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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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09월 03일 16시 55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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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85/





     아키히토가 알바하는 곳으로 찾아온 유키네와 세이.


     야쿠모가 어이없어 하였다.


     "남자애가 여장이라니 요즘 중학생은 대단하네."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키히토도 여장한 세이를 보고 뭐라고 말을 걸면 좋을지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친구한테 여장시키는 발상이 없어서. 그리고 농담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너무 어울리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유키네가 야쿠모에게 상담했다.


     "이대로라면 학교에서 사에키 군이 난처해져서요, 조금 협력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유키의 제안이라는 것은, 세이에게 고등학생 지인이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었다.


     "딱히 상관없어. 이제 곧 알바도 끝나니까, 데려가줄게. 아키히토도 예정은 없잖아."


     아키히토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저녁에 예정이 있어서 그 때까지 끝난다면 가능해요."


     유키네가 아키히토에게 항의했다.


     "나루세 선배님! 남자가 없으면 안돼요! 부탁이예요, 힘을 빌려주세요!"


     그런 아키히토에게, 세이가 의문에 찬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이 형은 믿음직하지 않은데? 왠지 얕보여질 것 같아."


     그런 세이의 이마에 꿀밤을 먹인 야쿠모가, 아키히토를 보았다.


     "바보야. 꽤 대단하다고. 좋아, 보여줘 봐 아키히토."


     "......네?"


     뭘 보여달라고 말하는건가? 아키히토가 얼마동안 곤란해하고 있자, 야쿠모가 아키히토의 에이프런을 풀고 셔츠도 벗기려 하였다.


     "알았으니까, 보여줘 봐. 근육을 보이면 돼."


     "그만! 야쿠모 선배님, 그만두세요!"


     셔츠를 벗기고, 속옷을 들추어서 가슴의 근육을 보여주었는데, 외형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단련되어 있었다.


     "형 대단해."


     남자다움을 동경하는 세이는, 아키히토의 근육을 보고 눈을 빛내었다.


     하지만, 아키히토는 부끄러웠다.


     '손님이 오면 어쩌려고 그러는거지. 아니, 오는 기척은 없지만.....'


     유키네가 의심이 되는지 손을 뻗어서 만져보았다.


     "아, 진짜다."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반대로 가짜도 있나?'


     "이제 되었지요. 손님 온다구요."


     야쿠모도 등을 만지고 있었다.


     "대단하네! 나도 근육질이 되고 싶어!"


     야쿠모는 어루만지듯 만지고 있었다.


     "피트니스클럽은 대단하네. 오늘은 저녁부터?"


     "예. 요즘에 조금 운동량을 늘렸습니다. 아, 그러고보니....겉모습으로 보기에는 리쿠가 적당할지도."


     야쿠모는 계속 만지면서 물어보았다.


     "친구?"


     "예. 보기에는 불량한 느낌이지만, 정말 좋은 녀석이에요."


     세이와 유키네가 대흉근을 만지기 시작하자, 아키히토가 외쳤다.


     "잠깐! 그건 그만둬!"


     유키네와 세이가 웃고 있었다.


     "괜찮잖아요~ 선배님."


     "괜찮잖아요~."


     야쿠모도 웃고 있었다.


     "괜찮잖아. 닳는 것도 아니니."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좋지 않다고! 그리고, 선배님도 그만둬요! .....아직, 판도라의 영향이 남아있는걸까? 서비스가 재개되어서 진정되면 좋겠지만.'


     그 후ㅡㅡ리쿠를 불러서, 세이의 친구들에게 주의를 주고 이 일은 해결되었다.




     판도라에는 7가지의 세계가 있다고 '되어있다.'


     남아있는 것은 [색욕] 과 [오만] 이다.


     이 남은 두 세계를 공략하기 전에, 판도라의 운영진은 대폭적인 조정을 하였다.


     상당한 돈을 들여서 설비를 확충하고, 우수한 스탭을 끌어들여서 시스템에서 이벤트 등의 여러 부분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서비스 재개 전에 발표된 것은, 가상세계시간의 재조정.


     가상세계의 시간을 [96배] 로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발표가 난 당일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키히토는 아파트에서 스마트폰을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으로는 턱을 누르고 있었다.


     시간은 21시를 넘길 무렵이다.


     "정말로 문제는 없습니까? 그리고, 어째서 이런 강압적인 수단만 취합니까?"


     상대는 정보상.


     "무슨 의미인가? 제대로 몸과 마음에 문제가 없다고 검증되어 있다. 사실, 이제까지 교육현장에서 쓰고 있던 VR머신은 게임의 몇 배나 길게 조정되어 있디. 몇 번은 받아보았을테니 이해하고 있겠지만, 뭔가 문제라도 생겼었나?"


     "그건....그렇습니다만."


     "아니, 사실은 이쪽도 곤란하다. 로그인 시간을 짧게 하라는 이야기도 나왔지. 1시간의 로그인으로, 가상세계를 4일이나 체험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라는 이유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정보상이 피곤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랬었습니까?"


     "실제로 문제가 없어도, 불안함을 가지는 계층은 있으니까. 현실에 영향이 나타나면 반대할 사람도 있을거다. 다만....이쪽도 기업이다. 어른의 세계에는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말이다."


     판도라를 안전한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정보상이 사과하자 아키히토도 무리하게 말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왠지, 조금 과격하게 반응했네요. 어쩌면, 이것도 게임의 영향이 아닐까 싶네요."


     "영향이 나오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 뭐, 조금 강제적인 수단을 쓰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계획이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도 싫으니까. 실제로도, 전 운영진의 간부와 사원이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국민을 세뇌시키려 했던 무도한 실험.


     그 관계자가 붙잡히지 않았다는건 무서운 이야기다.


     "폰스케 군,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이제, 사건은 끝났다. 이젠 자네들이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야. 이젠 어른에게 맡겨 주게."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됐다. 그것보다, 내일부터의 판도라를 기대해라. 꽤 심혈을 기울였으니 말이다."


     밝은 정보상의 목소리가 조금 차분해지자, 아키히토는 전화를 끊었다.


     "괜찮은.....걸까?"


     아키히토는 그렇게 생각하고, 침대에 누웠다.


     내일ㅡㅡ시간으로는 세 시간 후면, 판도라의 서비스가 재개된다.




     희망의 도시.


     폰스케가 이끌고 있는 길드는, 초심자용의 세계로 와 있었다.


     "종족 개편때문에 드라고니아가 약해졌습니다. 드라고니아인 분은 전위에 맞는 다른 종족으로 변경해주세요. 신 종족인 미노타우로스는 한 분이 실험적으로ㅡㅡ."


     오크 리더인 프라이가, 이미 이곳저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노타우로스를 보고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흥, 웃기는군. 오크의 상위호환? 업신여김도 안당하고, 불이익도 적은 미노타우로스를 뭘 보고 고르라는건가. 우리들은 조용히 오크 외길이다. 그렇지 않나, 폰스케 군."


     동의를 요구받은 폰스케는, 대답하기 곤란하였다.


     "저를 동족 취급해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이미, 자네는 우리들의 동료가 아닌가."


     블레이즈가 쓴웃음을 지었다.


     "뭐, 너무 효율을 중시해도 안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직업과 스킬을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그럼 먼저 무난하게 격투가의 직업을 선택해볼까나."


     뿔이 돋아난 보라색 머리의 미녀, 프란이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었다.


     "격투가가 꼭 필요한가? 없어도 괜찮잖아."


     그런 프란을, 나나코가 부러워했다.


     "프란 씨가 부럽네요. 하지만, 저는 근접전 중시해서 격투가는 얻고 싶네요. 폰스케 씨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생각하는 중. 서포트가 없는 최강 직업으로 세팅된 아바타는, 조작이 너무 어려워서 쓸 수가 없어보여."


     가능한 한 지원을 받지 않게 하면, 대신 그만큼 유리한 직업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라이타는 고민하고 있었다.


     "생산직은 숙련도까지는 잃지 않지만, 레벨다운이 너무 아프군. 몇 번이나 캐릭터를 다시 만드는 일은 피하고 싶다."


     알피는 아무래도 좋아보였다.


     "애초에, 캐릭터까지 다시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뭐, 한번으로 끝내고 싶어요."


     라이타가 웃고 있었다.


     "하지만, 알피는 쓰리 사이즈를 변경했다고ㅡㅡ."


     "와ㅡ! 와ㅡ! 라이타가 성희롱 발언을 했어요! 운영진에 즉시 통보해야겠어요!"


     즐거운 듯한 길드 멤버를 보고 있자, 폰스케의 근처로 소로리가 찾아왔다.


     "폰스케 군, 메인 직업을 정했으면 한번 밖으로 나가서 사용감을 시험하는게 어떻습니까? 자기가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 알면, 그 뒤의 직업과 스킬을 고르는데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렇게 조언을 해주는 소로리의 존재는, 폰스케에게 고마운 일이었다.


     "그렇네요. 그럼, 아바타를 다시 만든 후에 모두들 나갑시다."


     마리엘라가 머리를 쓸었다.


     "종족의 변경은 조금....뭐, 약간 조정하는 정도는 해볼까나."


     가장 신입인 이나호는.


     "저도 직업 선택에 실패했으니 다시 만들게요. 공략 페이지를 봤더니, 괜찮아 보이는 직업의 구성이 있어서요."


     제각각 어떻게 할지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자, 검은 로브를 착용한 집단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달리며 이동하고 있었다.


     이나호가 놀랐다.


     "뭐, 뭔가요, 저 사람들. 한마디도 안하고서....무섭네요."


     소로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이나호에게 설명했다.


     "아, 모르십니까. 저게 톱플레이어예요. 판도라에서는, 로그인하고나서 계획을 짜면 중견 레벨. 효율을 중시해서 암호같은 대화를 하면 공략조가 될까말까하는 정도. 말없이 효율만을 중시해서, 움직이는 것부터가 톱플레이어의 폐인들입니다. 이미, 밖에서 계획을 짜서 게임 안에서는 단지 실행만 할 뿐이네요."


     이나호가 놀랐다.


     "......그거, 뭐가 재미있나요?"


     폰스케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제각각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고 이해하고 있다.


     "뭐, 우리들은 인생을 위해 게임을 하지만, 그 사람들은 게임의 덤으로 인생이 있는 것이니 어쩔 수 없군요."


     일반인으로서는 밟아볼 수 없는 영역이다.


     폰스케는 모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신전으로 갑시다."


     제각각 대답을 하고서 예의바르게 줄지어 걸어서, 신전으로 향했다.




     한손검과 방패의 스타일은, 폰스케의 기본 스타일이었다.


     몬스터에게 공격을 해보니, 크리티컬이 연발하며 차례차례로 붉은 입자의 빛이 주위에 흩뿌려졌다.


     근처에서는 마리엘라가 싸구려 활을 들고, 먼 곳의 몬스터를 활로 꿰뚫고 있었다.


     알피는, 마치 춤추는 듯 검을 휘둘러서 몬스터를 쓰러트려갔다.


     폰스케는 검을 쥔 손을 보았다.


     ".....이상해. 지원 없이도 몸이 움직여."


     알피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바타의 조작에 익숙해진게 아닌가요? 그, 폰스케는 현실에서도 운동하고 있으니, 그 효과가 나온거라고요."


     듣고서 납득했다.


     "확실히! 요즘에는 더욱 운동량이 늘어나서 힘들어졌는데. 그래, 효과가 있던건가."


     마리엘라는 오히려 즐거워하였다.


     "그럼, 이제는 지원 없이, 그 분량으로 다른 직업을 세팅하자. 폰스케도 뭔가 생산직의 직업을 얻는게 어때."


     그것도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길드에는 변태ㅡㅡ장인 집단이 이미 있다.


     "음~ 그럼 다른걸 얻고 나서 상황을 본 다음에 해볼게요."


     당분간은, 희망의 도시에서 레벨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자, 오토바이를 탄 리쿠ㅡㅡ루크가 세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


     "여어, 잘 지냈냐, 폰스케."


     "루크! 드디어 오토바이를 손에 넣었나보네. 대단해."


     "전부터 갖고 있었지만, 겨우 점검 직전에 완성했지. 캐릭터를 다시 만들기 전에 타보고 싶어서말야. 레벨 제한이 있어서 당분간은 못 탄다고."


     루크의 자랑스러운 오토바이를, 폰스케가 눈을 빛내며 보고 있자.


     "타볼래? 뒤에 태워줄게."


     "괜찮냐!"


     "그래. 오토바이 동료를 늘리기 위한 포교활동이지. 그리고, 너도 빨리 최전선에 오라고. 성실의 도시도 재미있어."


     폰스케는 헬멧을 건네받고서, 그것을 쓰고 루크의 뒤에 탔다. 그대로 오토바이가 달려갔다. 


     마리엘라와 알피는 남겨두고 가버린 것이다.


     보통은, 좀더 귀여운 여자애를 뒤에 태운다던가, 이러저러하게 말해야 할 것이 있다. 하지만, 마리엘라도 알피도 남자인 루크를 질투하고 있었다.


     "......저 녀석, 폰스케를 데려가 버렸어."


     "저 녀석은 적이네요."


     루크와 폰스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이전보다도 리얼해진 가상세계의 바람을 느꼈다.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주위의 풀과 흙먼지가 마치 현실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정말 위화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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