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 (?) 자기만족2021년 10월 12일 23시 54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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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고룬을 쓰러트리면 그의 동료인 마수들의 마음이 꺾여서 후퇴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한 마리도 도망치지 않고 싸웠다.
도중에 아우레네의 화살이 떨어져서, [4차원공간]에서 꺼내서 보충해줬다.
실프 할매는 MP가 바닥났다고 말하며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프랑베르쥬 말인데, 그 석상의 몸이 쩍쩍 갈라지더니 안에서 새빨갛고 커다란 도마뱀의 마수가 나타났다.
"큐오오오오오옹! (이제야 몸을 되찾노라!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이걸로 성룡이라 인정받을 수 있노라!)"
도마뱀이 된 후의 프랑베르쥬는 대단했다.
팔을 한번 휘둘러 폭풍을 일으키고, 꼬리를 흔들면 나무가 부러지고, 포효를 하면 대지가 진동하였다.
저게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니, 제 상태로 돌아갔을 때는 얼마나 대단할지.
이윽고 마왕 고룬이 데려온 마수는 전멸했다.
◇ ◇ ◇ ◇
난 대량의 시체를 [4차원공간]에 회수했다.
"야옹~ (이럴 셈은 없었는데......)"
"큐오오오옹! (뭘 풀죽어하는 거냐, 이상한 고양이여)"
"야옹~ (내가 더 제대로 맞섰다면, 이런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큐옹! (뭐, 이 녀석들은 그냥 자업자득이니라.
내 육체부활의 기반이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해야 하노라.
개죽음은 아니었던 것이니라)"
아우레네한테 인간을 죽이지 말라고 하고, 용사들한테는 엘프의 편견을 버리도록 설교했다. 그랬던 내가 이런 꼴이다.
아우레네는 "축배를 들어요~!"라고 말하며 오크의 고기를 대량으로 조리하였다.
엘프들도 돕고 있다.
모두 기쁜 모양이다. 촌락을 습격한 녀석들과 그 동료들이 쓰러졌으니 당연한가.
하지만 어쩐지 참가할 기분이 들지 않아서, 우드하우스에 처박혀 누워있었다.
◇ ◇ ◇ ◇
다음 날, 난 커다란 바위를 발톱으로 깎아서 모양을 다듬어나갔다.
"털바퀴 씨, 뭐하시나요~?"
아우레네를 무시하며 작업을 계속한다.
"또 석상을 만드나요~?"
그렇다. 난 마왕 고룬과 비슷한 석상을 만들고 있다.
"큐오오오옹 (이상한 고양이여, 고룬은 죽었노라.
나와는 다르게, 그런 것을 만들어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니라. 무의미하노라)"
"야옹~ (단순한 자기만족이다)"
아침부터 작업해서, 저녁 무렵에 거대한 석상을 완성시켰다.
프랑베르쥬가 있던 묘소에 회수한 사체를 쌓고 마그마로 불을 붙여 불태웠다.
불타버린 장소의 위에 돌로 만든 대좌를 놓고, 거기에 석상을 설치했다.
그리고 대좌에 글자를 새긴다.
[마왕 고룬과 충신들, 여기 잠들다]
조금 생각하고서, 글자를 덧붙인다.
[이 석상을 해하는 자는 벌을 내린다. 주의하도록. 숲의 주인 백]
이렇게 써두면 엘프들이 부술 염려도 줄어들 것이다.
난 석상을 뒤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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