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49. [후일담2] 토미타, 수도에 가다 3
    2021년 11월 09일 21시 28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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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351/

     

     

     중앙 도시 치잔.

     여기는 모든 마수국 중에서도 최대 규모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거대도시다.

     

     인구라기보다 인간과 마수를 합하여 4천만 정도나 있다.

     

     인간은 노예로서 육체노동을 하거나 볼거리가 되거나 잡아먹히거나 한다.

     심한 취급이었지만, 역사적으로 인간들이 마수들한테 했던 짓을 생각하면, 이렇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예전의 나였다면, 정의감에 불타서 인간들을 해방했을 것이다.

     그런 짓을 한들, 이번에는 인간이 마수에게 똑같은 짓을 할 거라고도 모른 채.

     

     뭐 이 도시의 인간이 어떻게 되든, 나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다.

     

     상점가 쪽으로 걸어간다.

     

     화차와 좀비 캣이 부탁한 물건을 사고, 나는 허기를 때우기 위해 '모형 정원의 고양이'로 향했다.

     고양이과 마수 전용의 외식전문점이다.

     마수간부들이 자주 다니는 가게라고 한다.

     

     나무상자같은 모습의 가게 안에는 어두운 조명이 드리우고 있었으며, 대량의 나무상자와 쿠션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고양잇과 마수끼리 그루밍을 해주기도 한다.

     

     

     "가우우! (안쪽 자리는 단골을 위한 자리다.

     첫 손님은 앞자리에 앉아)"

     

     

     안쪽으로 가려했더니, 흑표범 점원이 주의를 주었다.

     

     어쩔 수 없이 입구 근처의 쿠션에 앉아서 주문을 했다.

     

     

     "야옹~ (일일 정식B를 하나)"

     

     "크루낭 (알겠습니다)"

     

     

     주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양잇과 마수는 귀가 좋아서, 손님의 주문은 가게 안 어디서든 들린다.

     

     참고로 메뉴를 못 읽는 녀석은 이게 좋다고 손으로 가리키면 OK라고 한다.

     

     그건 그렇고, 나는 경계받고 있는 모양이다.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 중, 나와 가까운 녀석들은 숨고 말았다.

     

     모두 이 도시에서 태어난 고양잇과 마수일 것이다.

     마수도시 개다래에서 태어난 녀석이라면, 반드시 나를 알아볼 테니까.

     

     자리마다 강아지풀이 놓여있다.

     바깥에서 걷고 있는 인간을 불러서 놀아주게 할 수도 있다.

     안 할 거지만.

     

     

     "크르나~ (기다리셨습니다. 일일 정식 B입니다)"

     

     "야옹~ (고마워)"

     

     

     고양잇과 마수 중에는, 두 발로 설 수 있고 손을 잘 다루는 녀석도 있다. 

     주방의 고양잇과 마수인 그가, 만든 요리를 직접 들고 왔다.

     

     나는 사차원 공간에서 나이프와 포크를 꺼내 들고, 스테이크를 잘라서 먹었다.

     맛있다 맛있어.

     

     

     "먀옹 (어이어이, 저 고양잇과 마수, 나이프와 포크를 쓴다고)"

     

     "나~옹 (인간이 변신한 거 아냐?)"

     

     "먀옹 (별났네)"

     

     

     그림자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자들.

     인간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말하고 있지만, 다 들린다고.

     

     뭐 됐다.

     다음은 캣잎을 씹는다.

     음~ 나쁘지 않아.

     

     

     "먀옹 (풀을 그대로 먹다니)"

     

     "나~옹 (왜 고기는 나이프와 포크를 써서 먹지?)"

     

     "야옹~ (그야, 먹을 때 입가가 더러워지지 않기 위해서다)"

     

     """먀먀~ (들렸다~!?)"""

     

     

     훔쳐보던 고양잇과 마수들이 깜짝 놀랐는지, 상자 속에 숨고 말았다.

     

     나는 식사를 끝내고서, 계산을 치르기로 했다.

     잡화점의 상품인 아다만타이트의 손톱을 돈 대신으로 내놓자, 점원은 기뻐하였다.

     

     그리고 가게 바깥으로 나왔다.

     앞으로 1시간 정도 시간을 때울까.

     

     나는 근처 가게의 지붕에 올라갔다.

     음~ 좋은 날씨.

     

     시간이 될 때까지 낮잠 자기로 했다.

     목띠의 PC가 알람을 설정했으니. 시간이 되면 울릴 것이다.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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