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 감사2021년 10월 30일 14시 30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9/
"어떻게 하면 아저씨들처럼 될 수 있어?"
황혼 무렵, 주방에 허브를 나눠주러 온 김에 물어보았다.
내가 올려다보고 있는 요리장 아저씨는 근육이 탄탄했는데, 다른 요리사 형들도 상당한 근육을 갖고 있었다.
"왜 그래 꼬마. 싸움에서 지기라도 했냐."
"근처에는 연하들 뿐이라서 싸울 일 없어."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탁탁 만진다. 은근 힘이 강해서 대미지가 들어온다.
"그럼, 여자인가."
"응? 음~......."
그게 맞나? 잘 모르겠다.
극단적인 질문에 대해 즉시 부정하지 않자, 저녁식사 준비를 하던 형들이 끼어들었다.
"역시 아가씨지!?"
"꿈도 크셔."
"아니, 근처의 소꿉친구면 가능성은 있다고."
왠지 제멋대로 여러 말을 한다. 경마의 우승마를 예상하는 것 같다.
"어쨌든 강해지고 싶어."
"한걸음 먼저 사나이답게 되고 싶다는 거냐! 하하핫!"
아저씨가 가소롭다는 듯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 어깨를 팡팡 쳤다. 힘이 강해서 아프다.
"뭐하는 건가요, 여러분."
아픔에 항의하려고 했더니, 형들의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반응한 형들은 뿔뿔이 흩어져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인츠 씨, 마침 잘됐다. 꼬마를 단련시켜주지 않겠습니까."
"예?"
"이 녀석, 강해지고 싶다고 합니다."
목소리의 정체는 알았지만, 소개받은 이유를 몰라서 집사 하인츠 씨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나에게, 아저씨가 가르쳐주었다.
"하인츠 씨는 기사단 부단장의 권유를 거절하고 에룬스트 가문에 왔다."
아류인 자신보다 지도자로 적임이라며 아저씨는 웃었다.
내가 놀라는 사이, 아저씨와 하인츠 씨는 저녁식사의 일부 변경과 다음날의 식단의 의논을 끝냈다. 정신차리고 보니, 하인츠 씨와 함께 주방의 입구에서 저택 복도로 나와있었다.
"이름을 대지 않았군요. 하인츠 폰 드라이스라고 합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빈틈없는 동작으로 인사했기 때문에, 나도 서둘러 인사했다.
".......아, 이자크 바움가르트너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이 이상은 나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어째서 강해지고 싶은 겁니까?"
"아가, 씨를 지키고 싶어서요."
"......만일, 류디아 님과 있을 때 악한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겁니까?"
"데리고 도망칩니다."
"그럼, 당신 혼자였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도망칩니다."
"이유는."
"무기를 들고 있을 가능성, 또는 다른 동료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의 정보가 적은 상황에서, 아이인 제가 맞서는 것은 무모합니다. 그럴 바에는, 안전하거나 숨을 수 있는 장소까지 도망치겠습니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지만, 이번에는 할배가 될 때까지 살아서 편안히 죽을 거다. 살아남을 노력은 한다.
그런 결의로 하인츠 씨를 바라보자, 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좋습니다."
"어."
"일주일에 한두번, 몇 시간으로도 괜찮다면 체술부터 가르치겠습니다. 데니스 씨와 예정을 조정하지요. 당신은 정원 일을 했으니, 어느 정도 체력도 있겠지요.....아직 어리니 적게 잡아서, 복근, 배근, 스쿼트 운동을 매일 50회씩 하십시오."
"예? 엥?"
이후의 예정을 술술 말하자, 난 이해가 따라가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지금, 적게 잡아서 50회라고 했나?
"할 겁니까? 안 할 겁니까?"
조용한 눈동자로 승낙여부를 물어본다. 지금 대답하지 않으면,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거다.
"하겠습니다, 스승님!"
무심코 등을 꼿꼿이 세우며 경례했다.
그날부터, 나의 일과에 근력 운동이 추가되었다.
며칠 후에 뭐가 변했냐고 하면, 이전보다 더 배가 고파지게 되었다.
"배고프다아."
말버릇이 되고 있는 혼잣말을 신경쓰지 못한 채, 가져온 생선 튀김과 토마토 등의 야채를 끼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보며 눈을 빛낸다.
바로 합장을 하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은총에 감사를."
양손을 잠시 떼고, 이번에는 양손을 팡 하고 마주 쳤다.
"좋아, 잘 먹겠습니다!"
"......뭔가요? 그거."
"아악?"
마침 샌드위치를 베어물려던 참에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난 쪽을 보니, 아가씨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샌드위치 두 개를 꼭꼭 씹어먹었다. 기다리는 아가씨한테는 미안하지만, 되도록 쉬지 않고 먹으려고 하는 거니 봐줬으면 한다.
"잘 먹었습니다."
아가씨가 뚫어지게 바라보는 상황에서 식사를 끝마친 나는, 만족하여 합장을 하였다.
"그래서. 뭔데? 아가씨."
"그거요."
방금 전의 질문에 대해 물어보자, 합장하고 있는 손을 가리킨다.
"조금 전의 것과, 지금 것은 뭔가요?"
"뭔가의 감사를 표현한다고나 할까."
"감사?"
이 나라에서는 식전에 국왕의 치세에 감사하며 먹는 것이 관습이다.
"먹는 것이란, 왕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자연이 수고해준 덕택이잖아? 그런 모두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라고."
"별난....., 생각이네요."
아가씨는 처음으로 듣는 견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렇네요, 그런 생각도 나쁘지 않네요."
그렇다고 생각하며 수긍해주었다.
바보취급하지 않고 제대로 들어준 것이 기뻐서, 나는 웃었다.
"뭐.......뭐예요?"
"나, 아가씨의 그런 면이 좋아."
"...........으으으!"
아가씨는 입을 꾹 다물며 필사적으로 터져나오려는 목소리를 참고 있다.
"? 아가씨 왜 그래??"
어. 나,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했나?
"아가씨......?"
조금 불안해져서 다시 한번 불러본다.
".......~무무무무슨 말하는 건가요, 자크는!!"
"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 그러고 보니 아가씨, 무슨 일로 왔어?"
".......어머님께서, 3시의 티타임 때 자크도 오라는데요. 그 목을 씻고 기다리도록 하세요!"
아가씨는 공작부인의 전언을 어떻게든 전하고는, 내게 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틀에 박힌 말을 내뱉은 다음 달려갔다.
홀로 남겨진 나는 곧장 작업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대답할 틈도 없었다.
다과회에 초대되기는 했는데, 나 혼나는 거야?
728x90'연애(판타지) > 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 수국 (0) 2021.11.01 08. 다과회 (0) 2021.11.01 06. 비 그침 (0) 2021.10.30 05. 편지지 (0) 2021.10.30 04. 공부 (0) 2021.10.29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