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5. [후일담2] 변신묘의 경우
    2021년 11월 12일 22시 02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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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357/

     

     

     

     변신묘는 고양잇과 마수 전용의 에스테틱 마사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현재 얼룩고양이 모습인 그녀를, 인간 노예의 마사지사가 몸을 풀어주고 있다.

     

     

     "저기저기. 아아, 좋아."

     

     

     4속성 골렘들은 그 모습을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은 변신묘를 도와주는 날이다.

     실제로는 변신묘가 골렘들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기로 되어있다.

     

     

     "그래서, 너희들은 젤리마왕님의 명을 받고, 이렇게 마수간부들을 순서대로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라고 물의 글자가 공중에 떠올랐다.

     

     "젤리마왕님은, 마지막 날에 너희들한테 시험을 내린다고 했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을 하지 않았다면 파기하거나 머리를 개조한대."

     

     [그렇습니까] 라고 불의 문자가 떠올랐다.

     

     

     변신묘는 칫 하며 혀를 찼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일처럼 대답하는 골렘들의 태도에 짜증이 난 것이다.

     

     

     "화차는 남을 잘 돌보니 너희들한테 이것저것 말해줬을 거야. 하지만 나는, 아니 다른 마수 간부는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자신을 소홀히 하는 녀석할테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우린 한가하지 않아서 말야."

     

     

     변신묘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4속성 골렘도 다른 골렘들과 마찬가지로, 인형 이상은 될 수 없겠다고.

     

     명령받는 것이 당연, 명령에 따르는 것이 당연, 그 명령이라고 하면 자신의 목숨조차 바치는 것이 당연.

     4속성 골렘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하고.

     

     

     "내가 만일 젤리마왕님한테 그 목숨을 내놓으라고 듣는다면, 전력으로 거부할 거야.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있으니까.

     전 세계의 미남들을 보고, 인간을 놀리고, 맛있는 것을 먹고, 그리고......"

     

     

     변신묘의 말을 들으면서, 골렘들은 생각했다.

     젤리마왕님을 거스르다니 말도 안 된다.

     그런 소용없는 짓을 저질러서 어쩌려는 걸까?

     

     진심을 낸 젤리마왕님한테서 도망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걸 모를 정도로 이 변신묘는 머리가 나쁜 걸까?

     

     

     "젤리마왕님을 거스르다니 불가능해.

     너희들, 그렇게 말하고 싶은 표정이잖아.

     그야, 그분은 우리들 따위가 대든다 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지."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막을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어.

     설령 젤리마왕님이라 해도."

     

     

     그래서,

     

     

     "너희들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두근거리는 일은 뭐야?"

     아, 주인이 말했으니까, 명령이니까 하는 건 없이."

     

     

     4속성 골렘들은 대답할 수 없었다.

     명령을 이행하는 것 이외에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잘~ 생각해 봐. 대답을 찾을 수 없다면, 너희들은 인형에서 끝나는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걸로 끝. 오늘은 이제 돌아가."

     

     

     변신묘의 몸에 바디워시를 바르고 벅벅 대는 마사지사.

     이제부터 몸을 씻길 모양이다.

     

     자신들에게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변신의 명령이라는 이유도 있어서 4속성 골렘들은 젤리마왕한테 받은 숲의 한쪽으로 돌아갔다.

     

     

    ◇ ◇ ◇ ◇

     

     

     화염의 골렘은 변신묘가 말했던 두근거리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고양되는 것은, 싸움 끝에 상대를 이길 때였다.

     전투 관련의 명령을 받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은 싸움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모양이다.

     

     바람의 골렘은 변신묘가 말했던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달성감을 느낄  때는, 정찰의 명령을 달성한 때였다.

     정찰 상대의 지식을 얻고 그걸 젤리마왕님께 가르치는 일에 기쁨을 느꼈었다.

     아무래도 자신은 가르치는 일에 소질이 있는 모양이다.

     

     물의 골렘은 변신묘가 말했던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즐거웠던 것은, 건설과 마도구를 만드는 일을 도와줄 때였다.

     조각만 있는 파츠가 조합되는 과정을 보는 것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충실함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자신은 제작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흙의 골렘도 변신묘가 말했던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즐거웠던 것은, 놀라는 자를 보는 일이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인간, 큰 소리에 놀라는 고양잇과 마수.

     아무래도 자신은 장난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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