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5. 심령현상?
    2021년 10월 08일 09시 58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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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47/

     

     

     

     수풀에 숨어있었지만 배가 고파졌기 때문에, 장소를 바꾸어 BBQ를 하기로 했다.

     아우레네도 따라왔다.

     

     

     "그 인간들, 당분간 그대로 진을 치고 있겠네요~"

     

     

     내가 결계라는 것을 부수지 않았다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딱히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조금 불편하다.

     

     BBQ를 할 장소를 발견하는 도중에 마른 나뭇가지를 조달하고, 널찍한 장소로 나왔다.

     

     그곳에는 묘가 하나 있었다.

     [고룡 프랑베르쥬 여기에 잠들다]라고 쓰여져 있다.

     

     

     "프랑베르쥬? 그런 용은 들어본 일이 없네요~"

     

     

     이 나라의 건국에 관여한 성룡이라는 이야기가, 니코의 소설에 조금 쓰여져 있었다.

     그건 그렇고 꽃 한송이도 없는 쓸쓸한 무덤이다.

     

     어디어디, 내가 공물을 바쳐볼까.

     

     난 구운 점토컵에 물을 따라서 무덤에 두었다.

     꽃도 적당히 따서 골덴 겸자로 꽃장식을 만들어 물의 옆에 두었다.

     

     그리고......멧돼지 고기의 꼬치구이를 놓자.

     몇 개인가 만들어두었던 것 중 하나를 사차원공간에서 꺼내서 무덤에 놓았다.

     

     

     "털바퀴 씨, 저녁식사해요~"

     

     

     아우레네는 어느 사이엔가 화살로 커다란 새를 잡은 모양이다.

     

     그래, 여기서 밥을 먹자.

     

     난 돌을 ㄷ자로 늘어놓고 그 안에 마른 나뭇가지를 놓아두고 그 위에 깎은 나무를 올린 다음, 용암을 흘려서 불을 붙였다.

     

     아우레네가 사냥한 새를 손톱으로 해체하고, 고기를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화덕에 거꾸로 꽂았다.

     멧돼지 비스무리의 고기도 마찬가지로 꼬치구이를 하였다.

     

     난 요즘 고기를 조리해서 먹는데, 왜냐면 기생충의 감염이 줄어들면 오래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다.

     맛은 생고기 쪽이 맛있지만, 맛을 고집하다 수명을 줄일 필요는 없다.

     

     새고기 구이를 먹어본다.

     

     음, 맛있어.

     멧돼지고기만으로는 너무 질렸으니까.

     가끔은 담백한 새고기도 좋다.

     

     

     "냠, 냠......."

     

     "큐오오오오옹 (미미[美味]로구나)"

     

     

     음? 무덤에 바친 꼬치구이가 없어졌다.

     야생의 마수가 훔친 것인가.

     

     그리고 무슨 목소리도 들려오는 듯한?

     

     뭐 됐다.

     난 새고기를 떼어서 무덤에 놓았다.

     

     새고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야옹~? (뭐야!?)"

     

     "왜 그런가요, 털바퀴 씨."

     

     [심령현상이 일어났다!]라고 썼다.

     

     "심령현상?"

     

     [내가 바친 고기가 사라졌다]라고 썼다.

     

     "그런 것을 바치면, 배드 크로우가 도둑질해가요~"

     

     [아니, 눈앞에서 사라졌다고!]라고 썼다.

     

     "에이 참~"

     

     

     아우레네는 시험삼아 멧돼지 비스무리 고기를 떼어서 무덤에 바쳤다.

     하지만, 고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것 봐요, 사라지지 않잖아요~"

     

     

     그런 바보같은.

     아니, 이게 보통인가.

     

     

     "다 먹으면 또 집의 상태를 보러 가요~"

     

     

     난 납득이 되지 않은 채로 무덤에서 떠났다.

     

     돌아보자, 검은 까마귀형 마수, 배드 크로우가 무덤의 멧돼지 고기를 먹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잘못 보았던 것 같다.

     분명 평소의 피로가 쌓인 탓이겠지, 음.

     

     

    ◇ ◇ ◇ ◇

     

     ??? 시점


     뼈가 되어서 무덤에 묻혀있었는데, 딱히 죽은 것은 아니니라.

     

     기절한 사이에 잠깐 육체를 잃고 영체가 되었을 뿐이니라.

     자박령이 되었는지, 여기에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니라.

     

     영력도 점점 약해졌던 것이니라.

     최근엔 공물도 적어졌기 때문이니라.

     

     아니, 그것 뿐만은 아니니라.

     진심으로 이 나에게 바친 물건만, 내가 입에 댈 수 있는 것이니라.

     마음이 담겨있지 않은 공물은 내게 닿지 않는 것이니라.

     

     나를 성룡이라고 숭배하던 신앙심 깊은 자들은, 수명이 다해서인지 최근엔 오지 않게 되었다.

     

     나도 이제 곧 명왕 하데스의 신세를 지게 되나 생각하던 차에, 그 꼬치구이였다.

     고양이 주제에, 꽤 눈치가 좋지 않은가.

     

     난 무덤의 앞에 글자를 쓰기로 하였느니라.

     [다음은 마석을 먹고 싶다]라고.

     

     이것만으로도 조금 전 얻은 꼬치구이의 힘을 잃고 말았다.

     연비가 나쁜 몸이니라.

     

     빙의할 몸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아뿔싸! 그걸 요구하면 좋았던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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