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12 하이엘프2020년 08월 22일 16시 53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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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
아키히토는 자기 방의 모니터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럼 오늘의 뉴스입니다. 달에서 온 사절단이 돌아간 한편ㅡㅡ아, 영상이 나오지 않네요. 나옵니까? 무리? 어~ 그럼 이대로."
예전부터 뉴스 방송은 진지한 인상이 있었던 만큼, 요즘의 허둥지둥하는 방송은 아키히토가 보아도 부자연스러웠다.
"최근에는 사고의 발생률이 오르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원인이 있는 것일까요?"
이야기가 바뀌어서, 사회자가 게스트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교수는 "아직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이라고 전제를 깔고 나서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현실성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난 느낌입니다. 현장의 의견으로는, 매일같이 VR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가 많은 모양으로ㅡㅡ."
그런 교수의 의견에 대해, 해설자가 코웃음치며 말하였다.
"아니~ 뭐든 게임 탓으로 하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네요. 사고가 정지되었다구요. 좀 더 다른 원인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발언을 방해받은 교수가 기분 나빠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방송은 급히 주제를 바꾸었다.
".....뭐지. 전과 뭔가 달라."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이전같이 게임에 규제를, 이라고 말하던 분위기가 역전되어 있었다고.
그리고, 광고가 나오자 눈을 부릅떴다.
"판도라에서 친숙한 인기 점포가 현실세계에 진출합니다! 정말 게임 안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주스와 술을 갖추어ㅡㅡ."
마치... 게임 안을 현실로 재현한 듯한 식당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위험한걸까?"
현실세계가 침식되고 있는 듯한 감각에, 아키히토는 당황했다.
"너무 신경쓰는거라고."
교실에서 상담하는 상대는 리쿠였다.
"그런가? 요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리쿠는 의자에 앉아서, 아키히토의 말을 들으면서 태블릿 단말로 영상을 재생하고 있었다.
그것은 판도라의 플레이어가 날뛰고 있는 영상이었다.
"상점이 재현된 정도로 설레발치기는. 현실세계에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영상에는 플레이어가 사람같지 않은 움직임을 하면서, 강적인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있었다.
"확실히 있을 수 없지."
너무 생각한 것 같다고 웃고서, 조금 안심한 아키히토는 영상의 일람에 신경쓰이는 제목을 발견했다.
"어, 잠깐 기다려. 이건?"
리쿠는 그 영상을 열고서, 눈을 부릅떴다.
"어이어이, 실화냐고."
영상에는 공략조라고 생각되는 플레이어들이,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영상을 찍고 있었다.
"에~ 이제부터 오만의 세계에서 성가신 적이라고 불리는 뇌룡에 도전합니다. 모두, 제대로 기록하라고~."
가벼운 분위기의 영상이었지만, 나타나는 몬스터는 비구름 속에서 그 모습을 출현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하프페어리인 소년은 벼락에 맞아도 끄떡도 안했다.
"내성이나, 대책을 여러가지로 세우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소외 취급인 하프페어리가 강하다고 말하는 이유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뭐, 이 방식으로 이 보스는 백 번 이상 쓰러트렸지만요."
플레이어니까 알 수 있는, 보스의 말도 안되는 강력한 공격을 개의치 않으며 하프페어리는 번개 안을 산보하면서 설명했다.
"이 보스는 기본적으로 마법공격을 하는 설정이어서, 하프페어리에게는 먹이 이외의 아무것도 아닙니다."
때때로, 뇌룡이 몸을 지면에 가까이하여 돌격해왔지만, 동료의 원호로 하프페어리는 무사했다.
그렇게 하는 사이에, 뇌룡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말아서 붉은 빛에 휩싸여 사라지고 말았다.
"에~ 이런 느낌입니다. 당분간 뇌룡을 잡아서 소재를 모아볼 생각입니다만.....하프페어리를 소외종족 취급한 여러분, 정말 안됐네요! 곧장 수정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프페어리는 유능했습니다~."
리쿠는 분한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판도라에서 급히 점검에 들어간다고 들었었지."
그걸 알고, 공략조의 플레이어들이 영상을 공개한 듯 하다.
"의미없는 영상이었지만, 이걸로 하프페어리의 평가는 변하려나?"
리쿠는 수긍했다.
"변하겠지. 젠장~ 이 녀석들 이런 수단으로 마구 벌고 있었냐고."
아키히토는 솔직히 감탄했다.
"공략조는 대단하구나."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나, 역시 오크는 소외 종족이구나.'
아키히토는 한숨을 쉬고 조금 풀이 죽었다.
상위종족.
그것은 게임 안의 아바타를 강화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 때문에, 엘프가 하이엘프로 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절제의 도시의 중앙에 자란 거목의 안.
하이엘프인 여왕이, 회견의 자리에서 플레이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를 파내어 만든 방의 안에서, 하이엘프 여왕은 흰 드레스를 걸치고 금색으로 빛나는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런 회견의 자리였는데, 사실 엘프를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많다.
그 때문에ㅡㅡ.
"빨리 순번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알피가 복도에 걸터앉아서, 늘어서 있는 줄을 보고 있었다.
커다란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플레이어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한 사람은 엘프였지만, 그 외에는 타 종족의 플레이어였다.
"이야~ 여왕님은 예쁘네."
"밤이 되면 오지 못하니까, 기다리는게 귀찮아."
"그것보다 빨리 이벤트를 클리어하자고."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여성 엘프는, 몸에 달라붙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몸의 라인이 그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바타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없다.
긴 머리칼을 휘날리면서, 훤칠한 엘프가 남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왜 날 둘러싸고 있어?"
목소리는 분명히 남성의 것이었다.
가슴이 없다고 생각했더니, 남성 엘프였던 것이다.
"바보냐. 우리들의 아이돌을 다른 녀석들에게 보여주겠냐고."
진심으로 말하는 현실 친구같은 동료는, 남자 엘프에게 미소를 향하였다.
"하이엘프가 되었으니, 또 장비를 만들어야겠구나."
기쁜듯한 두번째 동료.
"이번에는 좀 더 운영진에게 시비를 걸 수 있게 아슬아슬한 장비로 하자고."
왠지 음흉한 얼굴을 하고 있는 세번째 동료.
엘프 플레이어는 조금 새파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니들 바보냐? 그리고, 요즘 특히나 이상해지지 않았어? 나 진심으로 좀 더 남자다운 아바타로 하는 편이 좋으려나?"
그러자, 세 명의 동료. 그리고, 주변에서 큰 소리로 회견의 자리와 이어지는 복도를 메웠다.
"그건 안돼!"
플레이어들의 외치는 소리에, 마리엘라가 어이없어하였다.
흘끗 하고 폰스케를 보며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팔짱을 낀 폰스케는, 그런 마리엘라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 취미는 없습니다."
그걸 듣고 안심하는 마리엘라가, 커다란 가슴에 손을 대며 안도하고 있었다. 옆을 보니, 알피도 안심한 기색이었다.
'너희들, 날 평소에도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어? 이것도 변태 오크집단 때문이구나.'
그러자, 엘프 소년이 팔짱을 찌는 폰스케는 보았다.
"우와...오크는 저렇게 보여도 근육질이고 남자답구나. 나, 오크 아바타로ㅡㅡ."
동료들이 강제로 엘프의 팔을 붙잡고, 데려갔다.
"바보같은 말 하지마!"
"그래, 네가 오크라니."
"넌 이대로면 됐어!"
떠나가는 플레이어들을 보며, 폰스케는 생각했다.
'오크의 어디가 나쁘냐고.'
회견의 자리에 도착한 것은 1시간 후였다.
여왕은 이벤트의 설명을 하고 있었다.
"하이엘프가 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은 몇 가지 있다. 네가 시련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지만, 엘프는 타 종족에 대해 배타적이다. 모든 종족을 사랑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최저 3종족과 우호를 맺고 나서, 엘프의 성지에서 제단에 의식의 물품을 바치도록."
알피가 턱을 괴고 표시된 화면을 보았다.
"결국, 타 종족 플레이어와 우호도를 올리라는 거네요. 뭐야, 마리엘라는 그 부분은 클리어했잖아요."
여왕이 말하고 있는데도 예절이 나쁜 알피에게 마리엘라가 화냈다.
"당신과 다르게 준비 정도는 했단 말이야. 아이템도 확보해뒀으니, 이제는 성지에 가는 것 뿐이라고."
폰스케도 마리엘라가 준비하고 있는걸 알고서, 도와줬었다.
"그럼 바로 이벤트를 끝내요. 하지만, 하이엘프의 오만한 기사들을 본 후라서, 타 종족과 우호관계를 쌓으라니...거짓말 같네요."
알피가 그렇게 말했는데, 마리엘라도 같은 생각을 한 듯 하다.
폰스케가 인정머리도 없는 말을 하며, 두 사람을 대촉하며 회견의 자리에서 나갔다.
"그게 게임의 설정이니까. 자, 바로 출발하지요."
회견의 자리에서 떠나가는 폰스케 일행을, 여왕은 슬픈 듯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ㅡㅡ엘프의 성지.
마리엘라는 필요한 아이템을 제단에 바치고,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알피는 의문점을 입에 담았다.
"하이엘프가 되면 뭐가 달라지나요?"
폰스케가 다른 점을 설명했다.
"스테이터스의 상승치나, 고유 스킬의 강화라던가? 그 밖에도 여러가지로 강해지니까, 어쨌든 강화이벤트는 모두가 받고 있지요. 오크한테는 그게 없지만."
빛이 잦아들고, 마리엘라가 일어섰다.
하지만, 평소와 같은 듯 하면서도 언제나와 다른 마리엘라가 그곳에 서 있었다.
"어라, 머리라도 잘랐나요?"
농담하는 알피에게, 마리엘라는 혀를 내밀었다.
"바~보.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뭔가 조금 위화감이 들긴 해. 귀라던가....다른 부분은 뭘까?"
조금 귀가 길어졌다.
"하지만, 이걸로 절제의 도시에서 받을만한 이벤트는 거의 받았네요. 다음 도시로 진행해도 좋고, 토룡퇴치는....어쩔까요?"
"폰스케 마음대로 하는게 어때."
"그렇네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다른 모두와 발을 맞추는 편이 좋아보이고."
나나코와 시에라, 그리고 오크 집단.
이후에도 플레이를 계속하려면, 동료를 늘려도 좋겠지만 그들과 발걸음을 나란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럼, 다음 로그인할 때까지 정해놓겠습니다."
폰스케는 그렇게 말하고 대화를 끝냈다.
그 날.
야쿠모는 알바에 도착하자, 탈의실에서 곧장 갈아입고는 뒷켠의 휴게실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조금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있자, 아키히토가 들어왔다.
"어, 선배님도 빨리 오셨네요."
항상 얼굴을 맞대고 있는 후배에게, 야쿠모는 미소를 지었다.
"너도 빨리 왔네. 뭐, 오늘도 힘내자. 오늘이 끝나면ㅡㅡ."
그리고, 아키히토의 얼굴을 보고 있자 스마트폰을 떨구었다.
"선배님?"
아키히토가 스마트폰을 주워서 건네주었다.
그러자, 야쿠모는 눈을 손으로 덮었다.
'어, 왜 지금.....'
"아, 미안해. 왠지 맥이 풀린 모양이야. 자, 빨리 옷 갈아입고 와."
아키히토를 탈의실에 내쫓고서, 야쿠모는 읊조리면서 얼굴을 뒤덮었다.
"......어째서 폰스케의 얼굴이 그 녀석과 겹쳐보이는거야."
불쾌하다.
그냥, 무언가 소중한 물건을 모독 당한 기분이었다.
"게임을 너무 해버린 걸까?"
'그러고보니, 현실의 폰스케는 어떤 사람일까....만나지 못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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