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2. 대화
    2021년 10월 15일 16시 46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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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144/

     

     

     

     실프 할매가 그늘에서 모습을 나타내며 프랑베르쥬와 왕의 사이에 끼여들었다.

     

     잠깐의 정적 후, 그 자리에 있던 귀족들이 소란을 피우고, 도망치는 자도 나타났다.

     

     아우레네는 그 틈을 타서, 엘프 노예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간 모양이다.

     

     난 실프 할매와 프랑베르쥬가 날뛰려는 것을 막기 위해 뛰어들었다.

     이 망토와 가면은 이제 필요없겠지. 벗자.

     

     

     "야옹~ (진정해라, 프랑베르쥬)"

     

     "큐오오오옹! (이상한 고양이여! 이걸 진정할 수 있겠느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와 함께 살던 죄없는 자가 노예가 되어버렸는데도!)"

     

     "야옹 (그 녀석들은 무사히 구출했으니 네가 화낼 필요도 없어)"

     

     

     소란을 들었는지, 용사들이 달려왔다.

     용사들은 왕을 호위하려는 듯 둘러쌌다.

     

     

     "너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용사공! 프랑베르쥬를 자칭하는 석상이 날뛰었다!

     진짜라면 왕에 대한 공격을 할 리가 없는 것을!

     역시 가짜였는가!"

     

     "잠깐 방위대신! 이 석상은 틀림없는 프랑베르쥬다!"

     

     "큐오오오옹! (거기서 물러나라 이상한 고양이여!

     바로 왕을 매장시.......)"

     

     "야옹~ (에잇!)"

     

     

     발톱을 써서 프랑베르쥬의 팔다리를 커트해주기로 했다.

     이대로 가면 왕 뿐만이 아닌 나라 전체를 멸망시킨다고 말할 것 같아서, 조용히 시키기로 했다.

     

     

     "큐옹! (나, 나는 불멸이니라. 이러한)"

     

     "야옹~ (다음은 목을 떼어줄까?)"

     

     "큐오오오옹 (기다려봐라. 대화를 하자꾸나)"

     

     

     프랑베르쥬가 진정한 모양이어서, 이제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 ◇ ◇ ◇

     

     

     프랑베르쥬는 너무 기대하고 있었던 거다.

     

     자기가 보지 못한 사이에 나라가 얼마나 훌륭히 변했는가.

     새로운 국왕은 훌륭한가, 맹약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등등.

     

     여행과 먹거리 산책을 할 때도 자주 있는 일이다.

     기대를 너무 해버린 결과, 실제로 별 것 아니어서 실망했던 일이.

     인생은 그런 법이다.

     프랑베르쥬의 경우는 용생이지만.

     

     그래서 기대가 어긋나버리자 뿔이 난 거다.

     

     

     "흥, 바보같구먼. 그런 이유로 날뛰다니 애들도 아니고."

     

     "큐옹 (하지만)"

     

     

     용사들은 정치의 성가신 일은 사절이라는 듯, 어딘가로 가버렸다.

     

     여기에는 왕과 바롬 자작, 나, 실프 할매, 프랑베르쥬, 방위대신, 그리고 병사와 호기심 많은 귀족만 남았다.

     

     

     "그래서 프랑베르쥬여, 어떤 형태가 되면 납득해주겠는가?"

     

     

     왕이 프랑베르쥬에게 물어보았다.

     

     

     "큐오오오옹! (저 귀족은 내 친구를 노예로 취급했노라. 중죄이니라)"

     

     "그럼 바롬 자작은 작위몰수."

     

     "너무합니다 왕이시여!"

     

     

     바롬 자작이 왕에게 따지려 하다, 병사들에게 붙잡혔다.

     

     

     "이번 소동의 원흉이 된 그대에게, 작위와 재산몰수 그리고 감옥에서 구류 3년의 형에 처한다."

     

     "제가 대체 뭘 했다는 겁니까~!"

     

     

     바롬 자작이 끌려갔다.

     이것에는 역시 뭐라고 말해야겠다.

     

     

     [작위몰수는 면제, 재산은 절반만 회수, 구류기간은 1개월로]라고 썼다.

     

     "대마도사공, 그래서는 건국의 공이 있는 프랑베르쥬를 화내게 한 죄로서 너무 가볍네."

     

     

     왕이 말했다.

     

     

     [어이어이, 바롬 자작에게 죄를 떠넘기고, 자기는 모른체 할 셈인가?]라고 썼다.

     

     "큐오오오오옹! (그렇노라! 소동의 원인이 된, 설탕의 원료재배를 제한하는 법률을 없애야 하느니라!

     그게 없어지면 죄없는 엘프를 노예로 만드는 자도 사라질 것이니라!)"

     

     "바보인 게냐 가고일. 엘프를 노예로 만들 구실이 그런 법률 하나만 있는 건 아닌 것을."

     

     "찔끔."

     

     

     왕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큐오오옹! (엘프를 노예로 삼기 위한 법률을 전부 삭제하여라!)"

     

     "으음......역시 그건......"

     

     "프란벨 4세여, 우쭐해하지 말게나.

     여기 계신 바스테트 님의 호의가 없었다면 네놈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던 게야.

     바스테트 님께서 대화를 원하는데도 네놈이 그럴 생각이 없다면, 지금 바로 여신 하디스의 곁으로 가게 될 게야."

     

     "대화? 단순한 협박이 아닌가......"

     

     "헷, 헷, 헤!"

     

     

     왕은 법률을 바꾸기 위한 심의문을 쓰면서, 바스테트 님이라니 누구지? 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프랑베르쥬의 몸은 나중에 변성연성으로 제대로 원래대로 달아주었다.

     

     

     이 날, 엘프족에게 불리한 법률이 전부 철폐되었다.

     건국에 관여한 성룡이 스스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아무도 거스를 수 없었다.

     

     동시에 바롬자작한테서 설탕판매를 독점할 권리가 몰수하였다.

     이것에 의해, 설탕에 관한 재배, 판매, 수출입의 권한이 철폐되어 상인들이 환희했다.

     이제부터 설탕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그 자리에 있던 귀족들은 영지로 돌아가서, 생긴 일을 자기 사정에 맞게 해석하여 친구와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다.

     프랑베르쥬는 저주를 받아 석상이 되었지만, 나라의 장래를 염려하여 사역마인 고양이를 데려온 마녀와 함께 국정에 관여했다고.

     

     몇 주일이 지나자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더니, 항간에서는 사역마를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된 모양이다.

     나도 읽어봤는데, 이제는 본인들의 모습조차 달라졌다.

     누구냐 이 인물과 고양이는.

     삽화의 실프 할매는 젋고, 난 말랐잖아.

     

     그리고 프랑베르쥬는, 국왕의 얼굴 따윈 이제 보고 싶지도 않다는 듯 숲에서 두문불출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쓸쓸해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 귀찮은 성격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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