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14 움직이는 산2020년 08월 23일 02시 20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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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아아아아!"
왼손에는 큰 방패.
오른손에는 대검을 든 폰스케가 베어들고 있는 것은, 필드 보스의 일종이었다.
초원을 달리면서, 마리엘라가 활을 들고 화살을 쏘았다.
베어든 폰스케와의 콤보가 발생하여, 대량의 대미지를 입히자 알피가 보스의 뒷편으로 돌아가서 베어들었다.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게 한 알피는, 움직이며 보스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이, 이 녀석 빠르잖아요!"
보스의 공격을 피하고는 있지만, 예리한 공격에 알피가 도망치는 신세가 되어버리자 이번에는 폰스케가 달려들었다.
마치 커다란 곰과 같은 보스의 뒤에 뛰어들어서, 대검을 꽂아버리니 크리티컬이 발생했지만 보스가 날뛰어버려서 날려져버렸다.
날려지면서도, 지면을 굴러서 낙법을 하고 나서 즉시 일어서자 마리엘라가 원호를 하였다.
"폰스케, 이제 됐어."
마리엘라가 그렇게 말하자, 폰스케는 장비를 바꾸었다.
대검 두 자루를 이도류로 들었다.
마리엘라가 궁을 등에 걸고 단검을 이도류로 들고서 다려가자, 알피가 두 명이 베어드는 타이밍에 맞추는 움직임을 보였다.
"둘러싸서 마구 때려주겠어요!"
스킬, 통상공격에다, 보스가 공격해도 개의치 않고 힘으로 밀어부치자 순식간에 붉은 빛으로 바뀌어버렸다.
대검을 지면에 꽂아놓고 숨을 고르는 폰스케.
보아하니, 알피와 마리엘라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마리엘라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외쳤다.
"이걸로....끝이야!"
절제의 세계에서 쓰러트릴 수 있는, 필드보스와 에이리어보스.
그 모두에게 싸움을 걸었던 폰스케 일행은, 시간을 들여서 마침내 해낸 것이다.
현실세계로 수 주일.
가상세계에서는 수 개월이나 되는 시간을 들여서, 세 명은 해낸 것이다.
땀을 닦는 알피가, 드롭된 아이템을 확인했다.
"레어아이템은 없네요."
"뭐, 간단히 나오면 고생은 안하니까."
마리엘라가 폰스케를 보면서 달랬다.
"그러고보니, 조금 전 폰스케의 낙법은 대단했어. 정말, 바로 일어서서 시간도 걸리지 않았어. 전에도 같은 일은 있었지만, 요즘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잘하잖아."
폰스케는 쑥스러워 하였다.
"게임 안에서의 움직임을 좋게 하려고 헬스장에 다니고 있어서요. 리......루크가 말하기로는, 현실에서 운동하면 움직임이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알피가 주변을 경계하면서, 폰스케의 말에 끼어들었다.
"그렇게나 다른가요?"
폰스케는 턱에 손을 대고, 지금까지와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음~ 미묘하지만 확실히 다른 기분이 든다고 해야하나. 낙법은, 게임 안의 어시스트로도 가능하지만....이렇게, 미리 몸이 움직인다고나 할까."
정말로 미묘한 차이.
"하지만, 이 정도로 해놓았으면 토룡정벌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 같아?"
폰스케는 마리엘라의 질문에 어깨를 떨구었다.
"아니, 그렇다 할 도움은 안될 것 같네요. 딱히 엔조이 파티만이 토룡정벌에 나선게 아니니까요. 지금까지도 중견플레이어들이 정벌해보려고 여러가지로 시도했었지요."
폰스케는 허리에 손을 대고, 단정짓듯이 말했다.
"어차피 한번은 싸웁시다. 뭐, 요즘은 충분히 강해졌으니 괜찮지 않습니까."
알피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급한것도 아니니 상관없지만요."
폰스케는 생각했다.
'두 사람이 내 부탁을 들어주어서 다행이야.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도와줘야지.'
그렇게 목적을 달성한 세 명은, 절제의 도시에 돌아갔다.
밤.
폰스케는 숙소의 안마당에서 여왕님인 [셰라・노르・아그니카] 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성 밖은 이렇게나 활기찼구나. 난, 모르고 있었구나."
성의 일을 여러가지로 말해주는 셰라는, 여왕이라는 자리에 대해서 조금 불만을 가진 모습이었다.
그런 셰라와 대화를 하고 있자, 왠지 조금 분위기가 이상했다.
"주변에서는 하이엘프이다 여왕이다라며 떠받들고 있지만, 나는 이전의 여왕과 비교하면 정말 부족하다. 이전의 여왕은, 토룡정벌로 활약했었는데."
"토룡의 정벌이요?"
설마, 토룡과 여왕님 사이에 접점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던 폰스케는,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기로 했다.
"토룡을 정벌했다구요? 그 녀석을!"
하지만, 셰라는 조금 머리를 숙였다.
".....토룡도 절제의 도시에 공격해온다. 수 년, 수십 년이 아니라, 수백 년 단위이지만 말이야. 선대의 여왕은 그 때에 목숨을 잃으셨지만, 토룡을 물리치는 일은 성공하였다."
'쓰러트리지 않은건가. 그것보다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셰라는 수백 살 먹은 할머니였나.'
그러자, 셰라가 폰스케의 볼을 꼬집었다.
"지금, 내가 수백 살 먹은 할머니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새, 생각하지 않았어효."
폰스케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자, 셰라는 "농담이다." 라고 말하며 손을 떼었다.
'NPC무서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셰라가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난 수십 년 전에 즉위했다. 토룡을 요격하기 위해 필요하면서 받들어서 앉혀졌지."
언제 올지 모를 토룡을 요격하기 위하여, 셰라는 즉위하였다는 것이다.
"원래는 다른 세계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엘프는 평판이 나빠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음에도 막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셰라의 말투는 어딘가 슬퍼보였다.
"저기ㅡㅡ."
"이제 가겠다. 여주인한테 혼날테니까."
절제의 도시와 토룡의 관계,
폰스케는 그것들을 놓치고 있었다고 생각하여, 안마당에서 게임 내의 설정을 조사하였다.
토룡에 대한 소개문을 보았다.
"그러고보니, 플레이어가 준비했던 물건은 보았었지만, 이쪽은 그다지 자세히 보지 않았구나."
토룡은, 셰라가 말한대로 절제의 도시를 습격한 역사가 있었다.
전번에는 여왕이 목숨을 걸고 물리쳐서, 절제의 도시는 지켜졌었다.
"뭐, 확실히 이런 정보는 그다지 눈길을 안주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폰스케는 화면을 닫았다.
"......설마, 이 이벤트가 관련되어 있을까? 아니, 온라인이니까 역시 그건 아니겠지."
분명 여왕님과의 교류 이벤트일 뿐이다.
폰스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쯤, 다른 플레이어와도 사이좋게 하는걸까?"
분명, 다른 플레이어들도 이렇게 셰라와 다른 숙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폰스케는 조금 질투심이 났다.
"그거구나. 여왕님과 사이좋아졌다고 글을 쓰면, 나도 나도 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아."
그런 안좋은 미래를 생각하며, 폰스케는 방으로 돌아갔다.
그 다음날.
모험가 길드로 간 폰스케 일행은, '토룡의 조사' 라는 퀘스트가 발생하였다.
"토룡의 조사? 어? 우리들한테?"
이것을 받으라고 말한 자는, 길드의 접수원이었다.
"예. 폰스케님을 지명한 의뢰입니다. 고귀한 분께서 해주신 의뢰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되도록 빨리 달성해주세요."
당황하는 폰스케에게, 마리엘라가 고개를 갸웃하였다.
"어째서 이 타이밍에? 우리들이 토룡을 쓰러트리려고 해서?"
알피가 부정했다.
"역시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하지만, 폰스케만은 생각나는 부분이 있었다.
고귀한 분의 지인이라고 하면, 셰라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이벤트가 여기로 이어졌나? 아니, 그래도 역시나 이건.....'
폰스케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았지만, 일단 조사를 하기로 정했다.
토룡의 조사로 지정된 포인트는, 토룡이 있다고 일컬어지는 장소보다도 절제의 도시에 가까웠다.
알피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여긴 토룡이 나오는 포인트보다도 훨씬 앞이네요. 토룡의 거주지는 더욱 앞에 있을 터인데요."
하지만, 천천히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거짓말."
가까이에 보이던 산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갑시다."
폰스케가 당나귀를 달리게 하자, 알피와 마리엘라도 뒤따랐다.
'설마....'
불안하게 생각한 폰스케의 표정은 좋지 않았고, 예상은 적중하였다.
올려다보지 않으면 안되는 거체.
그리고, 지면을 기어가는 듯이 나아가는 토룡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저기, 색이 이상하지 않아?"
말을 달리면서, 깔리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마리엘라는, 폰스케의 등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폰스케의 눈 앞에 화면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퀘스트 달성이 적혀있어서, 길드에 이 사실을 보고하도록 지시되어 있었다.
알피도 당황하였다.
"이런건 들은 일이 없어요. 그리고, 영상에서 본 것 보다도 크네요...."
폰스케는 황급히 지도를 확인해보았는데, 토룡이 향하고 있는 끝에는 절제의 도시가 있었다. 틀림없이, 토룡은 절제의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토룡은 절제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었다.
폰스케는 뒤에 있는 두 사람에게, 그 자리에서 떨어지기 위해 손을 흔들어서 지시를 내렸다. 수신호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폰스케가 말하고 싶은 일을 눈치채고 속도를 올려서 토룡에게서 벗어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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