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 공부
    2021년 10월 29일 22시 40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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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1313ff/6/

     

     작가: 玉露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 소개글 : https://m.blog.naver.com/kimst3657/222035915141 

     

     ※ 프롤로그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imst3657&logNo=222035562789&navType=by

     

     ※ 후원 받고 있습니다. 후원금에 비례하여 번역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 참조 https://viorate.tistory.com/notice/170


      "아, 비 올 것 같아."

     

     작업 도중에 무심코 중얼거렸다.

     나는 수속성이라서 그런지, 비가 올 기미를 읽을 수 있다. 비 오기 1시간 정도 전에 우천 여부와 강도를 감지할 수 있다.

     아버지도 작업을 멈추고 사다리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시선에 담긴 의문을 읽고는 결과를 보고한다.

     

     "꽤 길어질 것 같아요. 거세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존댓말을 실수한 것보다 정보를 우선했던 모양인지, 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당분간 돌아갈 수 없겠군."

     

     장마철에 들어선 뒤로는, 빗줄기가 오래 지속될 경우 공작가 부지 안에 있는 오두막에 머물고 있다. 정원에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머니한테 여기서 묵는다고 전할게."

     

     나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손바닥에 바람을 모아 새를 만들었다. 내 양손에서 약간 삐져 나올 정도로 작은 새를 하늘로 날렸다. 그러자 새는 집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어머니의 앞에 도착하면 곧장 흩어져버릴 뿐인 간이마법이지만, 빨래가 위험해질 때 항상 쓰는 신호이니 이것만으로도 알아줄 것이다.

     아버지는 그 모습을 가만히 본 뒤, 아무말 없이 작업을 재개했다.

     수속성인 나의 장기 마법이었지만, 다른 속성을 못 쓰는 것도 아니다. 적성에 맞는 속성이란 것은 스테이터스 중에서 가장 배분이 많이 된 속성일 뿐이다. 다른 속성치가 0인 경우는 대부분 없다. 하지만 적성과 비적성인 속성은 차이가 너무 나서, 일반적으로는 적성에 맞는 속성만 강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생에서는 파티 밸런스를 의식하여 강화 및 육성을 했었던 것 때문에, 자기가 아는 범위 안의 다른 속성의 마법도 연습하고 있다. 사용하면 어느 정도는 강화되는 모양이어서, 수속성의 절반 정도였던 풍속성은 5분의 3으로 늘어났다. 스테이터스가 보이지 않으니 감각으로 느끼는 거지만. 게임처럼 수치를 스스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회복을 담당하는 시스터는 어그로가 잘 쏠리니 방어를 높이거나, 전사의 마방이 너무 낮으니 올리거나 하는 식으로 보완하여 육성했던 것은 전생의 좋은 추억이다.

     그러고 보니, 여동생의 여성향 게임도 도와줬었지. 미니게임이었기 때문에 육성기간이 너무 짧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거, 어느 녀석의 공략이었더라?

     공략대상에 흥미가 없어서 그런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 대신 생각난 것은 그 미니 RPG의 목적이 몬스터의 영역에 있는 저주를 풀기 위한 약초를 채집하러 가는 것이라는 점.

     뭐, 어쨌든 나는 간단하게라도 쓸 수 있다면 편리하다고 생각하여 타속성마법도 연습하고 있다. 왠지 위험해 보이는 느낌의 암속성은 그림자에 있을 때 기척을 지우는 정도밖에 못하지만, 숨바꼭질에서는 대활약을 하고 있다.

     공공연히 적성속성 이외의 마법을 써본 일은 없다. 가족 앞에서만은 예외지만.

     

     "이자크."

     

     "아, 아가씨. 가지가 떨어져서 위험하니, 이쪽에 다가오지 마."

     

     사다리를 지탱하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나는 목소리만으로 제지했다.

     지금은 분수 주변의 나무를 다듬고 있다. 장마를 대비해 분수의 물은 빼놓았지만, 중앙에 앉아있는 백조는 석조가 아닌 수정이기 때문에 시원하게 보이는 것은 변함없다. 저 백조 닦는 거 항상 무섭단 말이야. 비싸보여서.

     투둑거리며 간헐적으로 나뭇가지가 내려오는 장면을, 분수 반대편에서 아가씨가 걱정스레 지켜본다.

     내게 가지가 부딪히지는 않나 걱정해주는 걸까. 아버지는 그런 실수는 안 하니 괜찮겠지만.

     모두 다듬은 아버지가 사다리에서 내려온 것에 맞춰서, 나는 나뭇가지를 줍기 시작했다. 아가씨한테 이젠 괜찮다고 말을 걸자, 나뭇가지가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다가왔다.

     

     "그거 장작으로 쓰나요?"

     

     "아니, 생나무라서 지금 바로는 무리. 일단 모아서 오두막 옆에 쌓아둬야 해. 처분하려고 해도 비가 와서 어려우니까."

     

     끈으로 묶어서 쌓는 것은 아버지의 일이다. 아직 꼬마인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다. 나는 한 곳으로 모아둘 뿐.

     

     "어떻게 비가 온다고 아는 건가요?"

     

     "나 수속성인데. 말하지 않았어?"

     

     이상하다는 듯이 대답하자, 듣지 못했다고 하였다. 말했다고 생각했던 내가 나빴지만, 내 정도 따위는 아가씨한테 필요없을 것이다.

     

     "그보다도, 드레스 젖으니까 빨리 돌아가."

     

     "하지만 아직 말하지 못한 일이......"

     

     "아~ 알았어. 난 오늘부터 오두막에 머물 거니 괜찮은 시간을 가르쳐주면 갈게."

     

     내 말에, 아가씨의 얼굴이 환해진다.

     

     "그럼 오늘은 날이 저물어도 있나요?"

     

     "음? 그래. 당분간은 그럴 거야."

     

     "그럼 저녁식사 후에 들를게요!"

     

     "알았어."

     

     나중에 보자고 하고서, 이번에는 순순히 돌아갔다.

     

     이상하게 기뻐하던데, 왜 저러지?

     

     나뭇가지를 모으면서, 이후의 예정을 순서대로 생각한다. 오두막에서 지낼 때, 식사를 만드는 사람은 주로 나다. 집에서는 어머니를 돕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사는 어머니가 하고, 힘을 쓰는 일은 아버지가 한다. 나는 아직 힘을 못쓰니, 가사를 돕고 있다. 자라면 힘쓰는 일도 돕겠다고 어머니한테 말했더니 기대된다고 하셨다.

     

     전생에서 못했던 만큼, 더욱 효도해야지.

     

     전생의 나는, 정말 평범한 남학생이었다. 두부가게를 촌스럽다고 느낀 나머지 대를 잇고 싶지 않다며 취직활동을 하였고, 어머니가 해주시는 가사 전반을 당연하다는 듯 누리고 있었다. 알바는 유흥자금 목적으로만 했었고, 공부도 진학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하였다.

     그리고 죽기 전에 들어서야 후회하게 된다.

     전생의 사인은 사고사다. 하지만 어찌되든 나는 죽었을 것이다.

     일자리가 정해지자, 이제는 졸업할 때까지 학교생활을 만끽할 뿐이었다. 직장에 제출할 필요가 있어서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말기 암이며 수명이 3개월이라고 선고받았다. 무슨 농담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의사의 표정을 보고 현실이라 깨달으며 절망했다.

     병원에서 돌아가는 길, 가족과 친구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며 혼란스러운 기분으로 장대비도 아랑곳 않고 나아가고 있었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은 채로 걸어갔던 탓에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명백한 나의 과실. 운전수한테 사뭇 기분 나쁜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은 다투기만 했던 아버지의 직업을 존경하고 있었다. 어려서 주위 사람과 비교하자 제멋대로 부끄러워져서 그랬던 거지만, 만일 30세까지 직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때는 그 아버지한테 고개를 숙이며 두부가게를 잇자고 결심했었다. 미래가 있다고 믿었던 내 생각은 결국 몽상이었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고집부리지 말자.

     전생의 기억을 토대로, 지금의 내가 결심한 것.

     고집만 부리니 후회하는 거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스스로 좋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면 된다.

     나뭇가지를 모두 모으자 아버지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버지는 거의 말하지 않는 대신, 말해야할 때는 행동으로 칭찬해준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보다도 기뻤기 때문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서두르자."

     

     구름이 흘러가는 게 심상치 않다며, 아버지는 나에게 등을 보이며 무릎을 굽혔다. 손에는 모두 묶어놓은 나뭇가지 더미.

     의도를 이해한 나는 흔쾌히 아버지의 등에 올라탔다.

     

     "우효~"

     

     나의 괴성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버지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버지, 주방 들렀다 가자! 식량을 나눠받아야지."

     

     그렇게 말하자, 아버지는 방향을 바꿔서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남은 식재료를 나눠받고, 오두막에 도착할 때까지 아버지가 목마를 태워주었다.

     목마에서 내려와서, 들고 온 식자재를 받아든다. 현관에서 수건을 써서 먼지를 얼추 털어내고, 아버지는 먼저 목욕하게 하였다. 나는 그 사이에 식사의 준비를 한다.

     저녁식사와 목욕을 끝내자, 아가씨가 보낸 사람이 찾아왔다.

     

     "아버지, 미안. 방에 세탁물 널어놓는 것만 부탁해."

     

     목욕하면서 빨래해두었던 세탁물 바구니를 가리키면서, 나는 서둘러 우비를 찾았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커다란 수건으로 내 머리를 난폭하게 닦아주었다.

     

     "왓, 와왓."

     

     제대로 머리가 마르지 않은 것일까. 지금부터 빗속을 나아가니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다.

     

     "갔다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비까지 입혀주었다. 후드를 쓰고 현관에서 하인이 기다리는 곳까지 갔다.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했습니다."

     

     난폭하게 물기를 닦은 바람에 새집머리가 된 내 머리카락을 보고 하인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저택의 어떤 방까지 안내해주었다. 우비는 하인용 출입구의 옷걸이에 걸어놓았다.

     객실의 한 곳의 소파에 앉았다.

     

     "아가씨를 불러오겠습니다."

     

     그런 말한 하인이 문 저편으로 사라졌다. 

     조금 지나자, 아가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기다렸나요."

     

     숨을 헐떡이며 뭔가를 품고 있다. 무언가의 책 같다. 그녀의 뒤에서 낯익은 메이드 누나가 카트를 끌며 따라들어왔다. 카트 위에는 티 세트가 있다.

     

     "아가씨 ......와 카트린 씨."

     

     "예?"

     

     아가씨한테서 들은 이름으로 말하자, 카트린 씨는 이름을 부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아, 여성의 이름을 갑자기 불러 죄송합니다. 아가씨한테 이름만 들어서요. 전 이자크 바움가르트너라고 합니다."

     

     "류디아 님을 모시는 카트린 폰 레하르입니다."

     

     인사를 하자, 카트린 씨도 정중하게 스커트를 잡고 인사해주었다.

     

     "레하르 씨였네요."

     

     "카트린으로 불러도 상관없어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카트린 씨의 차를 마실 수 있다니 운이 좋네요."

     

     "그런......그 정도까지는."

     

     "항상 아가씨께서 제일 맛있다며 자랑하시길래, 부디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카트린 씨와 대화하는 사이, 왠지 뾰루퉁해 있던 아가씨가 내 말에 당황했다.

     

     "뭐!? 쓸데없는 말 하지 마세요!!"

     

     "왜? 아가씨도 자주 카트린 씨를 이야기했잖아. 어제는 이런 차를 타주었다, 무섭지 않게 되었다, 최근 조금 웃어주게 되었다며......."

     

     "왜 다 말해버리나요!?"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그만두라며 양주먹으로 투닥거린다. 하지만 아가씨는 물리공격력이 낮아서 아프지 않았다.

     

     "아가씨는 정말 카트린 씨를 좋아하나봐."

     

     "이제 그만!!"

     

     화내기보다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아가씨. 그런 아가씨를 보며 눈을 휘둥그레하던 카트린 씨는,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 소리에 우리들은 행동을 멈췄다. 아가씨의 표정은 한층 더 빨개졌다.

     아가씨의 행동으로 눈치챈 카트린 씨는, 아직도 그치지 않는 웃음을 어떻게든 억눌렀다.

     

     "........실례했습니다. 정말 사이좋아 보여서요."

     

     "딱히 상관없어."

     

     아가씨는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하였다. 조금 전의 대화로, 카트린 씨한테도 아가씨의 민낯이 밝혀졌기 때문에 아무 효과도 없었지만.

     

     ".......그보다 이자크. 뭔가요 그 머리는."

     

     "이거? 아버지가 닦아줬는데."

     

     "몸을 단장한 것은 좋지만, 마무리가 어설퍼요. 머리카락 정도는 빗어놓으세요."

     

     "하지만, 아가씨를 기다리게 할 수는......."

     

     "하지만이 아니에요. 카트린, 차를 우리고 나서 브러시를 갖고 와. 그 후에는 물러나도 돼."

     

     "알겠습니다."

     

     아가씨의 지시대로, 우리들의 차를 우려준 카트린 씨는 브러시를 갖고 왔다. 카트린 씨가 물러나자, 마주 앉은 아가씨가 차를 마시던 도중 내 옆으로 와서 머리카락을 빗겨주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따스한 차를 마시면서, 머리를 맡긴 채다.

     

     "모처럼의 차가 식을 텐데?"

     

     "카트린의 차는 식어도 맛있으니 괜찮아요."

     

     정말 신경쓰이는지, 아가씨는 나의 삐친 머리와 싸우고 있었다. 아가씨의 곱게 빗질된 머리카락과 다르게, 비누로 씻고 있는 내 머리카락은 빗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지만.

     하지만 빗속을 뚫고 와서 그런지 따스한 차가 몸에 스며든다. 맛있다. 고마워, 카트린 씨.

     

     "......일부러 소리내는 거 아닌가요?"

     

     머리카락을 빗기면서, 아가씨가 의아한 듯 물어보았다.

     

     "이렇게 마시는 편이 따스한 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다고."

     

     티컵을 양손에 들고 소리내어 마시는 건 예의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뜨거운 차는 이렇게 마시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아가씨도 해볼래?"

     

     "안 해요!"

     

     아가씨는 후루룹하는 쪽이 싫은 모양이다.

     애초부터 곱슬기가 있는 내 머리를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싶었던 모양인지, 아가씨는 브러시질을 계속했다. 만나지 못한 사이에 있었던 일을 물어볼 시간이 있을 정도는, 포기하지 않고 빗질하였다.

     

     "아가씨, 뭘 들고 왔어?"

     

     아가씨가 어느 정도 말해주었기 때문에 물어보았다. 나의 브러싱도 끝나서, 평소보다 머릿결이 찰랑거리게 되었다.

     내가 묻자, 아가씨는 기뻐하면서 테이블에 놓았던 책을 들고는 내게 보여주었다. 아가씨와 드래곤이 표지인 그림책 같다.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책이에요! 이전부터 이자크한테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그림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쩌지.

     

     "저기.....이자크한테는 너무 애들용 같은가요?"

     

     "아니......달라. 아가씨."

     

     읽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다.

     

     "나, 글자를 못 읽어."

     

     "아...... 저는......"

     

     아가씨의 시선이 방황한다.

     아가씨가 자신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상대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가씨는 전혀 나쁘지 않다.

     그런데도 내게 미안해서 사과하려 하는 아가씨의 볼에 양손바닥을 대었다.

     

     ".......!?"

     

     "그러니."

     

     갑자기 얼굴을 만져서 아가씨가 놀라는 동안, 그녀의 허리를 들어 내 무릎 위에 앉였다.

     

     "아가씨가 읽어."

     

     상황을 이해하려고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는 아가씨에게 웃어준다.

     

     "덤으로 글자도 가르쳐주면 기쁘고."

     

     "어쩔 수 없네요."

     

     아가씨는 웃어주었다. 그거면 됐다고 생각한다.

     낭독하는 아가씨의 목소리에 맞춰 글자를 쫓으면서, 이후로도 아가씨가 웃을 수 있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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