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9. 녹초
    2021년 10월 16일 22시 35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171/

     

     

     

     그로부터 1주일 후. 난 너무 일한 나머지 녹초가 되었다.

     지금은 격리시설의 방석 위에서 축 늘어져 있다.

     

     격리시설에 들어선 초기 인원들은 전부 완치되어 돌아갔다.

     지금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면, 일단 중증의 결핵 환자는 사라질 터.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가축, 야생묘 전원에게 고양이터치를 하여 결핵항생체를 만들었다.

     병사에게 부탁해서, 마을 사람들을 아침, 점심, 저녁에 각각 천 명씩 관청으로 모이게 하여, 병사에게 가짜약을 나눠주게 하였다.

     

     가짜약이란 말 그대로 가짜 약을 말하는데, 포도당을 적당히 섞은 물건이다.

     물론 결핵에는 효과가 없다.

     

     그것은 병사들이 마을사람 모두에게 지급하게 한다.

     반드시 본인이 와야만 한다.

     약은 눈앞에서 먹도록 한다.

     

     그 때 내가 슬며시 고양이터치를 하는 것이다.

     항체만 있으면, 일단 중증화는 막을 수 있다.

     이미 결핵이 발병한 사람은 그대로 격리시설에 보낸다.

     

     밤에는 집 가장자리의 축사에 몰래 방문하거나, 고양이 집회소 녀석들한테 항체를 투여하였다.

     덕분에 수면시간이 줄어든 바람에, 졸려서 견딜 수 없다.

     

     그런 작업을 끝없이 되풀이하여, 오늘 이제야 마을의 결핵이 진정되었다.

     

     

     "실례! 대마도사공은 계신가!?"

     

     

     내가 쉬고 있자, 병사가 부르러 왔다.

     또 일이냐.

     

     

     "야옹~ (왜 그래)"

     

     "국왕께서 부르십니다."

     

     

     일단 국왕과 성의 녀석들한테는 모두 고양이터치로 항체를 투여했다.

     그렇다면 다른 건인가.

     

     난 4차원워프를 써서 왕성으로 갔다.

     

     

    ◇ ◇ ◇ ◇

     

     

     왕성의 알현실에 나타났다.

     

     

     "대마도사공, 갑자기 나타나면 심장에 안 좋네만......"

     

     

     왕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바쁘단 말이다.

     일일이 절차 등으로 시간을 잡아먹을 틈은 없다.

     

     타자기를 꺼내서 [그래서 용건은?]이라고 쳤다.

     

     

     "이번 판데믹 말이네만, 왕도에 그치지 않고 나라의 전 국토, 그리고 외국에도 사망자가 속출하는 모양일세."

     

     [나한테 어떻게 하라고 한들 무리라고?]라고 쳤다.

     

     

     아무리 그래도 온 세상의 사람들을 치료하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인력도 부족하다.

     

     

     "프란벨 국내의 영토만이라도 어떻게든 안 되겠나?"

     

     

     왕의 기분은 알겠지만, 난 딱히 프란벨국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지인이 많은 이 마을을 구한 것 뿐이다.

     프란벨국이니 도운 것은 아니다.

     

     

     [숲의 격리시설로 보내준다면, 내가 어떻게든 하겠다만]이라고 쳤다.

     

     "정말인가!?"

     

     [그래]라고 쳤다.

     

     

     이 날의 가벼운 발언은, 나를 두고두고 후회시키게 만들었다.

     설마 약 1년 동안이나 격리시설에서 일하게 될 줄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아니, 예상 못했던 내가 바보였을 뿐인가.

    728x90

    '판타지 > 이세계에서 고양이가 되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1. 리온 울다  (0) 2021.10.16
    170. 판데믹의 종식  (0) 2021.10.16
    168. 지금 바로 죽어  (0) 2021.10.16
    167. 판데믹  (0) 2021.10.16
    166. 4차원 워프  (0) 2021.10.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