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2 오늘의 예정2021년 09월 29일 09시 05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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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이한 다음 날 새벽.
하늘이 밝기 시작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눈이 뜨인다.
난 원래 야행성이었지만, 어젯밤 0시를 지날 즈음에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동생도 그건 마찬가지였는데, 나이도 찬 형제가 다섯 시가 지날 무렵의 세면대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웃긴다.
슬슬 밥이 굳어지기 시작하는 편의점의 삼각김밥과 따스한 녹차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끝내자, 소파에 앉아있던 두 명에게 계획을 발표했다.
"오늘은 이제부터, 쇼핑센터로 가기로 하겠다."
"그래." [우........ 아........]
고개를 끄덕이는 료헤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고우키.
"목적은, 무기가 되는 도구류와 그 외의 물자 수집."
"무기......지금 있는 걸로는 부족해?"
"그래. 가능하다면 어제 아군으로 들인 좀비 인원 수만큼의 장비는 보충해두고 싶다."
"일단 이웃집에서 가져오는 방법은?"
"물론 그래야지. 하지만 쇼핑센터가 먼저다."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이곳 주택지에 의외로 살아남은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저기, 형. 그런데 우리들의 목적은 뭐야? 다음에 어디까지 할 셈이야?"
"당면한 목적은 크게 세 가지가 있지."
이것에는 즉시 대답해준다.
동생이 그 점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은연 중 알고 있었다.
"첫째. 동료를 늘린다.
둘째. 안전지대를 확보한다.
셋째. 이것들을 이용하여, 나와 내 지배하에 있는 좀비들을 강화한다."
"그래서?"
"응?"
"형은 슈퍼맨이 되겠다. 그건 알겠어. 하지만 그 후엔 어쩔래? 뭘 할 생각인데? 동료가 있고 안전지대가 있다면, 이제 그걸로 충분하잖아. 그 이상 강해질 이유가 있어?"
"............."
동생이 막연하게 걱정하는 이유도 알겠다.
아마, 녀석 나름대로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ㅡㅡ이 세상이 또다시 죽음과 전쟁이 지배하는 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하고.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리 개인적으로 싫다 한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전개가 될 것이다.
괴물들이 날뛰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초인끼리의 살육전.
그것이 이 세상의 신들이 바라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어. 외적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강해질 필요가 있으니까."
"그, 래......."
동생은 내키지 않아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오늘의 탐색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어ㅡㅡ카미조노 유우키와 아마미야 츠즈리를 구하러 가는 거다."
"뭐."
그러자, 료헤이는 알기 쉽게 얼굴을 들며,
"두 사람을? 구하러?"
"그래. 조금 돌아가게 되겠지만ㅡㅡ항공공원 방면으로도 가자."
사실, 그것은 방금 즉흥적으로 생각난 제안이었다.
"먼저 쇼핑센터의 상황을 확인한다. 미리 필요한 도구류를 모아두고서 두 사람과 합류하자. 그 뒤에 여력이 있다면 함께 쇼핑센터로 돌아가서 도구를 회수하고 돌아온다......그게 대략적인 흐름. 하지만 꽤 위험한 여행이 될 텐데. 할 수 있겠어?"
"그래.......그래! 가능해. 하자."
"그렇다고는 해도, 이건 어디까지나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쇼핑센터에 간 시점에서 돌아오고, 구출은 내일로 미룬다."
"오케이."
그 후 우리들은 귀환하는 조건에 대해 자세히 의논하였다.
▼
"그럼, 갔다 올게."
좀비한테 물려도 괜찮도록 옷감이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은 동생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외출했다.
무기 운반 담당은 료헤이. 전투 담당은 고우키.
동료로 삼은 좀비 군단은, 이번엔 쉬게 둔다.
어젯밤 시간을 들여 익숙치 않은 화장을 해준 결과, 고우키만 인간미가 나는 외모로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이라면 '말없는 괴력소녀' 정도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터.
가는 길은 평화로웠다.
평범한 사람이 1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 길을 평범하게 나아갈 뿐이다.
료헤이는 꽤 따분했던 모양인지, 들을 가치가 없는 수준의 투덜거림을 질리지도 않고 계속했다.
실제로 녀석의 옆에 있었다면, 난 어떻게 대답했을까.
무의미한 생각에 열중하며 뜨거운 커피를 입에 머금는ㅡㅡ그 때였다.
동생이 말하는 '동정의 제멋대로인 망상', 그 자체의 전개를 목격하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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