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88 미스테리 투어
    2021년 09월 25일 02시 41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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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95/

     

     

     

     "잠깐잠깐! 어이어이어이~!  기다려기다려! 왤케 모두들 쌀쌀맞은 거야~ 흥흥!"

     "흥흥이라니....."

     

     재빨리 지나쳐 간 우리들을 쫓아오는 마이 씨.

     《민첩V》을 습득해서 그런지, 요정처럼 촐랑거리며 움직이는 그녀에게,

     

     "아니, 그렇게 이쪽의 주의를 돌리는 짓은 그만두세요."

     "안 그만둘 건데~? 왜냐면 난 정말 좋은 뜻으로 여기에 온 거니까!"

     "그렇다면, 저희들을 상관하지 말아주세요."

     "딱히 그래도 상관없지만ㅡㅡ그렇게 되면 이 방에서 앞으로는 나아갈 수 없을걸?"

     "예?"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우리들이 지금 있는 곳은, 아마 어트렉션에 들어간 게스트를 일시적으로 대기시키기 위한 팔각형의 방일 것입니다.

     그곳에는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잠든 숲속의 공주, 그 외의 수많은 동화 속 사람들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앙에는 의미심장하게 놓여진 한 장의 거울.

     물론 대기자가 아닌 우리들은 그곳을 지나치려고 했지만.......

     

     "어라? ...........'무명' 씨, 이거 이상하네요."

     

     라면서, 츠즈리 씨는 벽을 콩콩 노크해보거나 손잡이를 비틀어보다가,

     

     "이 문, 가짜네요."

     "흠......"

     

     확실히 이 문은 벽에 직접 붙어있을 뿐인 모양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뭣하면 제가 폭파시켜도 되는데요."

     "잠깐잠깐잠까안! 그, 그런 짓을 안 시키려고 내가 있는 거야!"

     "네?"

     

     츠즈리 씨는 방금 전부터 익살맞은 어조인 마이 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동공이 열리는 식의 짜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마이 씨는 약간 소리를 낮추며,

     

     "솔직히 이 건물은 내진강도가 약해서, 잘못 날뛰었다간 건물이 통채로 무너질지도 몰라."

     "그렇다고 해서 당신을 믿을 수는 없잖아요."

     

     드물게도 강한 어조를 쓰는 츠즈리 씨를 제지하면서,

     

     "좋아요. 알겠습니다."

     

     저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조금이라도 멀리 돌아간다고 느꼈을 경우엔 곧바로 당신을 처리하고 절교도 할 건데, 괜찮죠?"

     "응. 알았어~!"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걸로 보아, 적어도 나쁜 뜻은 없어보입니다.

     

     "그럼 빨리 시작할게!"

     

     거기서 마이 씨는 일상의 우울 따윈 다 날려버릴 듯한 명랑한 목소리로, 낭랑하게 대본을 읽어들였습니다.

     

     "그럼! 여러분. 이 방을 둘러보세요~! 벌써 눈치챘을 거라 생각하지만, 여기는 사악한 마음씨를 가진 디즈냐 빌런을 쓰러트린, 마음씨 고운 프린세스의 초상화가......."

     

     그러자 그 때였습니다.

     방 전체가 어두워졌다고 생각하자, 커다란 것이 데굴데굴 굴러오는, 귀를 찌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어이 기다려~! 가만히 말을 듣자니, 중요한 일을 빼놓다니!]

     

     그건 아마 녹음이었을 테지만, 우리들 모두는 날붙이와 화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잘 보니 방에 내걸린 커다란 거울에, CG애니메이션으로 된 사람의 얼굴이 투영되어 있었습니다.

     마이 씨는 그 목소리에 응해서,

     

     "뭐야. 협박하지 말라고, 마법의 거울!"

     

     [흥! 정의도 악도 시대에 따라 바뀌는 법. 결국은 너희들의 억지! 시대가 편을 든다면, 이 성의 그림 또한......이야~얍!]

     

     다시 방이 어두워진 뒤, 그리고 우르릉 꽝꽝.......하는 천둥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프린세스들이 그려진 그림이, 세상에서 가장 오싹오싹한 악역들의 그림으로 바뀌어버린 것이 아닌가요.

     

     "꺄악! 무슨 짓을 한 거야!?"

     [훗훗후.......거 기 다 가.......보아라아아아아]

     "에에에엑."

     

     그 때, 우리들이 나아가려고 생각했던......곳과는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벽이 열렸습니다.

     

     [지금! 너희들의 정의가 얼마나 나약한지 가르쳐주겠다......자! 정의로운 마음씨를 가진 자들이여! 진짜 용기가 있다면, 이 앞을 나아가도록 해라......]

     

     그렇군요. 이런 장치였다는 거네요.

     

     "이거, 이런 식으로 제대로 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가요?"

     "맞아!"

     "아 예."

     

     저는 탄식하고서,

     

     "참고로, 설마 이 연극에 어울리게 해서 타임오버를 노린다는 것은......"

     "그건 아닐 걸."

     

     부정한 사람은 나나미 씨.

     

     "전에 D오타쿠인 친구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 미스테리 투어는 두 가지 루트가 있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건 대략 15분 정도면 끝난댔어. 빨리 나아간다면 더 빨라지지 않을까?"

     ".......그런가요."

     

     그럼 상관없지만.

     

     "그보다도, 일단은 싸울 준비를 해두는 편이 좋아."

     "?"

     "눈치 좀 채라고. 아까 어두워졌을 때라고 생각하지만......키미노 아스카였나? 그 애 사라졌어."

     "엥."

     

     둘러보니 확실히 동료가 한 명 사라졌습니다.

     저는 얼굴을 찌푸리며 굳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뭐야 역시 함정이었잖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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