면 레오가 발견해서 화훼상 아저씨한테서 샀던 적이 있었지]
"왜!?"
왜 스스로 깨닫는 요인을 손에 넣어버린 걸까.
내가 놀랐던 것은, 두 색의 수국을 보아도 로이 오랍님이 동요하지 않아서 그렇다.
"나, 로이 오라버님이 충격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계속 참고 말하지 않았는데, 로이 오라버님은 정말 태연하잖아."
[에르나도 2속성이잖아. 왜 레오가 쇼크를 받게 돼??]
"처음부터 알고 있는 거랑, 나중에 안 것은 다르다구!? 거기다, 왕족이 암속성이잖아, 좀 알아채!"
[뭐어? 그 녀석 그럴 녀석은 아니잖아]
"맞아. 로이 오라버님은 강하고 멋진걸!!"
누구도 그런 말은 안 했다고 곰 너머의 이자크가 말했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크라우스 오라버님도 로이 오라버님과 사이가 좋아졌고!"
[레오의 동생이면...... 볼프인가. 그거야말로 내가 어떻게 못 하잖아. 다른 집안의 일이라고]
"그, 렇지만...... 이럼 내가 전생을 기억하는 의미가 없잖아."
불쑥 불만을 토로한다.
[음...... 우연히 기억났을 뿐이니까, 쓸 수 있다면 쓰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하지만, 여긴 그대의 별의 세계잖아."
[그렇다고 해서, 그 게임대로 되겠냐고. 게임에서도 루트가 여러 개였는데]
"모르겠어. 하지만..... 게임의 강제력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모르는 걸 신경 써도 별 수 없다고]
이자크한테 올바른 말을 듣는 것은 화난다.
[난, 되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가면 그걸로 됐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가능하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했으면 좋겠지만, 전생에서는 연애결혼을 했던 것 같으니, 정략결혼을 해도 상관없으려나아."
[너, 결혼했던 거냐]
믿을 수 없다며 이자크가 말한 실례되는 발언에, 나는 볼을 부풀렸다.
"무슨 의미야."
[아니, 여성향 게임의 주인공의 이름을 반드시 자신의 이름으로 짓는 여동생이 있으면, 보통은 결혼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법이라고]
"실례네요. 제대로 2차원과 구별하고 있습니다아!"
미남이 자기 이름을 부르게 하는 것도, 딱히 상관없잖아.
"아!"
[뭔데]
"히로인의 기본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외모밖에 몰라!"
나는 침대 위에서 절망감에 휩싸였다. 로이 오라버님의 루트로 히로인이 가지 않으면, 로이 오라버님의 조연 캐릭터인 나는 히로인을 만날 수 조차 없다. 외모의 정보만으로는, 사전에 조사할 수도 없잖아.
"아~ 어쩌지. 평민 소녀인데 대단한 마력이 있어서 학교에 들어갈 정도라고 밖에 몰라."
[그거, 진짜 알기 쉬운데?]
"그럼, 이자크가 찾아. 평민이잖아."
[일 때문에 바빠서 무리.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
"것 봐~!"
[그보다, 히로인을 찾아서 어쩌려고]
"....... 아무것도 생각해놓지 않았어."
[에르나]
이름으로 불려서 고개를 들었다. 그 동작으로,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소중한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한 거니까, 딱히 뭔가 하지 않아도 괜찮아. 부탁받았을 때 도와주면 돼]
"타이치가 할 말이야?"
오빠라고 하는 생물은, 기본적으로 여동생에게 기대지 않는다고 가르쳐 준 것이 누군데.
[이자크는 혼자서 무리하지 않아]
"오라버님들이 부탁할지도 모르잖아."
[그 애들을 내버려 둬도 괜찮다면, 자신의 일을 해. 그대의 별에서는, 네 인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잖아?]
"내 일이라..... 결혼상대를 좋아하게 되면 좋겠는 데에."
[그럼 처음부터 좋아하는 녀석이랑 결혼해. 유우카가 아닌, 에르나의 인생이라고]
왕족한테는 소용없는 말을 한다.
".......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려면 문제가 있어."
[뭔데]
"로이 오라버님 이상으로 멋진 남자가 이 세상에 없는걸!!"
[너, 자라]
"잠깐, 나의 심각한 사활문제를 무시하고 먼저 잠들지 말란 말야."
그 후, 당분간 항의해 보았지만 곰은 반응이 없었고, 전화에 마력을 쓴 것도 있어서 나도 잠에 곯아떨어졌다.
일단, 나는 누구도 모르는 나의 해피엔딩을 목표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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