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13 정월
    2020년 08월 29일 02시 01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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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72/





     12월이어도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단번에 연말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오늘은 피트니스클럽이 올해 마지막 개장이라서, 아키히토도 땀을 흘리기 위해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 아키히토와 시합을 하면서, 선생이 불평을 하고 있었다.


     몸의 움직임에 대해서가 아니다.


     "크리스마스에 호텔에서 잤는데도 아무짓도 안했다? 넌 바보인거냐! 한발이라도 몇발이라도 쏴야하는게 남자이거늘!"


     선생의 예리한 일격을 피하고, 아키히토는 방어에 전념하면서 대답했다.


     "친구라구요!"


     "남녀사이에 우정이란 존재하지 않네! 하는가, 하지 않는가 뿐일세!"


     사실은 대단한 인물같지만, 말투때문에 가볍게 보인다.


     '이 사람 진짜....'


     하지만, 대화의 내용은 항상 이런 느낌이다.


     "남자아닌가! 좀더 욕망에 충실해지게! 웃? 이걸 피했는가."


     팔을 쥐고 던지려고 했지만, 피해서 거리를 벌린 아키히토에게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하, 하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요...."


     해명하는 아키히토에게, 선생도 어이없어하는 모습이었다. 도장에 있는 시계를 보고, 대련을 끝내고는 허리를 쳤다.


     "좀더 욕구에 충실해져야 하네. 나 때는, 너 정도 시절에 여자같은건 생각하지도 않았었지."


     아키히토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건 좀 그런데요. 좀더 다른 생각할 일이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도 가슴은 좋아하지 않은가? 좀더 생각하고 싶지?"


     "예, 좋아합니다. 계속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스승과 제자.


     피트니스클럽의 트레이너가, 그런 선생과 아키히토를 보고 어이없어하였다.




     무산소운동의 기구가 늘어선 방.


     레오나는 트레이닝 메뉴를 끝내고, 벤치에 앉아있는 유미에게 다가갔다.


     타올과 스포트음료를 손에 들었다.


     "뭐야, 이미 끝났어? 정월 전에 운동해놓겠다고 의기양양해 했던건 너잖아."


     유미는 한숨을 쉬었다.


     "그것보다 생각할 일이 있어. 하아, 어째서 하필이면 크리스마스에...."


     레오나는 킥킥대며 웃고 있었다.


     "호텔에서 깨워진 내 기분도 생각하는게 어때?"


     유미가 추욱하고 고개를 숙였다.


     레오나를 무리하게 깨우며, 혼란스러워서 소란을 피웠던 일을 생각한 것이겠지. 냉정을 되찾고 몸을 조사하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바로 알았다.


     유미가 얼굴을 들고 볼을 부풀렸다.


     "애초에, 감사도 말하지 않고 나가다니 너무하잖아. 그리고, 이런 예쁜 누나가 있는데도 아무짓도 안한다니....그 애, 실은 여자에 흥미가 없는게 아닐까?"


     레오나는 침착한 상태다.


     "신경써줘서 깨우지 않았겠지. 메모는 남겼잖아?"


     유미는 레오나를 보고 질린 모습이었다.


     "레오나쨩은 냉정하네. 나보다도 레오나쨩 쪽이 당황해야 하는데. 왜냐면, 레오나쨩, 잘 때에는 전라였잖아."


     하지만, 당당하였다.


     "넌 너무 야단법석이야. 오늘은 선생님도 오셨으니, 그 애도 와있을지도 몰라. 만나러 가볼래?"


     레오나의 말을 듣고, 유미는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젓는 것이었다.


     "자, 잠깐. 아직 기분이 정리되지 않았는걸."


     "넌 너무 생각하고 있는거야. 평소에는 좀더 놀고 싶다고 말했으면서."


     어이없어 하는 레오나가 다음에는 수영장에라도 들어가자며 유미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이었다.




     슈퍼마켓 [마일드].


     선반에 상품을 진열하던 아키히토는, 손님의 발길이 끊긴 참에 야쿠모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도 바빴네요."


     계산대의 주변을 치우는 야쿠모도 기막혀했다.


     "많이 벌기는 했지만, 역시나 매일 이러면 힘들어."


     계산대 근처에 진열된 것은, 선불카드였다.


     카드를 보충하는 야쿠모는, 아키히토와 잡담을 하였다.


     "판도라의 서비스 재개가 화제가 되어서인지, 포인트카드가 날개돋힌 듯 팔려서 큰일이야. 전보다도 팔리고 있다는 모양이야."


     이전보다도 구매자가 늘어났다.


     "친구들도 스타트대쉬를 위해서 지금은 알바삼매경인듯 하더라구요."


     아키히토는 리쿠의 이름을 꺼내지 않는다.


     다만, 리쿠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말했다.


     아키히토는 조금 신경쓰여서, 야쿠모에게 물어보았다.


     "그러고보니, 구리타 씨를 요즘 보지 못했네요."


     그런 아키히토에게, 야쿠모는 담담히 대답하는 것이었다.


     "매장의 돈에 손을 댄 모양이야. 뭐, 포인트를 살 때에 여러가지를 해버렸다고 해. 빚도 꽤 많았던 모양이어서, 얼마 전에 해고되었어."


     처음 듣는 일이지만, 야쿠모는 얼마 전에 들은 모양이다.


     ".....진짜인가요?"


     '그 구리타 씨가....아니, 있을 법도 하네.'


     뭔가 했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까, 전조는 있었다.


     "아, 그래. 첫 참배는 어디에 갈 생각이야?"


     야쿠모의 질문에 근처에 있는 신서의 이름을 말했다. 그러자, 야쿠모는 "좋은 곳을 아니까 같이 안갈래?" 라며 권유하는 것이었다.




     정월 초하루.


     아키히토는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자, 기모노차림이 마야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위원장도 여기서 참배해?"


     평소와 다른 모습에 아키히토가 넋잃고 보고있자, 마야는 미소지어보였다.


     "응,  나도 권유받았어. 시카타 씨는 아직 오지 않았나보네?"


     주변을 보던 아키히토는, 위화감을 느꼈다.


     "어라? 왠지 친구끼리 오는 사람이 많은데."


     커플이 거의 없다. 가족 동반도 많지 않았다.


     마야는 시선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 그러네. 왜 그럴까?"


     둘이 서서 야쿠모를 기다렸다.


     그러자, 아슬아슬한 시간에 야쿠모가 왔다. 기모노를 입고 있지만, 익숙치 않은지 본인은 움직이기 어려운 모양이다.


     "미안, 기다렸어?"


     한순간, 야쿠모의 표정이 흐려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미소지으며 아키히토와 마야에게 인사를 하였다.


     셋이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그대로 신사에 참배하러 갔다.




     마야는 참배할때 기합을 넣어서 1만엔을 새전함에 넣었다.


     기합을 넣어서 비는 것은, 연애성취.


     아키히토의 옆을 흘끗 보니, 야쿠모도 기합을 넣어서 빌고 있었다.


     아키히토도 진지했지만, 마야와 야쿠모는 이 이상으로 진지했다.


     '신님, 옆의 남자와 제발ㅡㅡ제발!'


     너무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뒤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어이, 언제까지 하는ㅡㅡ히익!"


     남자 3인조가, 빨리 비키라고 말을 걸려고 했지만 움찔하고 뒤로 물러났다. 마야와 야쿠모가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그 후, 셋은 길흉을 점치는 제비뽑기를 한 후에 부적을 구입하였다.




     신사에는 노점이 늘어서 있었다.


     추운 것도 있어서, 따뜻한 음식이 어느것이나 맛있게 보인다.


     "뭔가 먹을까? 타코야키라던가?"


     아키히토의 권유에, 풀이 죽어있는 마야와 야쿠모가 대답했다.


     "지금은 됐어."


     "나도."


     '그렇게나 심한 결과였나?'


     아키히토는 자기가 했던 제비뽑기를 생각했다.


     약간 나쁜 일도 쓰여있었지만, 거의 순조롭다고 쓰여져있었다.


     풀이 죽은 두 명을 벤치에 앉히고, 붕어빵이라도 사올까 하고 노점으로 향했다. 그러자, 중학생같은 3인조가 노점 앞에 있었다.


     그 중에, 두 명은 아는 사람이었다.


     "아사노 씨? 그리고....와카미야 씨?"


     유키네는 아키히토를 보고, 붕어빵을 먹으면서 인사하였다.


     "나루세 선배님? 어, 어째서 여기에 있습니까!"


     "친구하고 왔어."


     유키네가 "그런가요." 라고 말하자, 나나미가 미소지으며 인사하였다.


     "오랜만이에요, 아키히토 씨."


     "저기, 와카미야 씨와 아는 사이?"


     유키네는 "친, 친구예요." 라고 말하지만, 아무래도 반응이 이상하다.


     또 한 명의 여자애ㅡㅡ호리호리한 몸에, 검고 길다란 생머리였다. 눈꼬리가 올라가서 활발해보이는 인상을 주는 얼굴모양.


     "에, 여기의 여자애는ㅡㅡ."


     "어이, 난 남자라고."


     여자라고 생각했더니, 실은 남자였다.


     나나미가 킥킥대며 웃고 있었다.


     "미, 미안."


     남자인 [사에키 세이] 는, 볼을 부풀이며 화내고 있었다.


     "뭐냐고. 남자같은 모습을 하고있는데도 이녀석이나 저녀석이나."


     확실히 남자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보이쉬하게도 보인다.


     나나미가 세이를 놀리고 있자, 유키네가 아키히토에게 부탁했다.


     "어, 저기, 그....선배님, 이 일은 비밀로 해주세요."


     비밀이라고 말하여, 아키히토는 고개를 갸웃했다.


     "딱히 상관없지만."


     "고, 고맙습니다! 둘 다 이제 가자!" 


     두 명을 데리고 가는 유키네에게 손을 흔들며, 아키히토는 고개를 갸웃하는 것이었다.


     


     설 연휴.


     코타츠에 들어가서 티비를 보고 있는 아키히토는, 오랜만의 실가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야~, 역시 실가가 좋아."


     느긋하게 연휴의 특별 방송을 보면서, 테이블 위의 귤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뉴스가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뉴스 시간입니다. 조금 전, 인기게임의 운영회사에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인기게임 [판도라의 모형정원] 의 VR세계의 체감시간을 늘린다고 정식으로 발표가 나왔고, 국회에서도 허가가 나왔다는ㅡㅡ."


     아키히토는 귤을 떨구었다.


     ".....뭐?"


     이전에 2일에서 4일로 늘렸을 때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뉴스에서 방송되고 있다.


     특별 방송 사이에 방송되었던 뉴스는, 그대로 시간에 맞춰 끝나고 코미디 방송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키히토는 조금도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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