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14 새로운 판도라
    2020년 08월 29일 03시 1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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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73/





     설 연휴가 끝난 아키히토는, 알바 장소의 분위기가 조금 두려워진 것을 느꼈다.


     매장 안에 붙여져 있는 것은, 주택가에 있는 소형 슈퍼마켓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을 판도라의 포스터였다.


     플레이어들이 장대한 필드를 앞에 둔 일러스트에, 광고 문구는 '새로워지는 모형정원'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서비스 개시까지 앞으로 3일.


     설 연휴에는, 가상세계의 체감시간이 '72시간' 으로 늘어났다고 발표되어 인터넷에선 축제분위기였다.


     '정말로 괜찮을까?'


     아키히토는 연휴 중에 리쿠한테도 상담했었지만, 괜찮다고 듣고 말았다.


     포인트카드를 구입한 손님이 매장을 나가자, 야쿠모가 포스터를 보았다.


     "이거, 요즘 어딜가도 보인단 말이야. 정보상 녀석, 기세좋게 돈을 쓰고 있잖아."


     새 사장의 평판은 좋았다.


     판도라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하여, 치켜세워지고 있었다.


     "선배님,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뭐가?"


     야쿠모는 위화감이 없었는지, 아키히토를 향하여 고개를 갸웃하였다.


     '눈치채지 않은걸까? 전에는, 지역에 관련한 포스터를 붙였었는데, 갑자기 판도라의 포스터를 붙이놓다니 이상하잖아.'


     "실은ㅡㅡ."


     아키히토가 위화감에 대해 상담하려하자, 매장에 손님이 오는 기척이 들어서 입을 닫았다.


     이 기척은 인수인계를 하는 대학생 두 사람.


     오늘은 여대생 두 사람이 저녁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 문제도 없다.


     '아무 문제도......앗!'

     

     거기서 아키히토는 정신이 들었다.


     '어째서 내가 눈치챘지? 어째서 매장에 들어오는 사람을 알 수 있는거지?'


     "괜찮아? 얼굴이 안좋아 보이니까, 뒷켠에서 쉬고 있어. 인수인계도 내 쪽에서 해둘거니까."


     야쿠모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자, 여대생 두 사람이 매장에 도착했다.


     평소 그다지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어서, 야쿠모의 일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어라, 시카타쨩의 남친?"


     "그 시카타쨩과 거리가 가까운 남자애인가~."


     실실대는 여대생 두 사람이게, 야쿠모는 당황하면서도 대답하기 곤란한 모습이었다.


     "아, 아니요, 이건 다르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요. 저기, 그!"


     당황하는 야쿠모를 보고 웃으며, 두 사람은 뒷켠으로 들어갔다.




     아파트.


     돌아온 아키히토는, 곧장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새롭게 사장이 되어서 바쁘게 지내고 있는 정보상이다.


     "폰스케 군! 앗차, 나루세 군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매너 위반이겠지."


     기뻐하는 정보상에게, 아키히토는 자신의 위화감을 전하였다.


     "저, 저기! 사건은 해결되었는데, 아직 게임의 영향이 빠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선배님도 상태가 이상한 그대로며, 위원장도 이전보다도 친해져서....그리고, 평소에 생활에서도 영향이 사라지지 않아서요."


     아키히토의 심각해 보이는 소리에 맞추어서. 정보상도 밝은 목소리는 그만두었다.


     "흠, 그렇게 되면....생각할 수 있는건 두 가지다."


     "두 가지?"


     "그래, 첫째는 단순히 게임의 영향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뭐, 인간관계는 게임보다 복잡하지. 그 두 사람은, 정말로 자네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마지막 부분에서는 웃었던 정보상은, 아키히토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시간이 해결해준다. 위험한 데이터는 전부 삭제했으니까." 라며 안심시키는 말을 하였다.

     

     "그, 그렇습니까. 그럼 다행이지만요."


     "앗차, 또 말하고 싶지만 일이다. 요즘엔 취재가 많아서 곤란하군. 또 게임안에서 보자."


     전화가 끊어지자, 아키히토는 방안에 있는 커다란 업무용 머신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말로 끝난걸까?"


     시간적으로 문제없다고 듣고, 아키히토는 정보상의 말에 납득하려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분별의 도시.


     광장에 출현한 플레이어들은, 서비스 재개에 환성을 지르고 있었다.


     폰스케는 자기 몸을 보았다.


     손을 펴고, 접는 것을 몇 번이나 보고 있었다.


     ".....전과 똑같아보이는데?"


     "폰스케에에에!"


     그런 폰스케에게 달려오는 것은, 아바타를 약간 바꾼 알피였다.


     청백의 드래스를 금은보화로 장식하고 있었다.


     머리도 이전과 다르게 현실의 알피와 비슷한 머리모양이었다.


     "알피, 너무 야단법석이라고."


     폰스케의 가슴에 뛰어드는 알피를 멈추기 위해, 양손을 벌렸다. 하지만, 알피가 안겨든 순간.


     "ㅡㅡ어?"


     "어라?"


     막은 폰스케도, 그리고 뛰어든 알피도 놀랐다.


     거구인 폰스케가 날려져서 광장에 있는 분수에 둘 다 빠져버렸다.


     홀딱 젖은 두 사람.


     달려오는 마리엘라도, 아바타가 조금 변화하였다. 이쪽은 알피처럼 머리 모양의 변화는 없었다. 그렇지만, 둘 다 몸을 약간 변경하였다.


     가슴을 크게, 허리를 가늘게, 라는 느낌이다.


     "너희들, 뭘 하고 있는거야?"


     어이없어 하는 마리엘라에게, 알피가 폰스케를 응시하였다.


     "그, 그런. 언제나 날 안아주던 폰스케가 날려가버리다니 이상해요."


     확실히 이상하다.


     "이상한데. 방심할 생각은 없었는데."


     둘이서 분수에서 밖으로 나왔다.


     마리엘라의 손을 빌려서 알피가 먼저 나오고, 뒤따라서 폰스케가 손을 잡고 끌어올려지자ㅡㅡ.


     "....어?"


     마리엘라가 기세좋게 손을 잡은 것은, 폰스케가 중량이 무거운 오크였으니까. 겉보기에도 그래서 힘을 넣어서, 이전과 마찬가지의 힘조절이었다.


     하지만, 폰스케는 마리엘라의 손에서 떨어져서, 공중에 뜨는 것이었다.


     "폰스케에에에!!"


     마리엘라가 외치자, 광장에 낙하하여 주변 플레이어들을 아연실색케 하는 세 사람.


     "도, 도대체 어째서."


     그러자, 알피가 깨달았다.


     "폰스케...레벨이 1이 되었어요."


     서둘러 스테이터스 화면을 연 폰스케는, 자기 레벨이 1이 되어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 진짜네.


     진짜로 레벨이 1이 되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아아아!"


     지금까지 쌓아올렸던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 일에 절규하고 말았다.


     곧장 운영진에게 확인을 구하자, 왠일로 답변이 바로 돌아왔다.


     폰스케는 그 내용을 잃고 멍해졌다.


     "....광란 스킬의 단점? 어? 하지만, 단점은 사라졌다며.....어?"


     레벨이 1이 되어버린 폰스케는, 그 자리에 손을 대며 아연실색하는 것이었다.




     빌린 창고.


     오랜만에 길드의 멤버가 모였는데, 모두가 약간씩 변화하였다.


     변함없는 라이타는, 폰스케를 보면서 말했다.


     "결국, 레벨이 내려간 것 뿐이고 직업과 스킬의 설정은 그대로인가?"


     "예. 그래서, 역시나 분별의 도시에서 활동하는건 무리겠네요. 당분간은 희망의 도시로 돌아가려 합니다."


     마리엘라와 알피가 항의했다.


     "그럼, 우리들도 같이 가면 되잖아!"


     "그래요! 언제나 같이 있었잖아요!"


     라이타가 그런 두 사람을 달래자, 블레이즈가 찬성하는 것이었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에 길드에 가입시킬 플레이어를 찾는 것도 좋겠지요."


     시에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권유한다면 여기서도 할 수 있는데요?"


     "아니, 뭐라고 할까 광대집단이라고 보여져서요.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플레이어는 대부분 길드에 소속되어 있으니ㅡㅡ."


     소로리가 슬쩍하고, 블레이즈의 등에서 출현했다. 누구도 놀라지 않는다.


     "여긴 고집센 플레이어가 많아서 길드의 방침과 맞지 않으니까요. 사람이 많으면 이점도 늘어나고, 이제부터의 일을 생각하면 전투 전문인 플레이어가 필요하겠네요. 우리 길드는 생산계나 상업계가 아닌데도, 백업만큼은 쓸데없이 유능하니까요."


     라이타가 작은 몸으로 의미심장하게 웃고 있었다.


     "이런건 전문이라서."


     알피도 동의하였다.


     "뭐, 라이타는 그렇겠네요."


     블레이즈가 진지한 얼굴로 말하였다.


     "생산계의 플레이어들에게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템파밍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수가 압도적으로 부족합니다."


     나나코가 손가락을 뻗어서 턱에 대고, 조금 위를 보며 고양이 귀를 쫑긋거리고 있었다.


     "확실히 아이템 모으기가 큰일이네요."


     구루구루도 같은 의견이었다.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끼고 있었다.


     "모두들 주문이 너무 많다고. 그것보다, 어째서 모두들 저 쪽을 무시하지?"


     구루구루가 말하는 저편에서는, 말없이 플랜카드를 들고 항의를 하고 있는 오크들이다.


     '여왕님의 채찍을!'


     '폰스케는 채찍을 독점하지 말라!'


     마리엘라가 매우 싸늘한 눈으로 보자, 오크들이 몸을 떨고 있었다.


     "당신들, 지금까지 뭘 하고 있던거야."


     프라이가 입을 열었다.


     "그게, 여기에는 사정이 있었다네. 모두들 현실의 일로 바빠서 말이네. 다시 갑자기 한가해질 듯 하ㅡㅡ."


     순간, 알피가 황금의 채찍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오크들이 두근두근하며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변명은 됐어요. 이쪽은 폰스케와 놀지도 못해서 부글부글 댔었는데요."


     폰스케는 한숨을 쉬었다.


     ".....역시, 거리를 둬야 할까."


     무심코 말한 중얼거림에, 마리엘라와 알피가 울먹이는 표정이 되었다.


     오크들에게서 비난이 쏟아졌다.


     "네노오오오옴! 아직 채찍으로 맞지도 않았는데 여왕님을 울리다니 무슨ㅡㅡ아웃!"


     마리엘라가 은채찍으로 쳐서 조용히 시켰다.


     이번에는 혼자만 채찍을 맞았던 프라이가, 다른 7명에게 엉창진창이 되고 있었다. 그것조차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나코가 그런 광경을 보고.....


     "아, 그래! 저도 테이머의 직업을 가졌어요."


     아무래도 이전부터 테이머의 직업을 습득한 듯 하다.


     모두가 기대에 찬 눈과, 놀란 눈으로 나나코를 보았다.


     "나나코쨩, 그건 안된다! 이 두 사람처럼 되면 늦어ㅡㅡ."


     라이타가 말리려 했지만, 나나코는 테이머 전용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오크들이 앞으로 기우뚱해져서 그 무기를 보고선, 기쁜 표정에서 단번에 무표정으로 바뀌었다.


     "오카리나예요. 정말 좋은 음색이어서, 귀여운 몬스터들을 테이밍 할 수 있어요. 어라? 여러분, 왜 그래요?"


     라이타가 작은 목소리로,


     "보통은 이쪽이지."


     라고 말하였다.


     폰스케는 말을 되돌렸다.


     "어쨌든, 당분간 희망의 도시에서 레벨업을 하고 오겠습니다. 어쨌든, 조금 있으면 공략조가 오만의 세계를 해방할테니, 그때까지 여러가지로 준비를 해야겠어요."


     인력부족, 그리고 폰스케는 잠시 동안ㅡㅡ알피와 마리엘라 두 사람과 거리를 둬서 시간을 벌기로 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대형업데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진행할 필요도 없어서, 대형업데이트의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길드의 방침으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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