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30 감사의 마음
    2021년 09월 29일 08시 13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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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37/

     

     

     

     [형.......형이지?]

     

     PC화면 안의 동생에게, 난 마우스를 상하로 흔들어 수긍했다.

     

     [그래. 다행이야. 그건 그렇고 대단한 모습인데]

     

     정말 알기 쉽게, 고우키의 가슴을 흘끗거리며 바라보는 료헤이.

     ........여자들은 남자의 시선을 이런 식으로 느끼고 있었구나.

     

     [어쨌든 이 녀석을 집에 들이면 되는 거지. 정말 괜찮을까?]

     

     다시 수긍한다. 계획대로다.

     그에게 안내시켜서 철문을 열고, 둘이서 함께 우리 집으로 이동했다.

     현관에서 소리가 나자, 난 재빨리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자 그곳에......있었다.

     고등학교 졸업식 이래 한번도 보지 못했던 동창.

     그 카리바 고우키가.

     

     ㅡㅡ저기저기~ 수학여행의 자유행동, 우리 조에 들어올래?

     ㅡㅡ잘 됐구나! 소년. 염원하던 할렘이라고.

     ㅡㅡ무리하고 있냐고? 딱히 그렇지 않는데.

     ㅡㅡ하지만, 너만 선생님과 돌아다니는 건......좀 슬픈 일이잖아.

     

     [아ㅡ 으ㅡ]

     

     그녀는 지금 생전의 활발함을 잊고, 뭐든 흥미를 잃은 모습으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느낀 것은, 명화 속의 창부를 그려놓은 것 같은 그런 장엄한 기분이었다.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죽은 걸로 보이지도 않군."

     "그래......대단한데. 이게 여자의 알몸이구나아."

     

     동생 쪽은 그렇지 않은 모양인지, 콧구멍을 벌름거리고 있다.

     

     나는 일단, 고우키의 눈앞에서 손가락을 몇번 튕겨 '좀비'로서 완벽하게 무해하게 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욕조로 데리고 가서, 맨 먼저 더러운 발을 페트병에 담긴 물로 재빨리 씻겨주었다.

     

     옆에서 조금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동생에게,

     

     "료헤이. 미안하지만 어머니의 옷을 갖고 와줘. 되도록 움직이기 편한 걸로."

     "어, 어어......"

     "그리고, 빗하고 속옷도. 브래지어는.......그녀의 경우, 필요없겠지."

     

     

     그 후, 동정인 형제 둘이서 미덥지 않은 손놀림으로 옷을 입히는 작업에 들어갔다.

     

     티셔트 위에 두꺼운 재킷을 입히고, 아래에는 검은 청바지. 빗으로 가볍게 머리카락을 빗겨준 위에, 빵모자를 깊게 눌러씌웠다.

     마른 체형이었던 어머니와 체격이 그다지 달라지 않았던 것은 다행이었다.

     지금 고우키는, 겉모습만 놓고보면 살아있는 자와 그리 변함없어 보인다.

     

     "흠....... 하지만 핏기가 좀 없는데. 조금 두꺼운 화장을 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잠깐ㅡㅡ잠깐만 형."

     "응?"

     "그런데 방금 전부터 우리들, 뭐하고 있는 거야?"

     "그야 뻔하지. 그녀한테 옷을 입혀주고 있는 거다."

     "그건 알겠지만. 왜?"

     "그녀는ㅡㅡ이후에는 인간인 척 하며 행동하게 할 거다."

     "그런 일이 가능해?"

     "그래. 그보다 솔직히 우리들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왜?"

     "이유는 몇 가지 있다. 하나만 말하자면, 그러는 편이 경험치벌이에 유용해서다."

     "경험치?"

     

     난 간단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ㅡㅡ플레이어라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생물을 죽이거나 사람에게 감사받는 걸로 경험치를 번다네. 그래서 레벨업을 하며 강해져가는 게야.

     

     라는 아리스의 말을.

     

     "자세한 것은 여러가지로 검증해야 알겠지만......이후의 경험치벌이에서는 '사람한테 감사받는다' 라는 것이 중요해질 거라 생각돼."

     "감사......라."

     

     거기서, 동생도 얼핏 내가 말하고 싶은 뜻을 이해한 모양이다.

     

     "그럴 경우, 내 능력은 커다란 핸디캡을 지게 되지."

     "맞아.......누구도 좀비한테 감사하지는 않지."

     "맞다."

     "무서운 괴물보다, 예쁜 여자한테 도움받는 쪽이......."

     "그래. 감사하는 정도가 훨씬 크겠지."

     "그렇구나."

     

     료헤이는 납득하고서 팔짱을 끼웠다.

     

     "형의 그것도 참 어려운 능력이구만. 여신님도 모처럼 하는 김에 무적의 치트능력으로 무쌍해서 여자를 품고 크하하, 같은 힘을 줬으면 좋았는데."

     

     난 작게 탄식하고서,

     

     "뭘 모르는구만. 료헤이."

     "?"

     "이건 게임이다. 인간이라는 말을 써서 노는, 신들의 게임."

     "........"

     "그렇게 되면, 부정행위를 용서받을 수 있을 리 없지. 게임은 공평하지 않으면 재미없으니까."

     "그건 알고 있어."

     

     동생은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그래도 형이라면 국면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지?"

     "..............."

     

     대답하지 않는다. 그걸 동생에게 이야기해봤자 소용없다.

     

     "형은 어떤 게임도 공략법을 찾아왔잖아."

     "당연하지. 딱히 드문 능력도 아냐. 그게 게이머라는 거다."

     

     말을 끊고서, 2층으로 향한다.

     해야할 일은 산더미처럼 있다.

     

     ㅡㅡ일단, 그 외의 좀비도 몇 마리 정도 아군으로 들이자.

     

     그리고 무기를 손에 넣고, 물자를 손에 넣는다.

     그리고......좀비 군단을 만드는 거다.

     

     "난 다음 작업으로 들어간다. 고우키는 여기에 놓아두겠지만.......료헤이. 만의 하나라도 손대면 안 돼. 좀비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알고 있어."

     

     료헤이는 크게 한탄했다.

     

     "혹시 형, 나를 엄~청~난~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

     

     솔직하게 대답하고는,

     

     "일이 일단락되면, 조금 전 했던 좀비전의 반성회를 열자. 각오해 둬."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 동생에게 등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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