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71. [후일담] 그 때......
    2021년 10월 25일 16시 47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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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273/

     

     

     "오늘이 부모님의 기일이야."

     

     

     여기는 묘지.

     마크 군과 파시 군의 자식인 알렉산드라, 통칭 알렉스 군이 묘소에 헌화를 하였다.

     

     나는 마크 군이 좋아하는 킬러보아의 스테이크를 바쳤다.

     

     

     "아니 고양이 씨. 그런 것을 바쳐도 배드크로우의 먹이가 될 뿐이라고."

     

     "야옹~ (됐어)"

     

     

     이런 짓을 해도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나의 자기만족이다.

     공물도 대개 그러한 법이다.

     

     그 때, 나한테 [그레이터 힐]의 스킬이 있었더라면.

     그 때, 내가 악의를 눈치챘었더라면.

     그 때, 나에게 더욱 힘과 지식이 있었더라면.

     

     그 때......

     

     

     "고양이 씨가 마음쓰지 않아도 돼.

     전부 슬라임이라는 마수의 소행이었어.

     내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도, 아버님이 미쳐서 자살하셨던 것도."

     

     

     내가 자신을 탓하는 것을, 알렉스 군이 달랬다.

     

     알렉스 군은 마크 군의 은발과 퍼시 군의 눈동자 색을 이어받은 청년이다.

     마크 군과 마찬가지로, 연금술사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마크 군과는 다르게, 골렘의 연구를 진행하는 모양이다.

     

     

     "고양이 씨, 나한테는 꿈이 있어."

     

     "야옹~ (어떤?)"

     

     

     알렉스 군은 고양이말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알고 지낸 덕분에 대개의 의사소통은 타자기 없이도 가능하다.

     

     

     "골렘의 은총을 마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

     지금은 골렘이 귀중해서 일부 부자들만 사역할 수 있지만, 조만간 일반에 유통되도록 해보이겠어.

     일이나 징병처럼 귀찮은 일은 골렘한테 맡기고, 우리들은 햇살 아래서 낮잠을 자는 거야."

     

     "야옹~ (그거 좋은데)"

     

     "고양이 씨의 꿈은 뭔데?"

     

     

     나의 꿈인가.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꿈은, 내가 고양이가 되었으니 이젠 상관없나.

     

     

     "야옹~ (좋아하는 사람과 많은 고양이가 넘쳐나는 마을에서 낮잠자고 싶군)"

     

     "그래......뭐, 무슨 말을 하는지 난 모르겠지만!"

     

     

     알렉스 군은 깔깔 웃고 나서, "그럼 이만." 하고는 묘소를 떠났다.

     

     나와 알렉스 군의 꿈은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에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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