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9 캄의 마을2020년 08월 21일 15시 35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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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진 마을.
그곳은 옛날 오크들이 살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마을이었다.
폰스케는 불탄듯한 오두막의 앞에 서서, 손 끝으로 만져보자 검은 재가 손에 묻었다. 손가락을 비비자 까칠까칠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희망의 도시였다면, 여기서부터 보스전이었겠네."
알피가 생각나는 듯 맞장구쳤다.
"그 때는 큰일이었어요. 폰스케가 절벽에서 떨어지고, 오우거와 일기토를 했었네요."
마을 안에는 제단이 있었지만,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시에라가 그것을 보고, 왠지 미묘한 기분이 되었다.
"게임이라고 알고 있어도, 너무 리얼해서 여기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구나, 하고 감상에 빠져드네요."
오크의 마을을 습격한 엘프들이, 파괴하려고 해도 파괴하지 못했던 제단의 앞에서 폰스케는 아이템박스에서 화룡의 뿔을 꺼내들었다.
그 외에도 뿔, 비늘 등의, 반응이 있을만한 것을 모두 제단에 바쳤다.
오크 집단의 리더인 프라이가, 제단에 바쳐진 아이템을 보며 한마디.
".......아무 반응도 없구나."
마리엘라가 어깨를 떨구었다.
"역시, 뭔가 다른 이벤트가 있는게 아닐까. 바치는 것 만으로 강화할 수 있다니 너무 간단해서ㅡㅡ."
거기까지 입을 열자, 시에라 이외의 모두가 무기를 손으로 만지며 한 곳을 보았다.
"뭐, 뭔가요!?"
혼란스러운 시에라에게, 몸을 낮추며 자세를 취한 나나코가 시선의 끝을 보면서 설명하였다.
"아니요, 저기....누군가가 있는 반응이 있어서요."
스킬의 효과.
모두의 시선 끝에는, 한 명의 로브를 두른 오크가 나타나 있었다.
늙은 오크가, 떨리는 손을 뻗으며 폰스케 일행을 보았다.
"오오, 용사들이 돌아왔다. 엘프들에게 죽었을 터였던 동포가 돌아왔어."
울 것만 같은 노인은, 분명 이벤트로 출현한 NPC였을 터이지만...연기가 훌륭해서 폰스케 일행도 곤란하였다.
"장로로 불러도 괜찮겠습니까? 장로, 저희들은 제단에 화룡의 뿔과 손톱을 바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질문을 하는 폰스케에게, 노인은 "그래서는 부족하네." 라고 말했다.
"화룡의 일부를 바치는건 좋네. 하지만, 오크의 전사로서 마을을 멸망시킨 자들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야. 그리고, 제단에 파묻혀 있었던 보석을 되찾아야...."
마리엘라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뭘 하면 좋은건가요. 누구를 때려눕히면 좋은가요?"
그러자, 노인은 더러운 것이라도 보는 듯한 얼굴을 하였다.
알피가 손가락으로 마리엘라를 가리키며 비웃었다.
"그러고 보니, 마리엘라는 엘프였네요. 야~이, 오크의 원수."
마리엘라가 알피를 노려보자, 오크들이 말렸다. 하지만, 무심코 화를 부딪혀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폰스케는 노인과의 대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상관하고 있으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돼.'
"저희들은 뭘 하면 좋을까요?"
".....엘프도 숲의 주민. 그들은 이 숲을 수련장 취급하고 있네. 그 녀석들을 쓰러트려서, 다시금 오크의 마을을ㅡㅡ캄의 마을을 부활시켜야 하네."
폰스케 일행은, 숲에 들어온 엘프 기사단과 싸우게 되었다.
숲 속에서, 토라져버린 마리엘라는 불만을 말했다.
"역시 간단히는 끝나지 않았어. 또 엘프의 기사와 싸우지 않으면 안되다니."
알피는 숲 속에서는 안 어울리는 드레스를 나뭇가지에 걸고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딱히 상관없잖아요. 힘을 간단히 손에 넣으면 재미가 없다고요."
폰스케는 전방에 서서 앞을 나아가는 역할이다.
"알피의 말대로입니다. 뭐, 화룡정벌은 희망의 도시를 나갈 때에 필요하니까요. 딱히 이것 때문에 고생한게 아니니까."
숲 속을 나아가는 폰스케는, 후열이 곤란하지 않도록 한손검을 휘둘러서 나무나 풀을 베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이전보다도 뭐라고 할까.....진짜로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 드는데.'
앞으로 나아가자, 폰스케의 옷을 마리엘라가 뒤에서 잡아서 멈춰 세웠다.
아무래도 적의 반응을 느낀 것 같다.
"폰스케, 이 앞에 있어. 그리고....저곳."
마리엘라가 손으로 가리킨 방향을 보자, 주변의 배경에 녹아들 듯한 색깔의 장비를 착용한 엘프가 나뭇가지 위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모두가 멈춰 서자, 폰스케는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강행돌파라도 할까?"
알피가 어이없어 했다.
"노려지는 것은 피하고 싶네요. 그리고, 저곳만 배치해 놓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숲 속에 또 있을 것이에요."
폰스케는 보초를 서고 있는 엘프를 보았다.
"레벨은 높지 않아보이는데. 수가 많은가?"
그러자, 마리엘라가 약간 손을 들었다.
"그럼, 내가 할까. 1:1이라면, 저 정도 레벨은 간단해."
모두가 얼굴을 마주 보고, 마리엘라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마리엘라가 활이 아니라 단검 두 자루를 착용하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조금 후에, 보초를 서고 있는 엘프의 머리 위에서 뛰어들어서 약점인 목을 베어버렸다.
알피가 그런 마리엘라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닌자라고 하기보다는 암살자네요."
폰스케는 손을 흔들고 있는 마리엘라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걸어갔다.
"하지만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니까."
뒷편에서 대검을 걸친 오크인 듐이 읊조렸다.
"아픔을 느끼기 전에 죽이는 건 좀."
폰스케는, 마리엘라의 공격을 은혜가 없다고 의논하고 있는 오크들을 방치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보초와 소규모 집단의 엘프들을 쓰러트리며, 숲을 나아가는 폰스케 일행.
"역시, 보초는 전부 쓰러트리고 나서 본대를 습격하는 편이 좋으려나?"
생각에 잠긴 폰스케에게, 프라이도 동의하였다.
"나중에 합류해도 귀찮아지니까, 그게 좋겠네. 배치로 보면, 역시 이 숲의 중앙에 있는 광장이 수상하네만."
본대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되어있는 보초와 부대를 쓰러트리면서 나아가는 폰스케 일행은, 기사단의 수가 상상이상이어서 곤란해 하였다.
"레벨 차이는 있다고 해도, 이렇게나 수가 많으니 고생인데."
정보상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폰스케는 메모를 남기면서 여기까지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다.
일어서서 휴식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선언하고 또 이동을 개시한다.
그러자, 나나코가 시에라를 신경써주었다.
"괜찮나요, 시에라 씨."
"괘, 괜찮아요, 나나코쨩. 전투의 여파로 죽지 않으려나 하고 두근두근 할 뿐이니까."
"하지만, 오늘의 시에라 씨는 대활약했어요. 엘프 기사들이, 한번에 날려가버렸구요."
시에라가 쓴웃음을 지었다.
"뭐, 덕분에 레벨이 하나 올라갔지만요. 닿은 장소가 나쁘지 않은 한, 일격으로는 죽지 않게 된 것도 있네요."
폰스케는 생각했다.
'오크의 마법직과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상당히 우수하구나. 타이밍이라던가, 플레이어 스킬을 갈고 닦으면 좀 더 활약할 수 있을지도?'
"어? 그러고 보니, 레벨도 어느 정도 있는데 아직 피지컬같은건 낮은 채입니까?"
폰스케가 신경이 쓰여서 물어보자, 시에라가 손가락으로 볼을 긁었다.
".....대신 마법은 많이 배웠어요. 그, 팍팍 쓰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해서요."
MP라고 부르는 매직 포인트와, 스킬을 사용하려면 재사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연속으로 쓸 수는 있지만, 몇 번이나 강력한 공격을 쏠 수는 없다.
시에라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폰스케의 대답을 기다렸다.
"자기가 납득하는게 제일이니까. 뭐, 이 정도의 방패 역이 있으면 안심이지요."
주변에는 큰 방패를 든 오크들이 시에라를 둘러싸고 있었다.
적을 쓰러트리면서, 본대를 발견한 폰스케 일행.
그 중에는 기사단장인 하이엘프가 있어서, 레벨이 90으로 제일 높았다.
하이엘프인 기사단장인, 머리가 긴 남자가 주변의 엘프들에게 거는 말은, 아무래도 이 숲에 있었던 오크의 이야기 같았다.
"옛날 이 숲에는 오크들의 숲겨진 마을이 있었지. 난 그 마을을 습격해서, 많은 야만족들을 베어버렸지. 봐라, 이게 증거다."
목에 걸린 보석을 꺼내어, 부하들에게 자랑하는 기사단장.
알피가 마리엘라를 곁눈으로 보면서, 엘프에 대해서 불평을 하였다.
"엘프는 너무 안되겠네요. 마리엘라, 뭔가 말해보는게 어때요?"
마리엘라가 눈을 감고 부들부들대며 내뱉었다.
"시끄러."
폰스케는 주변을 보았다.
뒤돌아보자, 지팡이를 쥔 시에라가 마법을 쓰고 있었다.
"갈게요."
시에라가 빛에 휘감기자, 그걸 느끼고 엘프들이 살기등등해 하였다.
"누구냐!"
기사단장이 검을 뽑고 방패를 들자, 엘프들이 모였던 장소에 빛의 비가 쏟아졌다.
그것들 하나하나의 대미지는 적지만, 한 사람당 수십, 수백의 공격을 맞고 있었다.
"앞에 나가자!"
폰스케가 포효하자, 주변의 다른 오크들도 포효하여 스테이터스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렸다.
폰스케가 달려가자, 눈앞에 지팡이를 든 로브차림의 엘프가 눈을 부릅떴다.
"마법직은 먼저 쓰러트린다!"
기습을 걸어서 마법직을 전력으로 베어버리자, 레벨차와 상승한 스테이터스 덕에, 대미지를 입은 적이 일격에 사라졌다.
기사단장이 어금니를 깨물었다.
"오크라니. 아직도 살아남아 있었는가!"
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한 마법직의 엘프들.
폰스케는 한손검을 작게 흔들어서 알피와 마리엘라, 나나코와 시에라를 자기 뒤에 오게 했다.
큰 방패를 들고, 마법을 받아낼 준비를 하였다.
"불태워라!"
기사단장의 말에 차례차례로 마법이 쏟아졌다.
"젠장! 내구치가 팍팍 소모되네."
하지만ㅡㅡ.
"우왓!"
"이, 이녀석들."
"이 돼지녀석들이!"
주변에서는 엘프의 기사들이, 차례차례로 쓰러지고 있었다.
"고맙네, 우리들에겐 포상이네."
뒷편에서 시에라의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갑니다!"
모두가 방패를 들고 쭈그리자, 엘프들이 밀집한 장소에 마법이 쏟아졌다.
커다란 불덩이가 낙하하여, 폭발을 일으켰다.
알피가 휘파람을 불고, 시에라가 있는 쪽을 보았다.
"하프페어리는 강하네요. 마법의 대미지가 이상하단 말이에요."
창을 들고 뛰어나온 엘프를, 폰스케는 한손검을 들고 가로로 일섬.
참격이 빛나는 듯한 일격은, 엘프를 붉은 입자로 바꾸어 버렸다.
"방금의 공격은 크리티컬이었나."
일격에 쓰러트린 것에 안도하면서, 폰스케는 무기를 지면에 꽂고 아이템박스에서 약을 꺼내서 한번에 들이켰다.
주변을 보고, 후방을 노리려는 엘프의 앞으로 이동했다.
"가게 두겠냐고!"
"냄새나잖아, 돼지녀석!"
엘프 여성기사의 말과 공격을 방패로 받아내었지만, 폰스케는 내심 상처를 입었다.
"냄새난다니....심하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자, 엘프들의 수는 상당히 줄어있었다.
프라이가 지시를 내서, 회복 역할의 엘프부터 솔선해서 쓰러트리고 다닌 모양이다.
"항상 저 정도로 진지했다면....근데, 기사단장은 어디지?"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보자, 나나코가 날려져서 지면을 구르고 있었다.
마리엘라가 뒤를 돌아보자, 화살을 쓰기 전에 마법을 맞아서 날아갔다.
"마리엘라!"
알피가 두 사람을 도우러 가는 와중에, 폰스케는 방패를 들었다.
그 앞에는, 시에라를 인질로 잡은 기사단장이, 천천히 폰스케의 앞에 걸어나오는 것이었다.
"이 더러운 돼지놈들과 타 종족이. 하이엘프인 나를 화내게 했겠다."
"포, 폰스케 씨."
목에 칼이 들이밀어진 시에라가 떨고 있었다.
방패를 버린 기사단장이, 왼손을 폰스케에게 향하고 있었다.
"통구이로 만들어버리겠다, 돼지 놈들. 움직이면 동료의 목숨은 없다고 생각해라."
게임 안.
인질은 거의 의미가 없는 행위였다.
하지만, 폰스케 일행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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