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93. 넬에게 감사하고 있다
    2021년 10월 12일 07시 21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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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95/

     

     

     다음 날, 난 자택에서 타자기로 문서작업을 하고 있었다.

     근처에서 딸랑이는 소리가 울린다.

     

     

     "털바퀴 씨, 이 기계 대단해요~

     저한테도 빌려주세요~"

     

     

     아우레네가 타자기에 흥미를 가진 모양이어서, 적당히 끊고는 빌려주기로 했다.

     

     

     "아하하~! 재밌어요~!"

     

     

     아우레네는 나의 관찰일기를 썼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던 하품이나 꼬리흔들기(화낼 때의 일) 등을.

     그런 쓸데없는 일을 써서 어쩔 셈이냐.

     

     이윽고 만족했는지, 타이핑한 종이를 빼네서 실프 할매한테 보여주러 갔다.

     

     난 문서작업을 재개했다.

     

     쓰고있는 것은, 넬과 보냈던 나날의 추억이다.

     

     숲에 멋대로 들어와 어머니한테 혼났던 일, 심부름으로 새고기를 샀다가 무거워하던 것을 마크 군이 도와준 일, 샴과 함께 공놀이 했던 일, 감기에 걸렸을 때 내가 간병해줬던 일......

     

     내가 이런 의미를 모를 세계에서 고양이 모습을 하고서도 약해지지 않고 지내고 있는 것은, 넬 덕분이 크다.

     

     언제나 날 무상으로 칭찬해주는 따스한 존재.

     

     41세 아저씨였던 내가 당시 네살배기한테 치유받는 것은, 전생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그런 일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사람이 그리웠다고.

     이 세계에서의 나는, 가족도 친척도 친구도 지인도 없으니까.

     

     나는 넬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 마음을 이렇게 기록해두자.

     

     언젠가 그녀가 다 컸을 때, 이 문서를 건네주는 거다.

     

     

     "오오~ 아우레네야, 이 훌륭한 읽을거리는 메냐!

     마치 바스테트 님이 눈앞에 계신 것만 같구나!"

     

     "자신작이에요~"

     

     

     .......사람이 추억에 젖어있는데, 바깥의 바보들이 소란스럽다.

     난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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