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2. 거절하자
    2021년 10월 16일 17시 19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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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164/

     

     

     

     이튿날 이른 아침, 숲의 자택건설 예정지 옆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나는 아우레네와 실프 할매한테 사정을 이야기했다.

     

     비밀로 말했는데 왜 안 지키냐고?

     그렇게까지 실례되는 짓을 했는데, 이쪽에서 의리를 지킬 이유는 없다.

     

     

     "좋아, 지금에야말로 왕을 토벌하고, 바스테트 님이 천하를 거머쥐는 게야!"

     

     "오오~ 드디어 공격하는 건가요~? 협력할게요~"

     

     [그만해]라고 썼다.

     

     

     아우레네와 실프 할매가 내린 결론은, 왕의 밑에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힘으로 왕도를 빼앗자는 것이었다.

     어딘가의 마왕이라도 되냐고.

     아니, 그러고 보면 실프 할매는 전 마왕이었지. 

     

     음. 내일 요츠바의 의견을 들어보자.

     

     

    ◇ ◇ ◇ ◇

     

     

     다음 날. 숙소에서.

     

     낸시 씨와 마크 군은 식당의 테이블에서 뭔가 대화를 하고 있다.

     마크 군은 낸시 씨를 상대로 존댓말을 쓰는 모양이다.

     

     

     "연금술을 가르치는 장소에서 들었습니다.

     저 정도 나이인 여성은, 남자가 있는 게 당연한데 너무 늦었다구요."

     

     "어머. 참고로 니코 씨의 나이는 얼마인가요?"

     

     "19."

     

     "......."

     

     "왜 조용한 거죠!?"

     

     

     여성끼리의 이야기를 이 이상 훔쳐듣는 것은 좋지 않겠어.

     난 슬쩍 떠나서 관리인실로 향했다.

     

     넬이 마중해준다.

     요츠바는 뭔가를 쓰고 있었지만, 그걸 치우고 이쪽을 보았다.

     

     

     "와아~ 야옹아, 놀자~!"

     

     "안녕하세요."

     

     [좋아, 그림 그리기 하자]라고 썼다.

     

     

     나는 요츠바에게 다가가서, 일본어로 상담내용을 써서 보였다.

     넬한테는 내가 의미불명의 그림을 그리는 걸로만 보일 것이다.

     

     

     "야옹아, 그거 혹시 어느 나라의 글자?"

     

     

     ......넬이라 해도 이 정도는 알아채는가.

     

     

     "고양이 씨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그에 따라 대답이 달라져요."

     

     

     요츠바는 일본어로 대답했다.

     생각해보면 이 세계의 언어는, 일본어가 아닌데도 일본어처럼 들리는군.

     뭐, 넬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요츠바가 외국어로 말했어~!"

     

     

     .......넬은 사실 감이 좋은 걸지도 모른다.

     

     

     "작위와 영지를 받는 것은 길들여지는 루트입니다.

     자유도는 낮아지겠죠.

     여러 나라에서 활약하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아요.

     받지 않게 되면, 자유도는 높아집니다.

     하지만, 뭔가 사업을 하기 위해서 상인과 귀족의 안색을 살펴야 할 일도 있겠죠.

     만일 하나의 나라에 계속 머물 셈이라면, 귀족이 되는 편이 쾌적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몰라요."

     

     

     흐음~ 과연.

     

     

     [참고로, 나라를 접수하는 것은?]이라고 썼다.

     아우레네 일행의 제안을 요츠바는 어떻게 생각할까.

     

     "마왕이라도 될 셈인가요?"

     

     

     역시 그 제안은 안 되겠군.

     나로선 국정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참고로 요츠바한테는, 내가 마왕이라고 전하지 않았다.

     밝혔을 때 정벌하겠다고 말해버리면 슬퍼지니까.

     

     음, 요츠바의 의견을 참고한다면, 작위와 영지를 받게 되는데.

     하지만 영지의 관리는 너무 귀찮아서 싫다고.

     그리고, 국방을 짊어진다고 하는 역할은 내게 맞지 않아보인다.

     

     음, 정했다.

     

     

     [아무것도 안 받고, 아무것도 안 해. 현상유지로]라고 썼다.

     

     "국방은 현대지식으로 어떻게든 될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군사를 얕보지 마]라고 썼다.

     

     

     현장에서 지낸 사람만 알 수 있는 노하우도 많이 있다.

     초보자인 내가 갑자기 참가해도 걸림돌이 될 뿐이다.

     

     그렇게 해서, 왕의 권유는 거절하기로 했다.

     나중에 편지를 마크 군에게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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