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 하디스 상(像)2021년 10월 15일 20시 21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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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가 떨어진 동굴을 탐색 중.
"야옹~! (야호~!)"
야옹~ 야옹~ 야옹~......
내 울음소리가 메아리친다.
이 동굴, 생각보다 깊었다.
탐색개시로부터 1시간, 이제야 끝까지 도달했다.
안에는 인간 크기의 석상 하나가 오도카니 설치되어 있었다.
수녀복을 몸에 두른 여성의 석상.
이거, 여신 하디스인데.
석상을 [4차원공간]에 수납한 나는, 돌아가기 위해 유턴하기로 했다.
◇ ◇ ◇ ◇
"큐오오오옹! (흠, 이것은 아마 명왕 하디스의 상이니라!)"
저녁식사 후, 석상에 대해 짐작되는 것이 없냐고 묻자, 프랑베르쥬가 대답했다.
"야옹~ (명왕?)"
"큐옹! (사후의 세계의 왕이니라)"
"야옹~ (여신이 아니라?)"
"바스테트 님, 쇤네도 알 수 있도록, 글로 말해주시구랴."
난 타자기를 꺼내들었다.
[하디스는 여신이 아니었나?]라고 쳤다.
"큐오오오옹! (나의 [감정]에 의하면, 하디스는 명왕이니라.
평범한 자라면 [감정위장]과 [감정방해]에 의해 여신으로 인식될 것이니라)"
뭐 하디스 씨가 여신이든 명왕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이 석상은 무슨 생각으로 만들어진 걸까?]라고 쳤다.
"예전의 신자가 제멋대로 만들었을지도 모르겠구먼."
"큐오오오옹! (뭐, 그렇겠지)"
그런 것 치고는 본인과 쏙 빼닮았는데.
난 석상을 천으로 문질문질 닦았다.
그러자, 어째선지 정신이 아득해졌다.
"바스테트 님?"
"큐오오오옹! (이상한 고양이여!? 도대체 무슨 일인가!?)"
두 사람의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 ◇ ◇ ◇
바닥이 흰 빛을 옅게 내뿜고 있다.
그런 바닥이 아득한 저편까지 이어진 공간.
"오랜만이네요."
"야옹~ (당신은......)"
"네. 여신 하데스입니다."
여신인지 명왕인지 모르겠지만, 흑발의 여성 하디스는 수녀복같은 복장으로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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