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9 버거운 상대
    2021년 09월 23일 00시 18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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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75/

     

     

     

     "웃후후후! 당신의 의문대로! 본디 '노예사'의 《예속》은 플레이어한테는 무효."

     

     흠.

     

     "하지만 선배의 스킬은 특별한 거다!"

     

     역시.

     

     "선배의 예속은, 노예화에 성공한 '플레이어'를 1시간 동안 뜻대로 조종할 수 있지."

     

     호오.

     

     "하지만 그 대신, 평범한 사람을 예속시킬 수 없게 되어버리지만!"

     

     예에.

     

     "그래도 우리들같은 일발역전조라면, 이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던 거야."

     

     그렇네요.

     

     저는 얼굴을 찌푸리며 팔짱을 끼고는,

     

     "잘 알았습니다."

     

     그러면서ㅡㅡ멋들어진 도게자를 박고 있는 쿠드랴프카 씨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전부 설명했으니! 부탁해 '무명' 쨩! 용서해줘~!"

     

     제 바로 옆에는, 방금 쿠드랴프카 씨가 입힌 부상보다도 훨씬 큰 중상을 입은 아저씨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딱히 상관없지만.......방금 것은 깜짝 놀랐네요~ 여러가지로 생트집을 잡힌 기분도 들구요."

     "후에에에에에에엥. 왜냐면 이거, 게임이잖아? 그럼 먼저 해낸 쪽이 이기는 거라고 생각해서어!"

     

     저는 주머니에 들어있던 USB메모리를 꺼내들고는,

     

     "참고로 이것의 내용은요?"

     "물론 제대로 들어있어! 일은 제대로 한다고. 게임과는 관계 없으니."

     "그런가요.......그리고 다음에 방해하면, 둘 다 죽여드릴 테니 잘 부탁해요."

     "히이이이이......"

     

     그렇게 한번 협박을 해주고, 넝마주이처럼 되어버린 남친을 풀어줘서 쿠드랴프카 씨한테 넘겨줍니다.

     

     "우왕! 선배애!"

     

     두 사람의 수법에는 놀랐지만, 그걸로 원망할 생각은 안 듭니다.

     방금 것은 확실히, 방심했던 제가 나빴습니다. 만일 이것이 '게임'이 아니었다면 그것만으로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풀려난 애인에게 달려가는 쿠드랴프카 씨를 곁눈질하며, 저는 재빨리 송신탑에서 나갔습니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아직도 [토론계 모임]의 여자들이 있었는데,

     

     "히익......."

     

     하고 저를 보며 두려움에 가까운 표정을 보입니다.

     아마도 안에서 들렸던 폭력적인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겠죠.

     

     "저, 저기......."

     

     말을 건 자는, 그녀들 중에서도 제일 토실토실하고 둥근 얼굴, 단발머리의 여자아이.

     왠지 치비마루코 쨩같은 인상인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불러세웠습니다.

     

     "잠깐만!"

     "죄송해요. 서두르고 있어서."

     "주, 죽은 동생이 있어."

     "안타깝게도, 방금 비슷한 말을 들었어요. 참고로 그 사람한테서 불의의 기습을 당했습니다. 그러니 믿을 수 없습니다."

     "난 진짜야!"

     

     뭐, 그도 거짓이 아니었을 수 있지만.

     

     "그래서ㅡㅡ죽은 동생을 되살리고 싶으니, 제게 붙잡히라는?"

     "그........그렇지만. 나빠?"

     

     나쁘지는 않지만요.

     

     "동생은 '왕국'에 들어오기 전에 죽었어. 지금 세계에서 제일 흔한 사인ㅡㅡ'좀비'에 물려서."

     

     그렇게 그녀는, 동생을 소생시키기 위해 이 나라에 온 건가요.

     

     "저기 '무명' 씨.......육친이 사망하는 건, 자기 몸의 일부를 잃는 것과 같아. 지금 이렇게 있는 사이에도 점점 나와 동생의 나이는 벌어지고 있어. 여태까지 계속 함께였는데, 두 사람의 감각이 점점 멀어지는 것이 느껴져. 그건 정말 서글픈 일이야."

     "제가 게임에서 이길 때는, 라이카 씨의 소유물을 전부 양도받기로 할게요. 그럼 곧바로 동생을 소생시키기로 하죠."

     "바보같은 말 하지 마. 라이카가ㅡㅡ그 라이카가 그런 조건을 받아들일 리가 없잖아. 어차피 심술궂은 함정이 있을 것이 뻔해. [1만엔 줄까]처럼, 잡으려고 하면 그걸 들어올리고는 [낚였네 낄낄~]하겠지 뭐."

     

     그녀는 [토론계]였던 만큼, 달변가였습니다.

     

     "하지만 방금 라이카가 했던 방송은 거짓말이 아냐. 그 녀석한테 있어서는 현실적인 보수. 안 그래?"

     "............."

     "라이카는 당신과 게임을 하고 싶은 게 아냐. 구세주인 당신이.......모두를 구했던 당신이 구제할 상대를 골라야만 할 경우, 누구를 고를 것인가. 그 녀석은 그걸 보고 싶은 거야. 분명."

     

     아....... 그건, 그럴지도 모르네요.

     

     "저기, 이해해줘 '무명' 씨. 네가 붙잡혀주면 난 뭐든지 할게. '그란데리니아'로 이동한 후에도 평생 벌어서 갚아나갈게ㅡㅡ만일 필요하다면, 널 위해서 죽어도 좋아."

     

     그 말에는.......그녀의 각오가 확실하게 담겨있었습니다.

     분명 동생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겠죠.

     

     "라이카의 게임에 어울릴 필요는 없어.......부탁해. 내 말을......"

     "죄송합니다. 이만."

     "앗, 잠깐......."

     

     전 그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듯 휙~하고 대쉬.

     저의 등에ㅡㅡ결코 악인이 아닐 사람의 말이 꽂혔습니다.

     

     "ㅡㅡ살인자!"

     

     자신의 손으로 구할 수 있었던 사람을 구하지 않는 행위는, 살인에 해당하는 걸까요.

     플레이어가 된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볼 명제 중 하나입니다.

     

     "앗........."

     

     가짜 마루코 쨩은 순간 자신이 말한 폭언을 후회하는 듯 입을 막았지만ㅡㅡ뭐 한번 꺼낸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전 그것에 대답하지 않은 채 재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음......."

     

     그 정도로 풀이 죽을 멘탈은 아니지만....... 대작이라고 생각했던 게임의 인터넷 평판이 처참했던 때 정도의 대미지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FF13같은.

     

     만약 라이카 씨가 저를 괴롭힐 생각으로 이 게임을 권유한 거라면, 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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