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16 하늘을 나는 전사들
    2020년 08월 24일 00시 13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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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54/






     아주 거대한 산 같은 몬스터가 다가오고 있는 절제의 도시.


     토룡의 진로상에 새로이 진지를 준비한 폰스케 일행은, 눈으로 보이는 거리에 있는 자기들의 빼앗긴 진지를 보고 있었다.


     수염을 기른 자그마한 노움인 라이타가 주위에 지시를 내리자, 상당히 빠르게 진지가 완성된다.


     주변을 보니, 같은 일을 생각한 길드원이 진지를 만들며 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빼앗기는게 정답일지도 모르겠군. 덫을 설치한 것은 나니깐, 대미지 계산은 이쪽에 가산되지."


     땅의 울림이 점점 강해지는 와중에, 라이타는 폰스케의 어깨 위에 올라가서 먼 곳을ㅡㅡ빼앗긴 영지를 보고 그렇게 읊조렸다.


     오크들과 같이 일을 하던 구루구루가, 폰스케 쪽으로 와서는 라이타의 의견에 맞장구쳤다.


     "저 녀석들은 조금이라도 노력해 줬으면 해. 그러고보면, 이제 아군끼리 싸우는 일은 안하겠지?"


     최전선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발을 묶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점점 그런 사람들은 없어졌다.


     소로리가 슬쩍 모습을 드러내고는, 정보를 모아왔는지 구루구루의 의문에 대답해주었다.


     "대형 길드가 효율좋게 대미지를 입히고 있으니까요. 그걸 보고, 따라하려고 생각한게 큰 것입니다. 쓰레기같은 길드도 있지만, 제대로 된 길드도 있는 덕분입니다."


     영지를 빼앗은 플레이어들이, 슬슬 교전거리에 들어오고 있었다.


     루크가 그런 모습을 보며, 조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건...진로상에 덫을 빽빽히 깔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지금 말해도 늦었겠지만."


     소로리라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진하는 것 같이 보여도, 함정이 너무 많으면 미묘하게 진로방향이 바뀌는 것 같더군요. 정말, 운영진도 너무 하지 않습니까."


     폰스케는 라이타를 어깨에 태운 채로, 소로리에게 말하였다.


     "이제는 어딘가의 파티에 들어가는게 어떻습니까?"


     "미안하지만, 폰스케 군. 전 고독을 사랑하는 솔로마스터여서, 그것만은 들어줄 수 없겠군요."


     그러자, 라이타가 목소리를 높였다.


     "시작됐다!"


     시작되었다는 말은, 진지를 빼앗은 플레이어들과 토룡이 전투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주변의 요새에서도 마법과 화살, 도구 등으로 공격을 개시하였다.


     하지만, 한 걸음, 그리고 한 걸음 씩 토룡이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알피가 아연실색하였다.


     "대미지가 통하긴 하나요? 그리고, 공격이 계속 되고 있는데도 HP가 전혀 줄지 않았잖아요."


     마리엘라가 그 뛰어난 시력으로 토룡의 표면을 보고 있었다.


     "......잠깐. 저 녀석의 피부, 무너진 장소가 있어. 바위같은 피부가 너덜너덜해져서, 왠지 부드러워 보이는 부분이 나타났는걸."


     급하게 라이타가 쌍안경을 끼우고, 마리엘라가 본 광경을 확인했다.


     "마리엘라 씨, 정말 대단합니다. 이 거리에서 그런 것까지 보이다니."


     루크는 폰스케의 팔을 쳤다.


     "폰스케, 화력의 전부를 한 곳에 모으자. 마법사로 같은 장소를 노리게 하는거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녀석은 얼마나 있어?"


     구루구루가 손을 올렸지만, 자신은 없어보였다.


     "나도 마법을 쓸 수 있지만 주력이 아니라서 그렇게 화력은 없다고."


     시에라가 시선을 돌렸다.


     "저, 저기, 요즘은 체력 쪽으로 단련하고 있어서, 마법 특화는 아니라고 해야할까....."


     루크가 폰스케를 보았다.


     "너, 뭘 해버린거야. 마법직은 화력의 중심이라고!"


     "나도 모집했지만, 모이지 않는다고! 모인 것은...."


     오크 집단이, 압도적인 토룡의 앞에서 큰 방패를 들고 두근두근하고 있었다.


     "흐흐흐, 안중에도 없는 상대에게 무자비하게 짓눌린다니.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두근두근해졌네."


     "난 여왕님에게 밟히고 싶은데. 포방으로 그 정도는 해주지 않으려나. 아이템은 필요없으니."


     "레어아이템보다도 포상이지요."


     오크 마법사도 있지만, 애초에 오크는 마법직이 뛰어나지 않다. 머릿수에 넣기가 꺼려진다.


     ".....모인 자들은, 이런 녀석 뿐이라고."


     "아니, 왠지 미안. 내가 나빴어."


     나나코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등의 산에는 올라갈 수 있나요?"


     블레이즈가 턱에 손을 대었다.


     "확실히, 저 곳에 올라가면 직접 공격을 퍼부을 수 있으니까, 근접전 플레이어도 문제 없겠네."


     문제는 어떻게 오르느냐는 것이다.


     모두가 흘끔흘끔하며 폰스케에게 시선을 보내었다.


     ".....무슨 생각입니까. 저한텐 해결책이 없다구요."


     블레이즈가 모두를 대표해서 폰스케에게 말했다.


     "아니, 그렇지만 이전에 화룡의 등에 올라갔었으니."


     "가까이 갈 수도 없는데 올라갈 수 있을리가ㅡㅡ핫!"


     폰스케는 정신을 차리고, 함정이 설치된 장소를 보았다. 그리고, 라이타가 어깨에서 내려오자, 확인을 구했다.


     "라이타 씨, 상대를 날려버리는 함정은 있습니까. 그것도 상당히 멀리까지요."


     라이타가 턱을 괴고 생각하는 행동을 취하지만, 작고 귀여운 둥그런 모습이었다.


     "......몇 가지 함정을 겹쳐서, 날려버리는 것 뿐이라면 가능하겠군. 하지만, 낙하하면 상당한 대미지를 입을거라고 생각한다. 웬만한 스테이터스로 버틸 수 있을까?"


     그러자, 오크들의 나서는 것이었다.


     "폰스케 군, 우리들의 차례인 모양이네."


     "프라이 씨....이제야 진지해졌군요!"


     "무슨 말을 하나. 우리들은 항상 진지하네. 그건 그렇고, 자네도 알게 되었구만. 스스로 함정에 뛰어들다니... 자네는 마조의 귀감이네."


     폰스케는 말없이 프라이를 때렸지만, 그는 기뻐할 뿐이었다.


     


     설치된 함정은 9개.


     "폰스케, 당신 진심이야?"


     마리엘라가 걱정하고 있지만, 알피는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였다.


     "폰스케라면 할 수 있다구요. 왜냐하면, 우리들의 동료니까요."


     걱정스러운 마리엘라에게, 폰스케가 말했다.


     "맡겨줘요. 이전에도 벽을 올라서 뛰어들었습니다. 분명 이 정도는 가능합니다."


     게임의 자유도를 믿자고, 폰스케는 스스로에게 다짐하였다.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뒤는 부탁해요."


     오크들이 크라우칭 스타트의 자세를 취하자, 루크가 따봉을 날리며 폰스케에게 미소를 보내었다.


     하지만, 시에라만큼은ㅡㅡ.


     "어? 어째서 크라우칭 스타트?"


     냉정하게 이 상황에 태클을 넣고 있었다.


     하지만, 토룡이 육박해오자 나나코가 손을 올렸다.


     "그럼 여러분, 준비~ 시작!"


     9명의 오크가 기세좋게 달려가서는 제각각 함정을 힘껏 밟았다. 보통은, 함정이 있다고 알게 되면 두려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조다. 아픔을 추구하는 집단이었다.


     내가 먼저라는 듯 밟고선, 날려져버리자 오크들은 하늘을 날았다.




     절제의 도시.


     신전에서 부활한 플레이어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어이, 무슨 일이야?"


     다른 플레이어가 걱정하는 듯이 말을 걸자, 그 플레이어는 머리를 휘젓고 있었다.


     "모르겠다고. 뭐냐고, 그 녀석들."


     "무슨 일이라도 당한거냐!"


     살아난 플레이어가 중얼거린 말은 전혀 의외였다.


     "오크가 하늘을 날았다고."


     주변의 플레이어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조금 적막이 흐른 후에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아니, 넌 무슨 말을ㅡㅡ."


     "정말이라고! 그 녀석들, 하늘을 날았단 말이다! 나도 머리가 이상해진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절제의 도시.


     방위전 전설의 하나에, 하늘을 나는 오크가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하늘로 도약한 오크들은, 다가오는 토룡의 등에 그 거체를 부딪혔다.


     무기를 뽑아들고, 폰스케가 외쳤다.


     "가능한 한 표면의 바위 피부를 깎아냅니다. 그렇게 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의 공격이 잘 들어가테니까요."


     길드의 성과보다도 정벌을 우선하는 제안에, 오크들은 흔쾌히 승낙하였다. 그들에게 있어 레어아이템보다도 중요한 일이 있는 것이다.


     "맡겨주게. 하지만, 보수인 여왕님의 채찍은 잊으면 안되네."


     "공주님에게 하이힐로 밟히고 싶어."


     "마리엘라 씨가 침을 뱉어줬으면 좋겠어."


     폰스케는 생각했다.


     '이 녀석들 진짜로 끝나버렸구나. 현실에서는 더욱 심할 것 같아. 아니, 의외로 멀쩡해 보일지도.'


     모두가 무기를 손에 들고서, 그 자리에서 산개하고서 토룡에 공격을 시작하였다.


     "어이, 반격해보라고, 이 굼벵이녀석!"


     준비한 특제 곡괭이로 토룡의 표면을 깎아내리는 폰스케 일행.


     시에라나 마리엘라의 마법과 화살도 직격하여, 토룡의 HP포인트를 이전보다도 깎아내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래도 절제의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쓰러트릴 수 있을지 미묘했다.


     "이렇게 되면 더욱 깎아내서ㅡㅡ."


     그러자, 가까이에 있던 오크에게 마법이 직격하여 붉은 빛에 휘감겼다.


     "뭐, 뭐야!?"


     플레이어끼리의 대미지는 상당한 제한이 걸린다. 레벨이 한계치인 오크를 일격에 쓰러트릴 마법이라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폰스케는 멀리서 푸른 머리카락을 한 플레이어를 발견했다.


     그들은, 토룡의 표면을 깎아내리고 있는 폰스케 일행을 노리고 있었다.


     "저 녀석들, 어째서."


     폰스케는 그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달렸다. 흔들리는 산을 달리려니 발디딜 곳도 나빠서, 오크 중 한 사람이 굴러떨어지자 토룡에게 밟혀버렸다.


     달리면서 표면을 깎아내리고, 마법이 직격하려고 하면 곡괭이를 찔러넣어서 폭풍에 견뎠다.


     "과금아이템으로 부스트한건가."

     

     흔들리는 산에서 보이는 그들은, 일부러 이쪽을 노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례차례로 마법이 쏟아졌다. 주변의 플레이어들도 무너진 장소에 공격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디딜 곳이 마땅치 않다. 그리고 공격이 빗발치는 와중에 오크들이 차례차례로 사라졌다.


     "좀 더 이쪽을 배려하라고."


     불만을 말하며 표면을 깎으면서 이동하는 폰스케의 근처에 마법이 착탄하자 폭발에 휘말려서 날려져 버렸다.


     굴러가는 폰스케는, 그대로 토룡의 머리 쪽에 떨어졌는데, 낙하할 때에 커다란 눈이 보였다.


     그 눈에 곡괭이를 던지자, 크리티컬의 문자가 떠오르며 대미지가 들었다.


     "해줬다고, 이 녀석!"


      주먹을 뻗으며, 낙하하는 폰스케는 토룡에게 짓밟혀서 붉은 빛이 되어서 사라졌다.


     


     푸른 머리칼의 플레이어.


     그는 본명이 [구리타 카자토] 아바타 이름은 [제인카크스] 였다.


     "우쭐대기는. 저런 비겁한 방식으로 대미지를 쌓다니 용서할 수 없다고."


     물 쓰듯이 과금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는 제인은, 이미 십만 엔 가까이를 소비하고 있었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빚까지 진 것이다.


     "어이, 좀 더 마법을 쏴버려!"


     "이제 MP가 없어! 아이템도 부족해! 리캐스트 타임도ㅡㅡ."


     대드는 플레이어를 패서 날리고, 다가오는 토룡에게 제인이 외쳤다.


     "이대로라면 랭킹의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잖아아아아!"


     '현실세계의 빌어먹을 자식들이 없는 이곳에서, 나는 톱플레이어가ㅡㅡ.'


     외치는 제인은 토룡의 앞발에 짓눌려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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