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6. [후일담] 붉은 파리2021년 11월 04일 15시 56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318/
프랑베르쥬 시점
암흑 속에서 눈이 뜨였노라.
분명, 나는 동굴에서 최후를 맞이했을 터였노라.
명왕 하디스가 나를 비롯한 상위마수들에게 부과한 사명.
그것은, 나라를 만들고 문화를 꽃피운다는 것이었다.
그 대가로, 우리들은 장수하는 몸을 얻었다.
하지만 자신을 신봉하는 자가 사라졌을 경우, 그 효과는 사라지는 것이니라.
신봉할 때 이름이 없면 불편할 것이라면서, 하디스는 우리들에게 이계의 무기에서 딴 이름을 주었다.
주어진 나의 이름은, 프랑베르쥬.
사명을 받은 어떤 자는 새의 마수를 통솔하고, 또 어떤 자는 지상의 마수를 통솔하고, 바다의 마수를 통솔하여......제각각의 나라를 만들었다.
우리들이 만든 나라에는 우리 이름의 일부가 쓰여졌다.
나라가 지속되는 한, 우리들이 잊혀지지 않기 위하여.
우리들이 모처럼 만든 나라도, 물론 멸망할 때가 있다.
아니면 우리들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우리들이 기억이 세상에서 대부분 사라졌을 경우, 우리들은 수명을 끝내고 소멸한다.
나는 긍지 높은 전사인 훗날의 프란벨 1세와 함께 나라를 만들었다.
내가 통솔하는 종족은 인간. 연약하지만, 머리는 좋은 종족이었노라.
나라를 세운 나는 성수로 추앙받게 되었다.
마침 그 무렵부터, 인간을 모아서 나라를 세운 성수가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인간은 사회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통솔하기 쉽다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너무나 수명이 짧다.
내가 50년 동안 낮잠자는 정도로도, 나를 아는 자가 사라지고 잊혀진다.
이상한 고양이가 없었다면 나는 세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내 옛날 이야기가 아닌, 나 그 자체를 아는 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라.
이상한 고양이와 함께 프란벨 국을 부흥시키려 했지만, 왕의 자손은 덜 떨어진 놈들 뿐.
측근은 왕을 조종하려는 자들 뿐.
이상한 고양이가 친근했던 자들을 잃은 충격으로 숲에서 두문불출하게 되자, 이상한 고양이에게 의존하던 정치가 붕괴.
순식간에 나라는 기울어 복구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열심히 일구어 낸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는 것이 괴로워서, 나는 이 동굴에 틀어박힌 다음 잠에 들었다.
분명 내 기억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나는 잠든 것처럼 사라질 것이니라.
그럴 터였다.
나의 몸이 남아있다는 것은, 적어도 나를 아는 자가 1000명은 있다는 뜻.
아니면 신급의 고위 존재가 2명 이상 프란벨 국의 영토에 있다는 뜻이니라.
이상한 고양이과 폭력 고양이가 아직 살아있나?
보러 가야겠노라.
나는 일어나서 동굴을 빠져나와, 프란벨 국이 있었던 영지로 날아갔다.
◇ ◇ ◇ ◇
토미타 시점
사차원공간 내에서 마수도시의 바깥을 지켜보고 있던 베히모스 골렘이, 내게 알릴 것이 있다고 한다.
뭐지?
[붉은 파리가 날아오고 있길래 쳐서 떨어트렸습니다]
지면에 글자가 그려졌다.
붉은 파리?
나는 사차원 워프를 써서 파리라는 것이 있다는 장소로 향했다.
"큐옹...... (너무 하노라......)"
적당한 크기의 붉은 용, 이라기 보다 프랑베르쥬가 지면에 파묻혀 있었다.
728x90'판타지 > 이세계에서 고양이가 되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8. [후일담] 성가신 녀석 (0) 2021.11.04 317. [후일담] 큰일났다냥! (0) 2021.11.04 315. [후일담] 혼났다 (0) 2021.11.04 314. [후일담] 곁잠 (0) 2021.11.03 313. [후일담] 사바 씨와 낸시 씨 (0) 2021.11.0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