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3. 바롬 자작 석방
    2021년 10월 15일 17시 31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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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145/

     

     

     

     그로부터 2주일 후.

     

     여긴 왕성 지하에 있는 유치장 겸 구치소.

     

     그중 한 감옥에 바롬 자작이 들어가 있다.

     

     

     "야옹~ (사식이다~)"

     

     "오오! 감사힙니다, 대마도사 공."

     

     

     바롬 자작에게, 엘프들이 만든 수제 슈크림을 건네주었다.

     설탕과 얼음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디저트를 만들자는 요츠바의 제안에 따라 만들어졌다.

     엘프들이 숲의 동물과 마수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들도 뭔가 돕고 싶다고 말해서, 그 말에 따라 슈크림을 만들게 한 거다.

     

     향을 내기 위해 쓴 향료는 나무열매에서 내가 연금술로 적당히 추출해서 만들었다.

     바닐라처럼 좋은 향이 난다.

     아쉽게도 [감정]에 의하면, 이 나무열매는 고양이한테 독이라서 난 먹을 수 없다.

     

     

     "이건! 설탕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순한 밀크 크림이 아삭한 파이와 어우러져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맛을......"

     

     

     기나긴 식후감을 말하면서, 바롬 자작이 슈크림을 모두 먹었다.

     보초병이 부럽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잘 먹었습니다.

     좋은 상품이 되겠죠. 이건 팔리겠네요."

     

     

     내가 물어보려던 물음에, 묻기 전에도 대답하는 바롬 자작.

     

     단순한 사식이 아닌, 시식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챈 모양이다.

     역시 대단해.

     

     최근 이렇게, 가끔씩 바롬 자작의 말상대를 해주고 있다.

     

     처음엔 상태를 확인하러 잠깐 말상대를 해준 것 뿐이지만, 바롬 자작 왈 따분해서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장사이야기, 예를 들면 오우미 출신 상인의 '구매자, 판매자, 세상이 만족하는' 이야기 등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더욱 여러 이야기를 가르쳐 달라며 눈을 반짝거렸기 때문에, 이하라 사이카쿠의 '세켄무네잔요'(※왜의 중하층 상인들의 이야기)의 이야기나,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스시타 전기 창업자)의 이야기라던가.

     

     그러자 바롬 자작은, 본가에 있는 과거의 용사가 남긴 책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롬 자작의 하인에게 가져오게 하여 읽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이 세계에서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 만들고 싶었지만 만들지 못한 물건 등이 기재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하수처리시설 건설, 주사기 등.

     

     바롬 자작은, 그 책 중 몇 가지를 실용화시키려 했지만, 죄다 실패해버린 모양이다.

     특히 하수도에 대해서는, 지반이 붕괴되어 버리는 바람에 공사가 중지되어. 영민들한테서도 크게 빈축을 샀다고 한다.

     

     처음부터 대성공을 하기란 무리다.

     약의 실험에서도, 실패는 당연한 일이다.

     

     조금씩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다음 성공을 거머쥐는 것이다.

     

     

     "그래서, 대마도사공. 이 [주간지]라는 책은 팔릴까요?"

     

     [편집과 필자에 따라서 다르겠지?]라고 타자기로 쳤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 [초콜릿]이라는 과자는요?"

     

     [재료인 카카오 열매가 없으면 무리겠지]라고 썼다.

     

     "음......"

     

     

     설탕사업 독점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바롬 자작은 수입원인 사업을 찾고 있었지만 꽤 찾을 수 없는 모양이다.

     제지사업이 순조롭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나 하는 느낌도 들지만, 설탕의 수입이 격감한 것은 꽤 뼈아픈 모양이다.

     

     

     [뭔가 방법이 있을지 지인한테 물어보마]라고 쳤다.

     

     "정말이십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라고 쳤다.

     

     

     그리고 2주일 후, 바롬 자작이 석방되었다.

     바롬 자작의 석방 시, 어째선지 요츠바가 잘 알고 있던 하수처리방법을 기록한 종이를 내가 선물해줬다.

     그 외에도, 설탕을 쓴 과자 레시피와 원하던 향신료의 씨앗 등을 건네줬다.

     

     수년 후 바롬 자작령에서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이 완성되어, 자작령은 나라에서 제일 가는 청결한 영지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


     3장은 여기까지입니다.

     

     ※ 본문의 설탕 에피소드와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물은 상수도를 통해 국가에서만 팔고 일반 사업자가 물을 파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88 서울 올림픽 때 외국인 한정으로 생수 판매를 허용해줬던 것을 계기로 여러 시위 끝에 일반 사업자도 물을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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