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10 덫2020년 08월 27일 17시 25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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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발전소의 사실발견에서 2주가 지났다.
아키히토가 알바하고 있는 [마일드] 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장식이 빛나고 있었다.
아키히토는 배달된 케이크 상자를 보고 검사하고 있었다.
"예약분은 이걸로 됐어. 요즘, 실수가 많아서 걱정했었지만 괜찮은 것 같네."
시간은 21시.
시간대로 온 대학생 2명도, 케잌을 냉장고에 넣는 것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기운이 없다.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낼 애인도 없는데, 판도라까지 서비스 정지냐고. 크리스마스에 혼자라면, 게임 안에서 커플들애개 결투를 신청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살벌한 말을 하는 대학생 선배에게, 아키히토는 쓴웃음을 지으며 일을 진행했다.
또 한 명이 아키히토에게 예정을 물어보았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너도 출근조에 들어있었지? 너도 우리들의 동료인가."
기쁜 얼굴을 하고 있는 선배에게, 아키히토는 시선을 돌렸다.
'사실은 예정이 있다고 말할 수 없어.'
원래는 이브에 쉴 예정이었지만, 세계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서 학교와 알바를 쉬고 말았다.
그 대가는 커서, 아키히토는 이브의 근무조에 넣어졌다.
하지만, 잘된 일도 있다.
그건 야쿠모와의 관계다.
"인수인계도 끝났으니 우리들을 가자. 선배님, 뒤는 부탁할게요."
야쿠모가 뒷켠에 들어가자, 대학생 두 명이 앞으로 나왔다.
"수고했어. 나루세, 풀 죽지말라고. 내년에는 같이 여친을 만들자."
웃으면서 나가는 두 사람을 배웅하자, 야쿠모가 어깨를 으쓱했다. 질린건지, 상냥한 표정이었다.
"정말, 이 시기의 남자들은."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왠지, 분위기가 돌아왔네. 게임을 시작하기 전...보다도, 좋아진 느낌이 들어.'
야쿠모가 아키히토에게 확인을 하였다.
"나루ㅡㅡ아키히토, 너 이브의 예정은 잊지 않았겠지?"
24일은, 야쿠모와 마야가 오프모임의 사과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셋이서 나가기로 정해졌다.
알바 후에 영화를 보러가는 것 뿐이다.
"기억하고 있어요."
야쿠모가 아키히토의 말에 미묘한 얼굴을 하였다.
"뭔가요?"
"존댓말을 쓰니 근질근질거리잖아. 전에는, 얕보는 말투여서 화났었는데."
"역시나 반말은 사양할게요. 그런데, 전에는 화가 났었군요."
아키히토가 충격을 받은듯한 얼굴을 하자, 야쿠모가 당황해서 "이전! 이전의 이야기니까!" 라고 해명을 하였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농담이라고 말하자 혼나고 말았다.
귀가길.
두 사람은 흰 숨을 내뱉으며, 이번 2주간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야쿠모는 정보상이 신경쓰이는 것 같다.
"인터넷뉴스에서 자주 보이게 되었는데, 그 정보상이 이상해. 지금까지 무명이었는데도, 야당 의원과 끈이 연결되어있었다니."
"저도 놀랐지만요. 하지만, 신형발전소는 멈출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야쿠모는 불만스러워 하였다.
".....넌 너무 무리해. 그때도 무리를 해서 이상하게 되었었잖아."
"설마 그런 일이 생길줄은 생각못했으니까요."
난처한 듯 웃는 아키히토에게, 야쿠모는 다음 화제를 들이댔다.
".....판도라,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한다는 이야기 들었어?"
아키히토가 그렇다고 했다,
"진짜 그런것 같아요."
일부 잡지에서는, 이례적인 속도로 서비스를 재개하는 운영회사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야쿠모도 그게 신경쓰이는 듯 하다.
"정부가 국민을 세뇌하기 위한 장치가 게임, 이라니....왠지 만화의 세계같네."
아키히토도 야쿠모와 같은 의견이었다.
"그쪽도 무사히 해결되어서 잘되었지만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전구 장식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길을 두 사람이 걸어갔다.
라이타....히라기 준은 서재에서 자료를 보고 있었다.
그 자료는 신형발전소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던 물질에 관한 것으로, 준의 아들이 죽은 원인이기도 했다.
"......달 녀석들."
눈을 부라리고, 자료를 책상 위에 던져버리고는 창 밖을 보았다.
하지만,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
준은 자료로 시선을 되돌렸다.
"도대체 이런 정보를 어디에서...."
신형발전소가 지구인 괴멸을 목적으로 한 것은 사실인 듯 하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그런 정보를 정부ㅡㅡ나라보다도 빨리 입수할 수 있는 조직이 있다는 말이 된다.
아키히토....폰스케도 사건에 관련되고 있는 듯 하지만, 게임은 서비스 정지중이다. 물어볼 상황이 아니다.
"게임 안에서는 정보상을 칭하고 있었던가? 대화할 수 있었다면 좋았었는데."
그러자, 착신음이 들렸다.
상대를 보니 마야의 아버지ㅡㅡ친구였다.
"그 녀석이 이런 시간에? 드문 일이군."
밤이 늦었는데 무슨 일일까 하고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자, 아무래도 취한 듯 하다. 자아를 잃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술의 힘을 빌려서 친구에게 상담하는 것을 알겠다.
"왜 그래?"
".....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와 보낸다고 말했다. 분명 남자다."
준은 귀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나이도 있으니까 남자 한 두명은....핫!'
하지만, 여기서 떠올리고 말았다.
게임 안의 마야ㅡㅡ마야의 본성이라고 말하면 좋을 것이다. 평소에 꾹꾹 눌러담은 본심이 분출한 듯한 존재가 알피라고 준은 생각하고 있다.
오프 모임에서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폰스케가 남자였던 것도 들었다.
'분명 폰스케 군과 보내는 일이 되겠군 그렇게 되면...말을 들어볼까? 아니, 그 전에 폰스케군을 놓치면 혼기를 놓칠지도 모른다.'
맞선으로 결혼해도, 무늬만 부부여서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준은 생각하였다.
"딱히 괜찮지 않은가. 네게는 대를 이을 자식도 있고, 마야쨩한테는 약혼자도 없으니까."
하지만, 딸을 가진 아버지에게는 그런 말은 통하지 않았다.
"내 귀여운 마야가, 야생견에게 더럽혀져도 좋다고 말하는건가!"
야생견이라고 하기보다, 오크이니 돼지인가? 같은걸 생각한 준은, 친구가 진정한 것을 기다리고 말을 하였다.
"너무 단속해도 싫어한다."
"그, 그건....하지만."
서툴지만, 딸을 귀여워하는건 사실인 듯 하다.
"연애의 한두번 쯤 허용해주게."
'오히려, 여기서 놓쳐버리면 본성을 드러낼 상대를 찾을 수 있을지 어떨지.'
불만스러워 하는 친구에게, 준은 한숨을 쉬었다.
"알았다. 나도 주의를 주도록 하지. 네가 말하는 것보다도 반항은 적을테니까."
"고맙다. 사실 뭐라고 할까. 요즘은 좀 거리가 있다고 말해야할까."
나이가 찬 딸에 대한 기분을 계속 들은 준은, 전화를 끊고서 이번에는 마야에게 연락을 하였다.
"아, 마야쨩? 사실 이브말인데...호텔의 예약은 필요하나? 형편에 맞는 호텔이 있는데."
"부탁드릴게요!"
준은 마야와 대화를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학교.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를 앞에 두고 붕 뜬 공기가 있어야 할 교실은, 학생들이 한 곳으로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팜플렛을 든 마야가, 아키히토에게 여러가지로 말을 걸고 있는게 이유다.
"저기, 영화관 말인데 조금 멀지만 여기로 안할래? 여기, 좌석 공간이 넓고 테이블도 있어서 편히 볼 수 있어."
미소지으며 말을 거는 마야에게, 아키히토도 당황하고 있다.
사건 후, 마야는 분위기가 변했다.
'좋은 일이지만, 역시 주변은 익숙치 않겠지.'
"위원장 변했구나."
"밝아졌네."
"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것 보다는...하지만, 나루세와 가깝지 않아?"
마야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예약할 영화관을 정한 모양이었다.
"괜찮지만, 조금 머네."
아키히토가 신경쓰이는 것은 전차의 시간이다.
상영시간을 보면, 대체로 2시간이니 영화가 끝나도 역까지 서두를 필요가 있다.
"설비도 좋고, 역도 괜찮으니까 괜찮아. 여기, 호텔의 시설인데 투숙객 이외도 쓸 수 있는걸. 식사도 할 수 있으니까 안심이야."
'조금 비싸지만 더치페이라면 괜찮을까.'
"알았어. 선배님한테도 전해둘게."
마야는 미소지으며 끄덕였다.
"부탁할께."
마야가 자리로 돌아가자,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리쿠가 아키히토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어이, 어느 사이에 이렇게 사이좋아졌냐?"
"아니, 뭐라고 할까....."
리쿠는 학급ㅡㅡ특히 남자가 신경쓰이는 부분을 물어보았다.
"설마, 이브에 약속할 셈이냐?"
반 친구들이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서투른 대답을 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착각하는 모양이니 말하겠지만, 위원장과 둘이서만 영화관에 가는게 아냐. 그 외에도 참가하는 사람이 있다고."
리쿠가 재미없어하였다.
"뭐야. 재미없게."
"......리쿠는 요즘 즐거운 듯이 연락을 주고받고 있던데."
리쿠의 시선이 흔들리자, 주변의 남자들이 모여서 리쿠를 데리고 갔다.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배신자인 모양이구나."
"연행하자고. 건물 뒤에서 사정청취다."
"기, 기다려! 달라. 다르다고!"
리쿠가 끌려가는 것을 웃으며 배웅하고, 아키히토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크리스마스는 이제 곧.
하지만, 하나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
'어라? 크리스마스 시즌은, 호텔도 바빠보이는데 영화관을 쓸 수 있나?'
뭐, 안된다면 보통 영화관에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키히토는 납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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